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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유진우, 이젠 너한테 바보라는 소리를 하는 것도 지겨워. 아무 값어치도 없는 쓰레기를 보물 취급하는 너도 정말 대단해.”

단소홍은 마치 큰 이득이라도 얻은 것처럼 우쭐거리며 웃었다.

수십억을 투자했다가 한 푼도 건지지 못할 줄 알았는데 누군가 덥석 사가다니, 이게 웬 떡?

“유진우, 이번에 네 덕에 우리가 살았어. 안 그러면 진짜 빈털터리가 될 뻔했어.”

장경화는 카드 안의 금액을 보며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었다.

“유진우, 넌 정말 살아있는 보살이야. 인정!”

이현은 고소해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하하, 대박 나면 우리에게 한턱내는 거 잊지 마.”

장홍매가 조롱 섞인 웃음을 지어 보였다. 사도현에게 사기당한 건 재수가 없었지만 호구를 만난 건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마터면 진짜 전 재산을 날릴 뻔했다.

“당신들이 후회만 하지 않으면 돼요.”

유진우가 웃을 듯 말 듯 했다.

“후회?”

그들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다가 크게 웃었다.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 하다니, 너 같은 바보는 사기당해도 싸.’

“난 진짜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아무리 돈이 좀 있다고 해도 이렇게 막 써도 돼?”

이청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평소에는 아주 똑똑하던 사람이 왜 중요한 순간에 이런 실수를 하는 거지?’

“지금 그 어떤 얘기를 해봤자 소용없어. 시간이 지나면 당신도 알게 될 거야.”

유진우는 덤덤하게 웃기만 할 뿐 긴 설명은 생략했다.

조금 전 그는 여러 번이나 충고했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나중에 확실한 결과가 나온다면 진정한 승자가 누구일지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다.

“흥, 마음대로 해!”

이청아는 밖으로 나가려다가 문 앞에서 다시 발걸음을 멈췄다.

“가만히 서서 뭐 해? 회사로 가야지.”

“저기, 나 휴가 좀 내면 안 될까? 지인이 병원에 입원해서 좀 가보려고.”

유진우가 갑자기 말했다.

황백도 마침 이 병원에 있어 온 김에 가볼 생각이었다.

“그러든지 말든지.”

이청아는 흥 하고 쏘아붙이고는 그대로 가버렸다.

5분 후, 유진우는 다른 병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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