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황보 가문의 객경령은 엄청 단단해서 절대 망가지지 않아요. 짝퉁이니까 이리 쉽게 망가지죠.”조윤지가 나서서 힘을 보탰다.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결국 가짜였구나. 깜짝 놀랐네.”“정말 파렴치한 놈이야. 허세 한번 부리겠다고 객경령까지 위조하다니, 간덩이가 부어도 아주 단단히 부었어.”“흥, 일명 도련님이 통찰력이 있어서 저 자식의 본색을 까발렸기에 망정이지, 안 그러면 우리 다 속을 뻔했어.”유진우를 비난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졌다. 그들은 아무 존재감 없는 유진우보다 재벌 도련님인 조일명을 더욱 믿었다.한 사람이 성공하기 전에 아무리 옳은 소리를 해도 아무도 믿지 않지만 성공한 후에는 헛소리를 지껄여도 진리라고 받아들인다.“조일명 씨, 당신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대놓고 객경령을 망가뜨렸어요. 결과가 어떨지 생각해봤어요?”유진우가 싸늘하게 말했다.“결과? 하하... 짝퉁으로 다른 사람을 속이려 한 주제에 되레 큰소리를 쳐? 난 그저 하늘을 대신하여 정의를 실행했을 뿐이야.”조일명이 또박또박 말했다.“맞아요! 당신에게 책임을 묻지 않은 것만 해도 고마워해야 할 판에 무슨 낯짝으로 큰소리를 쳐요?”조윤지가 씩씩거렸다.“두 사람 적당히 해!”조선미는 화가 슬슬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유진우의 말이라면 거의 백 퍼센트 믿었다. 하여 조일명의 조금 전 행동은 완전히 사실 왜곡이고 일부러 모함한 거라고 생각했다.“됐어, 다들 그만해. 가족끼리 여기서 언성을 높이면 어떡해?”조군해가 제때 나서서 말렸다. 수많은 하객 앞에서 젊은 세대들이 싸우기라도 한다면 조씨 가문의 체면이 뭐가 되겠는가?“유진우, 큰아버지의 체면을 봐서 더 따지지는 않겠어.”조일명은 앞으로 다가가 망가진 영패를 건네며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자, 짝퉁은 돌려줄게.”“진짜인지 가짜인지 당신이 잘 알겠죠.”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하하...”조일명이 갑자기 웃더니 유진우의 귓가에 대고 두 사람만 들을
“일명아!”갑작스러운 상황에 사람들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조금 전까지 박장대소하던 조일명이 순식간에 피를 토하며 쓰러질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얼른 병원에 데려가!”조군수는 재빨리 판단을 내려 조일명을 병원에 데리고 가라고 분부했다.“이 자식아, 너 일명이에게 무슨 짓 했어?”나가려던 조군표는 뭔가 생각났는지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 흉악스럽게 물었다.“그게 저와 무슨 상관이죠? 옛날에 다친 상처가 다시 재발한 거예요. 굳이 탓을 하고 싶다면 당신 아들을 때린 선우희재를 탓하세요.”유진우가 어깨를 들먹였다.“너...”조군표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정확한 증거가 없어 뭐라 할 수도 없었다.“둘째 형님, 이러다 골든 타임을 놓치겠어요. 일단 사람부터 살려야죠.”조군수가 귀띔했다.“가자!”조군표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유진우를 매섭게 째려보고는 부랴부랴 병원으로 향했다. 조군해 부녀도 그의 뒤를 따랐다.조일명은 가족 중에서 가장 뛰어난 천재라 그의 안위가 조씨 가문의 앞날과도 직결된다. 족장인 조군수와 버금갈 정도로 중요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여보, 아까 뭔 짓을 했어요?”조선미가 유진우에게 다가가 나지막이 물었다. 조일명이 갑자기 피를 토하며 쓰러진 게 누가 봐도 이상했다.“뭔 짓을 하다니요? 선우희재가 그런 거라니까요.”유진우가 진지하게 말했다.“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요?”조선미가 두 눈을 부릅떴다.“지금 옆에 아무도 없으니까 나에게만 솔직하게 얘기해요.”“알았어요. 아까 그냥 조일명의 상처에 소금 좀 뿌렸어요. 다친 데가 더 아프게.”유진우가 히죽 웃었다.전에 선우희재의 일격에 조일명은 이미 내상을 입었다. 그리고 유진우는 아까 조일명의 어깨를 두드릴 때 진기를 미친 듯이 불어넣었다. 그 바람에 안정을 되찾았던 내상이 다시금 폭발하게 된 것이었다.“생명에는 지장이 없겠죠?”조선미가 떠보듯이 물었다. 비록 조일명과 사이가 좋지 않지만 둘째 큰아버지의 유일한 아들이다. 어쨌
