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Chapter 461 - Chapter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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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조군표는 그제야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고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괴이한 장면은 살면서 처음이었다.“블랙지존! 블랙지존의 짓이 분명합니다!”그때 조씨 가문의 한 자제가 목청 높이 소리쳤다. 일정 기간마다 가문 중에 갑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이 있긴 했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소름 끼칠 정도로 섬뜩하진 않았다.“정말 잔인한 사람이야!”조군수의 낯빛이 말이 아니게 어두워졌다.먼저 조준서를 죽이고 주술로 시체를 조종한 다음 조씨 가문 사람들에게 독을 썼다. 이런 잔인하고 음험한 수단을 지닌 사람은 블랙지존 말고 아무도 없다.“이제 제 말 믿으시겠죠?”유진우가 타이밍을 맞춰 입을 열었다.“그게...”조군표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사실이 눈앞에 펼쳐져 있어 믿지 않으려야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아빠! 진실이 드러났으니 이젠 경호원들을 전부 물러가게 해요.”조선미가 귀띔했다.“다들 물러가.”조군수는 손을 흔들며 경호원들을 물러가게 했다.“셋째야, 나한테 아들이 하나밖에 없는데 절대 준서의 죽음이 헛되게 해서는 안 돼!”조군해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처참하게 울부짖었다.“큰형님! 이 일은 유진우 씨와 아무런 연관이 없어요. 우리가 복수해야 하는 사람은 블랙지존이라고요!”조군수가 진지하게 말했다.“하지만...”조군해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이 결과를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큰형님, 걱정하지 마세요. 준서의 죽음이 헛되게 하지 않을게요. 블랙지존을 반드시 잡아내서 준서의 복수를 할 겁니다!”조군수가 그에게 약속했다.“아이고... 가여운 내 아들아!”조군해는 마음 아파하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조군수는 한숨을 내쉬더니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그러고는 유진우를 보며 모든 이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던졌다.“진우 씨는 어떻게 알았어요?”“어제부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확신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오늘 가까이에서 보니까 조준서의 안색에 핏기가 없고 사지도 굳은 데다가 시체 썩은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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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배후 세력이요?”그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젊은 여자에게 쏠렸다.만약 조금 전이었더라면 유진우가 이런 얘기를 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뿐만 아니라 코웃음까지 쳤을 테지만 이젠 신중하게 판단하기 시작했다. 시체마저 멀쩡하게 뛰어다니는데 불가능한 일이 뭐가 있겠는가?“명의님, 전 명의님을 건드린 적도 없는데 왜 절 모함하는 겁니까?”젊은 여자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진우 씨, 증거도 없으면서 그런 소리를 함부로 해서는 안 됩니다.”조군수가 진지하게 경고했다. 큰형이 방금 아들을 잃은 아픔을 겪었는데 아내까지 내부의 적으로 몰릴 판이다. 이건 큰형을 두 번 울리는 거나 다름없었다.“맞아! 이 일이 큰형수님과 연관 있다는 증거 있어?”조군표가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이런 소리를 했다는 건 그만큼 확신이 있다는 거예요.”유진우의 시선이 젊은 여자에게로 향했다.“저 여자한테서도 조준서의 시체에서 나는 냄새와 똑같은 냄새가 나요. 게다가 더 짙어요. 다들 한번 맡아보세요.”젊은 여자와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다가가 맡아보더니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맞아요! 확실히 특이한 향기가 나요. 조준서한테서 풍기는 거랑 같은 향이에요!”그러자 많은 이들의 얼굴색이 확 변했고 젊은 여자를 쳐다보는 눈빛에도 경계심이 묻어있었다.“전 줄곧 제가 직접 만든 향수만 써왔어요. 준서는 제 아들인데 몸에 제 향기가 밴 게 뭐가 문제 있나요?”젊은 여자는 논리 있게 따졌다.“향은 그저 의심일 뿐이지, 증거가 아니라서 뭘 증명할 수 없어요.”조군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향으로 한 사람의 죄를 단정 짓기에는 증거가 부족했다.“당연히 몸에서 풍기는 향만이 아니죠.”유진우는 젊은 여자 옆으로 다가가 빙 둘러보며 말했다.“사실 주술에 능한 사람은 몸에 특징이 있거든요. 피로 독충을 키우다 보니 시간이 오래 지나면 몸에 변화가 생겨요.”“무슨 변화요?”조군수가 캐물었다.“정상인의 피는 빨간색이지만 주술사의 피는 검은색이고 독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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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날카로운 비수 하나가 그의 목에 겨눠졌다. 