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32화

“아버지도 참, 아버지는 언제나 이 집안의 가장이에요.”

조군해는 웃는 낯으로 대했다.

“그래, 너희들이 나를 아직 가장으로 여긴다면 내가 몇 마디 할게.”

조 어르신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유진우는 내 목숨을 구해줬을 뿐만 아니라 우리 조씨 가문을 여러 차례나 도와준 조씨 가문의 은인이다. 오늘 누가 감히 유진우를 잡아가려 한다면, 그것은 바로 나와 맞서는 것이다!”

“네?”

말이 나오자 뭇사람들이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 결정적인 시기에 어르신이 유진우를 적극 지지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아버지! 이놈은 선우 가문의 영채 아가씨를 죽였습니다. 잡아가지 않으면 아마 우리 조씨 가문에 누를 끼칠 것입니다!”

조군해는 엄숙한 얼굴이었다.

“맞습니다, 아버지! 우린 다 온 가문을 위해서입니다!”

조군표가 맞장구를 쳤다.

“흥, 말만 번지르르하네. 내가 보기엔 너희들 그냥 겁쟁이야!”

조 어르신은 지팡이를 쾅쾅 내리치며 말했다.

“선우 가문이 우리를 괴롭히는데, 너희들은 감히 반항하지 못할뿐더러 아첨을 하려고 하느냐? 조씨 가문의 체면은 너희들이 다 망신시키는구나!”

“아버지...”

“닥쳐!”

조군해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조 어르신이 말을 잘랐다.

“우리 조씨 가문이 오랜 세월 자리를 잡으면서 어떤 큰 풍파를 겪어보지 못한 게 뭐가 있느냐? 이 일로 존엄마저 잃는다면 조상들을 볼 낯이 있겠냐?”

이 말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숙였다. 그들은 확실히 선우 가문에 겁을 먹고 벌벌 떨었다.

“너희들 잘 듣거라!”

조 어르신은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현재 급선무는 조군수를 구할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지 여기서 이럴 것이 아니다!”

셋째 조군수를 후계자로 삼은 이유는 그가 정직하고 강권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군수가 잡혀서 조씨 집안 전체가 곧바로 혼란스러워졌다.

“할아버지, 군수 삼촌을 구하려면 선우 가문의 힘을 빌려야 해요. 그러니 유진우를 선우 가문에 넘겨주면 군수 삼촌과 바꿔줄지도 모릅니다.”

조윤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