유진우는 그대로 얼어붙었다.“이... 이렇게나 갑자기요? 저 아직 마음의 준비도 채 못했단 말이에요.”조선미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물었다.“날은 잡았어요? 언제 결혼하는데요?”“얘 좀 봐라? 진심으로 받아들인 거야?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조군수가 두 눈을 부릅떴다.“내가 뭘요. 아빠가 먼저 그 얘기를 꺼내셨잖아요.”조선미가 입을 삐죽거리며 툴툴거렸다.“됐어. 농담 그만해.”조군수는 미소를 거두고 진지하게 말했다.“오늘 잠시 위기는 넘겼지만 아직 완전히 끝나진 않았어. 선우희재의 성격에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야.”“하 총독님과 맹주님이 계시는데 선우희재가 함부로 할까요?”조선미가 눈썹을 치켜올렸다.“선우희재가 대놓고 나서진 않아도 뒤에서 몰래 손을 쓸 거야.”조군수가 진지하게 말했다.“그리고 하 총독님과 맹주님도 이미 신세 진 걸 다 갚았으니 우릴 두 번은 돕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해.”“그럼 앞으로도 귀찮은 일이 생길 거란 말씀이에요?”조선미는 생각에 잠긴 듯했다.“귀찮은 일이 적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진우 씨의 안전이야.”조군수의 시선이 유진우에게 향했다.“선우희재는 아주 건방진 사람이에요. 진우 씨가 선우영채를 죽인 것과 오늘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도발한 건 전부 선우희재 입장에서 용서치 못할 행동이긴 하죠. 그러니 앞으로 진우 씨가 위험해질 수 있어요.”“충고 고마워요, 아저씨. 제가 조심할게요.”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선우희재가 꼭 복수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조선미만 무사하다면 그는 전혀 두려울 게 없었다.“요즘에 호위무사 1팀을 붙여줄게요. 귀찮은 일을 어느 정도는 해결해줄 수 있을 거예요.”조군수가 말했다.“호위무사 1팀요? 1팀은 아빠가 늘 데리고 다니는 팀 아닌가요?”조선미가 놀란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물었다.조씨 가문의 호위무사는 총 여섯 팀이다. 1팀의 실력이 가장 강했는데 본투비 레벨 고수들만 있었고 조씨
이튿날 오전, 이씨 그룹.유진우는 여느 때와 같이 회사에 나왔다.안전부 부장인 그는 매일 하는 일이 별로 없어 아주 한가했다. 아침에 출근 도장을 찍은 후에는 사람들과 함께 순찰을 진행한다. 순찰을 마친 다음에는 쭉 자유시간이다. 어차피 신경 쓰는 사람이 없어 하고 싶은 걸 해도 되었다.“똑똑똑...”유진우가 사무실 의자에 앉자마자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회사의 부회장 박호철이었다.“유 부장님, 지금 시간 돼요? 얘기 좀 할까요?”박호철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들어왔다.“부회장님이셨군요. 무슨 일이시죠?”유진우는 일어나지 않고 계속 의자에 앉아있었다.“이건 제가 친구에게 특별히 부탁하여 중국의 무이산에서 가져온 최상품의 대홍포차예요.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네요.”박호철은 정교하게 포장한 선물 박스를 상 위에 올려놓았다.“최상품의 대홍포차요? 가격이 엄청날 건데요?”유진우가 눈썹을 치켜올렸다.“얼마 안 돼요. 그냥 2억이 조금 넘어요.”박호철이 웃으며 말했다.“이런 귀한 차를 제가 어찌 감히 마시겠어요. 부회장님이 가져가서 마시세요.”유진우가 거절했다.“차를 싫어하시는군요. 괜찮아요. 또 다른 선물을 준비했어요.”박호철은 웃으면서 주머니에서 수표 한 장을 꺼냈다.“6억이에요. 제 마음이니 부장님께서 받아주셨으면 합니다.”“선물도 모자라 돈까지 줘요? 부회장님, 대체 무슨 뜻입니까?”유진우가 되물었다.“하하... 그냥 유 부장님과 친구 하고 싶어서요.”박호철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부장님이 이청아 회장님과 가까운 사이라는 거 알아요. 하지만 계속 회장님 밑에만 있는다면 승승장구할 수 없어요. 어쨌거나 여자가 큰일을 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니까요.”“그래서요?”유진우의 표정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절 위해서 일을 하셨으면 해서요. 절대 섭섭지 않게 해줄게요. 오늘 이건 그저 인사일 뿐이에요. 앞으로는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거예요.”박호철이 본론을 얘기하기 시작했다.“부회장님, 지금 저더러
