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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선우희재가 실제로 행하려 하자 조선미와 황보걸은 동시에 일어나 제지했다.

“선우희재 씨, 이분은 제 친구이니 함부로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황보걸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유진우와 나란히 서서 마치 전진과 후퇴를 함께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행동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어쩐지 유진우가 이렇게 날뛰더라니, 누군가 뒷받침해 주는 사람이 있었구나.’

“황보걸 씨, 제가 죽일 사람은 아무도 지켜줄 수 없어요. 당신도 예외가 아니에요.”

선우희재의 얼굴은 냉담하고 조금도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다. 세상물정 모르고 자란 부잣집 도련님일 뿐이라 선우희재는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

“선우희재 씨, 상대방의 잘못을 용서할 수 있다면 가능한 용서해야죠.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예요?”

황보걸은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꺼져요, 총알은 눈이 없어요.”

선우희재는 차갑게 몇 글자를 뱉었다.

“당신...”

황보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같은 최상등의 권세 있는 도련님이지만 지위나 권력은 선우희재에 비해 크게 못 미쳤다.

만약 상대방이 정말 강하게 나온다면 황보걸도 확실히 아무런 방법이 없다.

“선우희재 씨, 왜 이렇게 화를 내십니까? 무슨 일이든 앉아서 이야기하면 안 되나요?”

그때 화려하게 차려입은 중년 남자가 당당하게 걸어 들어왔다.

“어, 저분은 손기태 회장님이 아닌가? 손 회장님도 올 줄이야.”

여러 사람이 보자마자 은근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서울 경제의 명맥을 쥐고 있는 존재로서 손기태는 단연 부자에 손색이 없었다.

상업계에서는 더욱 손기태가 외치는 소리에 많은 사람이 호응한다. 누구든지 예의를 갖춰야 한다.

문으로 들어선 손기태는 자연스럽게 유진우 옆에 섰고, 입장은 분명했다.

“왜요, 당신도 저랑 맞설 건가요?”

선우희재는 곁눈질을 했다.

“아닙니다, 저는 단지 선우희재 씨가 중대한 문제는 사소한 것으로 하고, 사소한 문제는 끝난 것으로 치기를 바랄 뿐입니다.”

손기태는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았다.

“내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선우희재가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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