비수가 검은빛을 띠는 걸 봐서 독이 묻어있는 게 분명했다.“유라야, 대체 왜 이래?”조군해는 당황한 나머지 어쩔 줄을 몰랐다. 함께 잠을 자던 여자가 자신에게 칼을 겨눌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렇게 부르지 마. 당신네 유라는 며칠 전에 이미 죽었어.”젊은 여자가 씩 웃었다.“유라가 아니라고? 너 대체 누구야?”조군해가 얼굴을 찡그렸다.“블랙지존은 내 사부님이셔. 그럼 내가 누구겠어?”젊은 여자는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았다.“블랙지존의 제자라고?”조군수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 어렸다. 그렇게 경계했지만 결국 내부의 적은 막지 못했다. 블랙지존의 사람이 조씨 가문 내부까지 침입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역시 당신이었어! 여봐라! 당장 이 여자를 잡아들여!”조군표는 두말없이 바로 명을 내렸다.“멈춰!”젊은 여자는 비수를 살짝 들며 협박했다.“지금 이 칼에 독이 묻어있어니 피부에 살짝만 상처가 나도 당신네 큰형님은 죽어. 그러니까 함부로 덤비지 않는 게 좋을 거야.”그녀의 말에 사람들은 더는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발걸음을 멈추었다.“우리 큰형님을 풀어줘. 그러면 목숨은 살려줄게!”조군수가 서늘한 목소리로 호통쳤다.“하하...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젊은 여자는 조군해를 인질로 삼은 채 문 쪽으로 뒷걸음질 쳤다.“당신들은 운도 참 좋아. 오늘 원래 전부 멸할 수 있었는데 귀인이 나타나서 당신들을 도왔어.”“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얼른 형님이나 풀어줘. 안 그러면 오늘 이 대문을 한 발짝도 못 나가!”조군표가 서슬푸르게 몰아붙였다.“당신들처럼 무능한 인간들이 날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야. 다음날에 천천히 놀아줄게.”젊은 여자는 문 앞으로 다가가더니 갑자기 유진우를 보며 요염하게 웃었다.“명의님, 약속 잊지 말아요. 이제 시간 될 때 내 방에 와서 천천히 밀담이나 나눠요. 오늘은 여기까지, 나중에 또 봐요.”그러더니 동그란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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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조군수의 일사불란한 안배 하에 조씨 가문의 송년회에 참석했던 손님들은 속속들이 자리를 떠났다.1년에 한 번 열리는 거대한 연회가 이렇게 막을 내렸다.나쁜 놈이 틈타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조군수는 오늘 있은 일을 절대 아무에게도 얘기해서는 안 된다고 명을 내렸다.손님들이 떠나고 난 후, 송년회 현장에는 조씨 가문의 자제들만 남게 되었다. 한 가족이다 보니 한 사람이 부귀해지면 모두 따라서 부귀해지고, 한 사람이 망하면 모두 따라서 망하게 된다.“진우 씨 덕분에 이번에 진범을 잡을 수 있게 되었어요. 안 그러면 우리 조씨 가문이 엄청난 손해를 봤을 겁니다.”조군수는 유진우의 어깨를 두드리며 흐뭇하게 쳐다보았다. 유진우처럼 훌륭한 젊은이는 극히 드물었다.“아빠, 진우 씨가 우릴 구해줬는데 말로만 고맙다고 해서는 안 되죠.”조선미는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다.“당연하지.”조군수가 씩 웃었다.“진우 씨, 필요한 게 있으면 말만 해요.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다 들어줄게요.”“아저씨, 정말로 저한테 고마운 마음이 드신다면 선우 가문과의 혼약을 포기하고 선미 씨한테 자유를 주세요.”유진우가 진지하게 말했다.“그건...”조군수는 눈살을 찌푸리다가 결국 고개를 내저었다.“우리 조씨 가문을 살려준 건 정말 고맙지만 이 일은 동의할 수 없어요.”“왜요? 선우 가문이 조씨 가문을 도와 블랙지존을 상대할 수 있어서요?”유진우가 되물었다.“블랙지존을 상대하는 건 그중의 하나예요.”조군수는 한숨을 내쉬며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듯 말했다.“이 혼약은 이미 오래전에 정해진 거예요. 우리가 갑자기 파혼하겠다고 하면 선우 가문의 체면을 대놓고 깎는 거나 다름없어요. 그 결과는 진우 씨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할 거예요!”남성의 3대 가문은 제각기 자기의 특성이 있다.남궁 가문은 군사 집안이고 남궁을용 장군의 한마디면 군부대 전체를 동원할 수 있다. 그리고 황보 가문은 세간에서 이름을 떨친 가문이다. 황보용명은 강남 무림의 전 맹주로서 제자가 방방곡곡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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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맨 앞에서 고급 자동차가 길을 텄고 뒤에는 경호원들이 따라왔다. 백여 명은 족히 돼 보이는 엄청난 규모였다.리더 자리에 남자와 여자가 서 있었다. 남자는 잘생긴 얼굴에 키도 훤칠했고 눈매가 매처럼 날카로웠다. 그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전부 뚫을 기세였고 그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엄청난 살기가 뿜어져 나왔는데 마치 피바다 속에서 방금 걸어 나온 죽음의 신처럼 섬뜩한 모습이었고 위압감이 넘쳤다.그 남자가 바로 천재라고 불리는 선우희재였다.그리고 그의 옆에 서 있는 여자는 유진우와도 한 번 만난 적이 있는 선우영채였다.