그때 휴대 전화 벨 소리가 갑자기 울렸다.전화를 받자마자 단소홍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유진우, 청아 언니 교통사고 났어. 지금 당장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도와줘.”“교통사고가 났다고?”유진우가 화들짝 놀랐다.“대체 어떻게 된 거야? 청아 씨 다친 건 아니지?”“전화로는 얘기하기 어려워. 위치 보내줄 테니까 당장 와.”단소홍이 재촉했다.“알았어.”유진우는 전화를 끊자마자 두말없이 부랴부랴 밖으로 나갔다.그 시각 어느 한 길거리.마세라티 한 대와 벤틀리 한 대가 부딪혔는데 두 차량 모두 손상이 심했고 자동차 잔해들이 바닥에 가득 널브러져 있었다.사고 직후 벤틀리에 타고 있던 젊은 남녀 몇 명이 뛰쳐나왔다.맨 앞에 선 여자는 빨간 머리에 온몸을 명품으로 도배했다.빨간 머리 여자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이청아의 유리창을 미친 듯이 두드리며 욕설을 마구 퍼부었다.“야! 무슨 운전을 이따위로 해? 당장 내려!”“내려!”“당장 내려!”그들은 발로 차고 두드리면서 난폭함을 드러냈다.“그만해!”단소홍이 차 문을 열고 내렸다.“왜 소리를 질러? 너희들이 교통 규칙을 어기고 실선에서 유턴했잖아. 전부 너희들 책임이야.”“헛소리 하고 있네.”빨간 머리 여자는 성을 내며 단소홍의 뺨을 냅다 후려갈겼다.“쓸데없는 소리 지껄이지 마. 너희들이 내 차를 박았으니 당연히 물어줘야지.”“감히... 날 때려? 우리가 누군지 알아?”단소홍은 화끈거리는 얼굴을 부여잡고 발끈했다.“어머, 감히 나에게 대들어? 그래, 대체 누군지 어디 한번 들어나 보자.”빨간 머리 여자가 코웃음을 쳤다.“얘기 듣고 놀라지나 마!”단소홍이 씩씩거리며 말했다.“내 옆에 있는 이분은 이씨 그룹의 회장님 이청아야. 그리고 난 사촌 동생 겸 비서고.”“이씨 그룹?”그녀의 말에 빨간 머리 여자는 입술을 삐죽거렸다.“그런 회사가 있었어? 들어보지도 못했어.”“들어보지 못한 건 너희들이 배운 게 없어서 그래. 경고하는데 일 크게 만들지 말고 당장 배상하고 사과해. 안 그러
“널 괴롭히면 뭐? 내가 너 하나 어쩌지 못할 것 같아?”빨간 머리 여자는 두 손을 허리에 올려놓고 흉악스럽게 말했다.“나 경찰에 신고했으니까 함부로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이청아가 경고를 날렸다.교통사고가 일어난 순간부터 그녀는 단소홍에게 전화를 돌리라고 했다.“신고?”그 말에 빨간 머리 여자는 더욱 크게 웃었다. 뒤에 있던 몇몇 젊은 남녀들도 이청아를 비웃었고 두려워하는 기색이라곤 전혀 없었다.“경찰에 신고한다고 해서 내가 무서워할 것 같아? 내가 널 지금 당장 땅에 묻어도 아무도 날 어쩌지 못한다는 걸 보여줄까?”빨간 머리 여자가 차갑게 웃었다.“법 무서운 줄 모르고 제멋대로 날뛸 생각이야?”이청아가 눈살을 찌푸렸다.“법? 흥... 내 말이 곧 법이야. 지금 당장 20억을 물어내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빨간 머리 여자가 협박했다.“20억? 차라리 그냥 빼앗지 그래?”단소홍이 씩씩거리며 말했다.상대의 차는 기껏해야 4억이다. 수리를 맡긴다면 많아봤자 1억 정도 될 텐데 다짜고짜 20억을 내놓으라고 하는 건 이 틈을 타서 한 몫 챙기려는 게 틀림없었다.그리고 상대의 잘못이 100%인데 대체 무슨 낯짝으로 배상까지 하라는 거지?“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워.”빨간 머리 여자의 눈빛이 매섭게 돌변했다.“너희들에게 두 가지 선택을 줄게. 돈을 물어내든지, 다리 하나 분질러지든지 아무거나 선택해.”“이... 이건 그냥 강도질이잖아.”단소홍이 노발대발했다.“강도질이면 뭐?”빨간 머리 여자가 또다시 단소홍을 발로 걷어차자 단소홍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계속 시건방을 떨었다간 내 손에 죽어.”“그만해.”이청아가 단소홍의 앞을 막아서며 화를 냈다.“한 번만 더 사람을 때렸다간 절대 가만 안 둬!”“짝!”빨간 머리 여자가 이번에는 이청아의 따귀를 내려치며 욕설을 퍼부었다.“네까짓 게 뭔데 감히 날 협박해?”“너...”이청아는 빨갛게 부어오른 볼을 부여잡고 매섭게 째려보았다. 정말 이 정도로 막무가내인 사람은
