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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이현은 아무 말하지 않고 그저 손가락 두 개를 내밀었다.

“20억?”

이청아는 심호흡을 하고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비록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다행히 그럴 만했으니,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

“누나, 오해했어. 20억이 아니라 200억이야.”

이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200억?”

이청아는 안색이 달라졌다.

“장난해? 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이 있다고?”

“우린 2억의 저축을 가지고 있었고, 두 채의 별장으로 98억을 대출받았고, 나머지 100억은 엄마가 누나 돈을 훔쳐 쓴 거야.”

이현은 목을 움츠리며 말했다.

“뭐?”

이 말에 이청아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미쳤어요? 집도 팔고, 돈도 훔치고, 누가 엄마더러 그러라고 허락했어요?”

누가 투자를 위해 자신의 집까지 모두 팔 수 있는가?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다!

“딸, 다 엄마 잘못이야.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지금 죽을게!”

이청아가 화를 내는 것을 보고 장경화는 슬피 울부짖으며 다시 머리를 벽에 부딪치기 시작했다.

천지를 울부짖는 그 연기는 완전히 무르익었다. 영화배우가 와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것이다.

“그만, 그만 좀 해요!”

이청아는 노하여 큰소리를 쳤다.

“여기서 죽느니 사느니 하기보다 차라리 이 국면을 어떻게 수습할지 생각해 봐요!”

“딸, 너는 지금 조경 그룹의 회장이고, 고작 200억이야, 너한테는 아무것도 아니겠지?”

장경화가 떠보며 물었다.

“흥, 말 참 쉽게 하네요.”

이청아는 언짢은 기색으로 말했다.

“빌려온 2천억으로 회사 주식 일부를 샀고 아직 배당도 안 됐고, 수중에 돈이 전혀 없어요. 게다가 나는 아직 2천억의 대출금도 갚아야 해요. 3년 동안 나는 빚을 져야 돼요.”

“어? 이렇게 심각해?”

장경화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자기 딸이 그룹 회장이 되어 그 후부터 훌륭해졌다고 생각했지, 이렇게 큰 압력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모...”

그때 문밖으로 한 쌍의 모녀가 들어왔다. 바로 단소홍과 장홍매 두 사람이었다.

“소홍아, 왔어? 어때? 사도현은 찾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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