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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맞아요. 황보 가문의 객경령은 엄청 단단해서 절대 망가지지 않아요. 짝퉁이니까 이리 쉽게 망가지죠.”

조윤지가 나서서 힘을 보탰다.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가짜였구나. 깜짝 놀랐네.”

“정말 파렴치한 놈이야. 허세 한번 부리겠다고 객경령까지 위조하다니, 간덩이가 부어도 아주 단단히 부었어.”

“흥, 일명 도련님이 통찰력이 있어서 저 자식의 본색을 까발렸기에 망정이지, 안 그러면 우리 다 속을 뻔했어.”

유진우를 비난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졌다. 그들은 아무 존재감 없는 유진우보다 재벌 도련님인 조일명을 더욱 믿었다.

한 사람이 성공하기 전에 아무리 옳은 소리를 해도 아무도 믿지 않지만 성공한 후에는 헛소리를 지껄여도 진리라고 받아들인다.

“조일명 씨, 당신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대놓고 객경령을 망가뜨렸어요. 결과가 어떨지 생각해봤어요?”

유진우가 싸늘하게 말했다.

“결과? 하하... 짝퉁으로 다른 사람을 속이려 한 주제에 되레 큰소리를 쳐? 난 그저 하늘을 대신하여 정의를 실행했을 뿐이야.”

조일명이 또박또박 말했다.

“맞아요! 당신에게 책임을 묻지 않은 것만 해도 고마워해야 할 판에 무슨 낯짝으로 큰소리를 쳐요?”

조윤지가 씩씩거렸다.

“두 사람 적당히 해!”

조선미는 화가 슬슬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유진우의 말이라면 거의 백 퍼센트 믿었다. 하여 조일명의 조금 전 행동은 완전히 사실 왜곡이고 일부러 모함한 거라고 생각했다.

“됐어, 다들 그만해. 가족끼리 여기서 언성을 높이면 어떡해?”

조군해가 제때 나서서 말렸다. 수많은 하객 앞에서 젊은 세대들이 싸우기라도 한다면 조씨 가문의 체면이 뭐가 되겠는가?

“유진우, 큰아버지의 체면을 봐서 더 따지지는 않겠어.”

조일명은 앞으로 다가가 망가진 영패를 건네며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

“자, 짝퉁은 돌려줄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당신이 잘 알겠죠.”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하하...”

조일명이 갑자기 웃더니 유진우의 귓가에 대고 두 사람만 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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