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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오늘은 조군수의 50세 생일 연회라 사회의 유명 인사들이 축하해주러 많이 몰려왔다.

연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연회장 안에는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었고 하객들도 계속 도착했다.

“진우 씨? 진우 씨가 여긴 어쩐 일이에요?”

그때 한 여자의 목소리가 갑자기 뒤에서 들려왔다.

유진우는 고개를 돌리자마자 몇몇 낯익은 얼굴과 마주쳤다. 바로 얼마 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는 현미리, 주하늘, 나동수, 정건우 등이었는데 전부 조선미의 친구들이었다.

용씨 가문의 한 집사가 계약 때문에 아트버스터 퀸인 현미리를 귀찮게 굴었을 때 유진우가 나서서 집사를 혼쭐낸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용호걸이 중주로 돌아간 후에는 그들을 만난 적이 없었는데 오늘 여기서 또 만날 줄은 생각지 못했다.

“저기요, 묻고 있잖아요. 왜 아무 말이 없어요? 예의도 없어, 정말.”

주하늘이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당연히 생신을 축하해주러 왔죠. 왜 왔겠어요?”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그들 중에서 현미리 말고 다른 사람들은 딱히 호감이 가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흥, 아직도 선미에게 매달려 있어요? 자기 주제가 어떤지 몰라요?”

정건우는 그를 대놓고 무시했다.

“유진우 씨, 충고하는데 선미는 재벌 집 딸이에요. 당신 같은 루저에게는 너무나도 과분한 상대라고요. 그러니까 제발 제 주제 좀 알아요.”

나동수가 싸늘하게 말했다.

그들의 눈에 비친 유진우는 그저 전형적인 기생오라비에 불과했다. 여자의 기분을 잘 달래주는 것 말고는 별다른 재주도 없었다. 이런 사람은 절대 남 앞에 내놓을 만한 그릇이 못 된다.

“사람을 함부로 무시하는 건 좋은 습관이 아니에요. 나에게 과분한 상대인지 당신이 어떻게 알아요?”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흥, 배경도 없고 능력도 없는 빈털터리 의사가 선미와 어울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나동수의 얼굴에 경멸이 담겨 있었다.

“다들 정말 우물 안의 개구리네요.”

더는 그들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았던 유진우는 고개를 내저으며 자리를 떠나려 했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과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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