“오빠, 전에 조선미에 대해서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 오빠랑 결혼하기 싫어하는 것 같더라고.”선우영채가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그건 걔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난 마음에 든 여자는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하거든.”선우희재가 덤덤하게 말했다. 거칠고 횡포하면서도 당연하다는 듯한 말투였다.“하긴.”선우영채가 고개를 끄덕였다.“조선미의 의견 따위는 중요하지 않지. 두 집안의 결혼인데 여자인 조선미가 말할 자격이나 있겠어?”“왔다.”선우희재는 천천히 고개를 들며 전방을 주시했다.그때 조씨 저택의 대문이 열리면서 조군수를 비롯한 조씨 가문 사람들이 황급히 달려 나와 그들을 맞이했다.“오래 기다렸죠? 얼른 안으로 들어와요.”조군수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안내했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곧바로 저택 안으로 들어갔고 조씨 가문 사람들은 두 줄로 나란히 서서 존중을 표했다.“어서 차를 내오도록 해.”일행이 자리에 앉자 차와 디저트가 줄줄이 올라왔고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족장님, 우리가 왜 왔는지 잘 아시죠? 조씨 가문에 예물을 드리러 왔습니다.”선우영채가 먼저 입을 열었고 손뼉까지 쳤다.곧이어 부하들이 예물 상자를 줄줄이 가져왔다. 상자를 열어 보니 금은보석들이 눈이 부시게 반짝였다.상자 안에는 많은 양의 황금과 순금 액세서리 등 귀한 물건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가지고 들어온 상자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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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선우희재의 눈빛이 쓸려왔을 때, 조씨 가문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억제하기 어려운 두려움이 마음속을 엄습했다.상대방의 말투는 차분했고 심지어 조금의 동요도 없었다. 하지만 그 눈빛만으로도 충분히 무서웠다.순간 많은 사람들이 맹수에게 찍힌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오해하지 마요. 이 계집애가 말실수를 했어요.”말하면서 조군수는 조선미를 노려보았다.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말고 빨리 자기 방으로 들어가!”“선미야! 두 집안의 혼인은 장난이 아니야. 함부로 하지 마.”진서현은 깜짝 놀라 급히 경고했다.전에 선우영채 앞에서 화풀이 몇 마디 하면 그만이지, 지금 선우희재 앞에서까지 감히 그런 말을 했으니 결과는 엄중할 것이다.“난 소란 피우지 않았어요.”조선미는 여전히 당당하게 말했다.“희재 씨, 당신이 훌륭하다는 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감정적인 일은 억지로 하면 안 돼요. 그러니 당신이 이 결혼 없었던 걸로 해줬으면 좋겠어요.”조씨 집안은 물러날 엄두를 못 내지만 선우 집안은 그 엄두를 낸다.“나보고 없었던 일로 하자고? 그 이유는?”선우희재의 표정이 냉담했다.“우리 안 어울린다고 제가 아까 말했잖아요. 억지로 같이 있는다면 누구한테도 좋을 게 없어요.”조선미가 큰 소리로 말했다.“그런 건 신경 안 써요.”선우희재는 차를 마시며 담담하게 말했다.“우리 둘은 약혼을 했으니, 당신은 반드시 나에게 시집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회혼이에요.”“당신, 왜 이렇게 고집이 센가요?”조선미는 눈살을 찌푸렸다.“전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전 당신과는 안 어울려요!”“오? 그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예요?”선우희재가 반문했다.“바로 이분이에요!”조선미는 뒤에 있던 유진우를 앞으로 끌어내었다.“당신이라고요?”선우영채는 찬찬히 살펴보더니 문득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여기서 그 얄미운 놈을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왜? 아는 사이야?”선우희재가 곁눈질했다.“오빠, 저 사람이 바로 저번에 나랑 혈정화를 다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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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조선미! 너 정말 염치없구나!” 선우영채는 화가 나서 책상을 치며 일어섰다.오빠의 신분과 지위로는 절대 조선미 같은 여자를 집으로 데려갈 수 없다. “날 화나게 하는 거예요?”선우희재는 살짝 눈썹을 찡그리더니 이내 무덤덤하게 말했다.“당신이 다른 사람과 잤어도 상관없어요.”“뭐라고요?”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다시 한번 깜짝 놀랐다. 특히 선우 집안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귀신을 본 듯했다.“다른 사람과 자도 상관이 없다니... 그렇다면 임신을 했다면 어떡하죠?”조선미는 또다시 폭탄발언을 했다.“솔직히 말할게요, 제 뱃속엔 이미 유씨 가문의 아이가 있어요.” 이 말이 나오자, 장내는 순식간에 발칵 뒤집혔다.“못된 년!”“선미야 선미! 우리 조씨 가문의 체면은 네가 다 깎는구나!”“배 속에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지고 감히 혼인을 승낙하다니. 너희들처럼 파렴치한 사람은 정말 본 적이 없다!”