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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뭐? 군대까지 동원한다고?”

조군표의 말에 사람들은 전부 겁에 질렸다.

원래는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줄 알았다. 선우희재만 고개를 끄덕인다면 두 가문의 혼약은 여전히 유효이다. 그런데 결과가 이럴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대체 내가 선미보다 뭐가 부족하다고 나랑 결혼하지 않겠다는 건데!”

조윤지는 이를 꽉 깨물고 분노를 터트렸다.

여자로서 먼저 구혼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자존심을 다 버린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선우희재는 그녀의 체면 따위 안중에도 두지 않고 가차 없이 내쫓아버렸다.

심지어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아마 이보다 더한 모욕은 없을 것이다.

“선우희재도 동의하지 않고 선미도 시집가지 않겠다고 하면 인제 어떡해요?”

누군가 갑자기 물었다.

“그냥 차라리 맞서 싸우죠?”

조윤지가 씩씩거리며 화를 냈다.

“선우희재가 우리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데 우리도 선우희재의 체면을 세워줄 필요가 없죠.”

“윤지야, 말조심해.”

조군해가 재빨리 그녀를 말렸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이런 소리를 함부로 해서는 안 되었다.

“셋째야, 족장인 네가 결정 내려봐.”

조군표는 자리에 앉아 차를 마시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조금 전 선우 가문에서 하도 무시를 당해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있었다.

“결혼 상대를 바꾸지 않겠다면 다른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죠.”

조군수가 진지하게 말했다.

“저의 50살 생일 연회를 미리 치를 생각인데 결혼식 당일에 하려고요. 그때 하객들을 많이 초대해서 연회를 크게 열 겁니다.”

“50살 생일 연회요?”

그의 말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해 하며 서로 눈치만 살폈다. 이 와중에 생일 연회를 미리 치르는 게 의미가 있을까?

“셋째야, 이번 생일 연회를 통하여 선우 가문에 압력을 가하겠다는 말이야?”

잠깐 고민하던 조군해가 가장 먼저 눈치챘다.

“맞아요.”

조군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선우희재가 결혼을 몰아붙인다면 전 생일 연회를 열 겁니다. 권력이 있고 지위도 높은 사람들 앞에서 설령 선우 가문이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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