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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설 아가씨의 눈빛은 끼를 부리는 듯했다.

유진우는 조금도 거리낌 없이 설 아가씨를 빤히 쳐다보았다. 계속 상대방이 낯이 익어 전에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정확히 어디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아직도 보고 있어?”

이청아는 곧 이상한 낌새를 발견하고 경고의 표시로 유진우의 발을 세게 밟았다.

‘한 번이면 됐지, 두 번째라니. 며칠 못 봤는데, 간이 이렇게 커졌나? 조금도 조심할 줄 모르네.’

“회장님, 이 몇 군데는 제가 잘 모르겠는데 설명해 주시겠어요?”

설 아가씨는 서류를 책상 위에 놓고 그중 몇 군데 복잡한 부분을 가리켰다.

“그게 말이죠...”

이청아는 미소를 지으며 설 아가씨를 위해 상세히 소개했다.

하지만 설 아가씨는 염불에는 뜻이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있어서, 주의 깊게 듣지 않았다.

설 아가씨는 몰래 하이힐을 벗고 스타킹에 싸인 발을 내밀어 유진우의 신발 위에 살짝 점을 찍었다.

“응?”

유진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좀 이상해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설 아가씨는 유진우를 보며 웃고 있었다. 물기를 머금은 듯 빛나는 눈길은 매혹적인 기색이 가득했다.

유진우는 움직이지 않고 시선을 떼며 못 본 척했다.

설 아가씨는 가볍게 웃으며 커피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섹시한 발은 계속 위로 탐색했다. 먼저 유진우의 발등, 그리고 종아리 마지막으로 허벅지까지.

허벅지에 다다르자 유진우는 온몸을 한번 떨었고, 온몸이 감전된 듯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이 여자,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 대낮에 이런 수작을 부리다니? 너무 대담한데?’

유진우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일부러 침착하게 다리를 치우고 아무 일도 없었던 척했다. 하지만 설 아가씨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더 욕심을 부렸다. 또 자신의 발을 유진우의 허벅지에 올려놓고 왔다 갔다 쓸기를 반복했다.

유진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눈짓으로 경고했다.

설 아가씨는 어여쁘게 웃으며 혀를 내밀어 입가에 남은 커피를 핥았다. 모든 동작, 모든 눈빛은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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