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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그때 검은 옷 영감이 머뭇거리다가 결국 용기 내어 물었다.

단지 침 몇 방으로 사람의 목숨을 살리다니, 정말로 너무도 신기했다. 체면을 차리지 않는다면 유진우를 스승으로 모시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직은 그럴 생각이 없어요. 나중에 다시 얘기하죠.”

유진우는 약 처방을 적어 하지원에게 건넸다.

“어머님께 이 처방대로 약을 드시게 하면 돼. 한 달 정도면 완치될 거야.”

“고마워요, 오빠.”

하지원이 눈웃음을 지었다.

“그럼 전 다른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유진우는 오래 머무르지 않고 인사를 건넨 뒤 바로 병원을 나섰다. 그런데 병원 대문을 나서자마자 오늘 조선미에게 약을 갈아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하여 택시를 잡고 곧장 조씨 별장으로 달려갔다.

...

그 시각 조씨 별장 회의실.

조군수를 중심으로 조씨 가문의 핵심 인물들이 한데 모여 조선미의 결혼을 상의하고 있었다.

“셋째야, 정말 파혼할 셈이야? 파혼하면 결과가 어떨지 생각해봤어?”

조군해가 눈살을 찌푸렸다.

“형님, 전 이미 결정했어요. 무조건 파혼할 겁니다.”

조군수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오늘 가족회의를 연 건 파혼에 관해 상의하기 위해서였다. 선우 가문의 행동은 이미 선을 넘었기에 절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갈 수 없었다.

“선우영채가 죽은 바람에 선우 가문의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니야. 우리가 파혼하겠다고 하면 저쪽에 빌미를 주게 돼. 그때가 되면 두 가문은 그야말로 전쟁이야.”

조군해가 경고했다.

“전쟁은 이미 진작 시작되었어요. 선우 가문이 저와 제 딸을 모함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두 가문의 혼사는 이미 파탄 났어요. 우리가 지금 해야 하는 건 경계를 강화하는 겁니다.”

조군수가 차갑게 말했다.

“진짜 일을 그 지경까지 만들어야 해? 만약 선우 가문과 완전히 틀어지면 우리에게는 그 어떤 퇴로도 없어.”

조군해가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형님, 저도 우리 가문이 무사하게 발전하길 누구보다 바라요. 그런데 지금 이런 문제가 생겼는데 결사의 각오로 임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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