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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당신...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예의도 없어요? 정말 상스러운 사람이네요!”

주하늘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가까스로 참았다. 상대의 말투가 한없이 침착하고 평온했지만 전부 정곡을 콕콕 찔렀다.

“맞아! 역시 촌놈은 촌놈이야. 예의라고는 하나도 없어.”

정건우도 화가 나긴 마찬가지였다. 가정환경도 우월한 지식인이 언제 저런 촌놈에게 욕을 먹은 적이 있었겠는가?

“난 항상 상대를 봐가면서 얘기를 해요. 당신들이 날 이렇게 비꼬면서 내가 예의 바르게 대할 거라고 기대한 건 아니죠?”

유진우가 싸늘하게 말했다.

“당신...”

주하늘은 뭐라 반박해야 할지 몰라 이를 꽉 깨물었다.

“됐어. 다들 선미의 친구들인데 소소한 일 때문에 싸워서야 하겠어?”

상황이 좋지 않자 현미리가 나서서 수습했다.

오늘은 조선미 아버지의 50세 생일 연회가 열리는 날이다. 이런 날에 소란을 피우면 주인에게 민폐만 된다.

“됐어. 저런 촌놈과 더는 말 섞지 마. 우리 체면만 깎여.”

나동수는 바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경멸 섞인 표정을 지었다.

“하긴. 배운 게 없는 사람과 실랑이를 벌여봤자 내 입만 아프지, 뭐.”

주하늘은 유진우를 째려보았다.

“흥, 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기생오라비 주제에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것 말고 또 무슨 재주가 있겠어?”

정건우는 계속하여 그를 비꼬았다.

“몹쓸 놈.”

유진우는 한마디 내뱉고는 자리에 앉았고 더는 그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당신...”

그들은 유진우를 노려보며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또 하마터면 노발대발할 뻔했다.

원래는 유진우를 처참하게 짓밟으면서 우월감을 뽐낼 생각이었지만 밑천도 못 건지고 말았다. 우월감은커녕 되레 유진우에게 모욕만 당했다.

‘정말 재수 없어!’

그들이 한창 씩씩거리던 그때 문 앞이 시끌벅적해졌다. 고개를 돌려보니 장교 제복 차림에 체격도 우람한 한 남자가 부관 두 명과 함께 걸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남자 옆에는 우아한 자태에 얼굴도 예쁜 한 여자가 있었다.

“저 장교는 누구셔? 엄청 위풍당당하시네.”

주하늘의 두 눈이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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