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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장경화는 유진우가 도와주기 싫어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는 줄로 생각했다.

그때 단소홍이 머리를 굴렸다.

“유진우, 이 건물이 대박 날 거라고 했지? 그럼 대박 나게 지금 너에게 팔게. 어때?”

“그래, 그래.”

그녀의 말에 장경화도 맞장구를 쳤다.

“이 부도 건물에 관심이 있으면 네가 사면 되겠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이건 당신들에게 좋은 기회인데 제가 미안해서 어찌 빼앗을 수 있겠어요.”

유진우가 완곡하게 거절했다.

“괜찮아, 괜찮아. 우린 한 가족이잖아. 가족끼리 같이 대박 나면 좋지.”

장경화는 다시 흥분하기 시작했지만 눈빛은 여전히 호구를 쳐다보는 듯했다.

“그래, 유진우. 가족끼리 뭐 미안해하고 그래. 이런 좋은 일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되지.”

“그럼 그럼. 나중에 대박 나면 우리에게 밥이나 한 끼 사면 돼.”

다들 어찌나 상냥하고 알랑거리는지 무릎이라도 꿇을 기세였다. 어쨌거나 이런 호구는 두 번 다시는 없을 테니까.

“정말 저에게 팔려고요?”

유진우가 다시 한번 물었다.

“그럼, 당연히 팔아야지. 더 비싸게 팔지도 않을 테니까 본전만 주면 돼.”

장경화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후회하지 않겠어요?”

유진우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맹세해. 후회하면 벼락 맞을게.”

장경화는 세 손가락을 들고 맹세까지 했다.

“맞아! 후회하는 사람은 벼락 맞을 거야.”

단소홍 등 몇몇도 따라서 맞장구를 쳤다.

“좋아요. 정 그렇게 팔겠다면 제가 살게요.”

유진우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돈 벌 기회를 직접 갖다 바치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진우 씨, 당신 미쳤어? 아무 가치도 없는 건물을 사서 뭐 하려고?”

이청아가 보다 못해 한마디 했다. 유진우가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 사려 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언니, 유진우가 사겠다는데 그냥 내버려 둬요. 뭘 그렇게 사사건건 간섭해요?”

단소홍이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니까 말이야. 돈을 벌겠다는데 왜 앞길을 막고 그래?”

장경화가 그녀에게 눈치를 주었다.

‘겨우 호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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