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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그 생각에 조군수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재빨리 고개를 돌려 유진우를 쳐다보았다. 그의 표정은 한없이 덤덤하기만 했고 마치 아웃사이더 같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를 더 가늠할 수 없었다.

자세히 생각해보면 유진우가 선우희재와 싸운 그 순간부터 조씨 가문의 상황이 역전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눈앞의 젊은이가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는 말인가?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실로 무서운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족장님, 전 다른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하용만은 인사를 마친 후 자리를 떠났다. 유진우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건 혹시라도 그에게 귀찮은 일이 생길까 걱정돼서였다.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되는 말은 아껴도 좋다.

“더 싸울 일이 없는 것 같으니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황보용명은 유진우를 쳐다보고는 성큼성큼 자리를 떠났다.

“족장님, 나중에 또 봐요.”

안정양은 두 주먹을 가슴 앞에 맞잡고 예를 표한 후 따라나섰다.

거물들이 다 떠나자 연회장 안이 더욱 떠들썩해졌다. 하객들은 이러쿵저러쿵 수군거렸고 조씨 가문 자제들도 이런저런 추측을 늘려놓았다.

“아빠의 체면이 이렇게나 대단할 줄은 몰랐어요. 맹주님과 하 총독님까지 모셔오다니, 정말 대단해요!”

조선미는 환하게 웃으며 다가갔다.

두 거물이 뒷받침해주고 있으니 선우희재도 더는 결혼을 강요하지 못할 것이다. 그녀도 드디어 한시름을 놓을 수 있게 되었다.

“셋째야, 그동안 계속 숨기고 있었던 거야? 이 형이 이번에 제대로 한 수 배웠어.”

그때 조군해 일행도 다가왔다. 하나같이 흥분한 얼굴로 어깨를 들먹였다.

하 총독과 전 무림 맹주가 있는 한 조씨 가문은 앞으로 무슨 일이든 순조로워질 것이다.

“큰형님, 저 아니에요. 제가 무슨 재간이 있어서 그분들을 모시겠어요.”

조군수는 고개를 내저었고 전혀 우쭐거리지도 않았다.

“너 아니면 누구야?”

조군해는 어안이 벙벙했다.

“저도 누군지 알고 싶어요...”

조군수는 아래턱을 어루만지며 유진우를 쳐다보더니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진우 씨, 대체 누가 이런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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