몇 명의 젊은 남녀가 소란을 피우기 시작하면서 유진우를 안중에 두지 않았다.“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의 손과 발을 잘라버리겠다.”유진우가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어쭈, 센 척하긴.”그때 한 남자가 앞으로 나와 손가락을 뻗어 유진우의 가슴을 콕콕 찌르며 큰소리를 쳤다.“너 우리가 누군지 알기나 해? 감히 우리 앞에서 행패를 부리다니, 내가 너...”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뺨을 심하게 얻어맞았다.“퍽!”둔탁한 소리만 들렸다.남자는 순간적으로 공중으로 날아오르더니 머리가 차 유리창에 부딪쳐 몸이 반쯤 모내기라도 한 듯 그대로 곤두박질쳤다.“감히 내 사람을 때리다니? 죽고 싶어?”이 모습을 본 빨간 머리 여자는 순간 화가 났다. 한발 내딛자 사람이 갑자기 총탄알처럼 튀어나갔고 그 속도는 매우 빨랐다. 가까이 가서 그녀는 주먹으로 유진우를 있는 힘껏 때렸다.그 주먹은 힘과 활기가 넘치고, 날카로운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이건 분명 무술에 뛰어난 사람이다.“흥.”유진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빨간 머리 여자의 주먹을 덥석 움켜쥐고 똑같이 힘을 주어힘껏 꺾었다.“칵.”소리와 함께 빨간 머리 여자의 팔은 그 자리에서 골절되었다.그녀는 약간 어리둥절해져서 아직 반응이 오지 않았다.곧바로 심한 통증이 찾아왔을 때 그제야 그녀는 비명을 참지 못하고 소리 질렀다.“으악!”그러나 반쯤 소리를 질렀을 때 그녀의 목구멍이 다른 사람에 의해 갑자기 막히면서 목소리가 뚝 그쳤다.“네 부모님이 널 가르쳐주지 않았으니 오늘 내가 널 똑똑히 가르쳐주겠어.”유진우는 두말없이 손을 들어 빨간 머리 여자의 얼굴을 호되게 때렸다. 여자는 입과 코에서 피가 났고 현기증이 날 정도로 때렸다.“너... 감히 나를 때리다니?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도씨 가문의 아가씨, 도민향이야!”빨간 머리 여자가 눈을 부릅떴고 그 모습은 흉악했다.“도씨 가문의 아가씨?”방금 전까지 고소해하던 단소홍은 말을 듣고 순간 안색이 변했다.도씨 가문은 5
“으악!”두 무릎이 망가진 도민향은 귀에 거슬리는 비명을 질렀다.그녀는 땅바닥에 누워 아파서 뒹굴었다.이 광경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멍해졌다.도민향이 자신의 출신을 말한 후에도 유진우가 사람을 다치게 하고 조금도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눈앞의 이분은 도씨 가문의 아가씨이다. 평소에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그녀를 에워싸고 아무도 건드리지 못했다.하지만 유진우가 뜻밖에도 사람들 앞에서 도씨 가문 아가씨의 다리를 망가뜨렸으니 그야말로 잔인하기 그지없었다.“유진우, 너 미쳤어?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나 해?”잠시 충격을 받은 단소홍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펄쩍 뛰었다.“너... 감히 도 아가씨를 다치게 하다니? 넌 죽었어, 너희들 모두 죽었어!”“맞아! 도씨 가문은 절대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번에 너희가 아무리 많은 돈을 배상해도 소용없어.”그러자 몇 명의 젊은 남녀가 야단법석을 떨며 하나같이 분노했다.가문의 자제로서 항상 그들이 남을 괴롭혔고, 아무도 감히 그들을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다.‘이 녀석은 정말 간이 크구나!’“오만스럽고 권세를 믿고 설치며 남을 업신여기니 내가 오늘 너희들에게 따끔하게 교훈을 줬을 뿐이야. 만약 불복한다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와도 돼.”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어차피 처음으로 도씨 가문의 미움을 산 게 아니었다. 얼마 전에는 도석현도 때려서 지금 도민향을 때렸다 해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인마, 너 두고 보자!”독한 말을 내던지고 몇 사람은 얼른 도민향을 들고 떠났다. 옛 무세가의 도민향도 유진우의 상대가 아니니 자연히 그들은 스스로 매를 맞을 짓을 하지 않았다.“너... 이 미친놈아, 네가 도 아가씨를 때려서, 우리에게까지 해를 끼쳤어!”단소홍은 당황하기 그지없어하며 말했다.도민향이 맞았으니 도씨 가문도 분명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유진우뿐만 아니라 그녀도 함께 휘말리게 된다.이런 가문들은 한번 난폭하게 군다면 완전히 막무가내이다.“진우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