조씨 집안이든 선우 집안이든 지금 이 순간은 온통 욕지거리뿐이다. 직계 가족 몇 명은 더 화가 나서 말하지 못했다. 심지어 유진우도 이 말을 듣고 어리둥절했다.‘설마 이것이 조선미가 말한 비장의 카드인가? 이거 너무 센 거 아니야?’파혼을 위해 자신의 명성을 완전히 버렸다.그는 탄복한 나머지 조금 마음이 아팠다.앞으로 조선미가 얼마나 많은 오명을 뒤집어쓸지 예상할 수 있었다.“선미 씨! 나는 이미 충분히 당신을 참고 용서했지만, 당신은 지금 나의 마지노선에 도전하고 있어요!”선우희재가 천천히 일어났다. 안색은 더 어두웠다. 지금 이 순간 진정을 유지하기 어려웠다.“제가 미안해요, 사과할게요. 보상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얘기하세요.”조선미가 말했다.“보상?”선우희재가 냉랭하게 말했다.“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죠? 이미 승리했다고 확신하고 있죠?”“무슨 말씀이세요?”조선미는 왠지 불안했다.“저는 다른 사람이 저를 속이는 것을 가장 싫어해요. 만약 당신이 임신하지 않았다는 것을 제가 알게 된다면 그때 가서 제가 무례하다고 탓하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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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강하게요?”조군수와 다른 사람은 어리둥절해서 서로를 쳐다보았다. 마치 미친놈을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선우 가문에 강하게 대응하는 것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 아닌가?“유진우 씨, 죽는 길을 선택하는 것은 당신 일이니, 절대로 우리가 말려들게 하지 마요!”진서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녀가 느끼기에 딸이 이렇게 반항하고 공공연히 회혼까지 한 것은 다 유진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다소 원망했다.“선우희재는 보통 집안의 자제가 아니에요. 문무를 겸비하였고 용감하고 책략있고 또 그더러 후퇴하라고 강박한다면 하늘의 별 따기일 것입니다.”조군수는 고개를 저었다.“사람이라면 약점이 있고, 그 약점을 잡으면 역전승할 수 있어요. 아직 열흘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제가 기필코 해결할게요.”유진우가 맹세했다.“젊은이, 만사에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고려하고 행동해요. 절대로 무리하지 말고, 그렇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정도의 재앙이 찾아올 거예요.”조군수는 엄숙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그는 유진우에게 고마움을 느꼈기 때문에 상대방이 헛되이 죽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아저씨,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진우 씨, 당분간 우리 집에서 지내요. 그럼, 선우희재도 감히 함부로 하지 않을 거예요.”조선미가 갑자기 말했다.“안 돼!”그러자 진서현은 곧장 반대하며 말했다.“유진우 씨가 이곳에 머무른다는 것을 선우 집안이 알게 된다면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야!”“어차피 이미 틀어졌는데 뭐가 달라져요?”조선미는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아직은 일이 호전될 여지가 있는데 네가 다시 선우희재의 화를 돋운다면 그것이야말로 큰일이다!”진서현은 심각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선우가문의 세력으로는 조씨 가문을 제압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수단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사모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지금은 아직 정면충돌할 때가 아닙니다. 요 며칠 동안은 최대한 조용히 행동해요.”유진우가 덩달아 고개를 끄덕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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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선우희재는 자리에 기대어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온몸에 무서운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오빠! 조선미 이 천한 년이 정말 너무하네. 반드시 본때를 보여 줘야 해!”옆에 앉은 선우영채는 여전히 분노하고 있었다.‘우리 오빠같이 훌륭한 사람이 조씨 집안과 혼인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복에 겨운 일인데 조선미는 오히려 대중 앞에서 파혼하려 들다니! 그야말로 적나라한 치욕이야!’“오빠, 말 좀 해봐! 그 천한 년이 오빠를 배신했는데, 화가 나지도 않아?”선우희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선우영채는 더욱 분노하였다.자기 약혼녀가 다른 사람과 자고 임신까지 했으니 이런 일을 어느 남자가 참을 수 있겠는가?“화내는 건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선우희재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조선미를 아내로 맞이하는 것은 내가 조선미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야, 잠재력이 마음에 들어서이지. 조선미가 임신한 것 따위 중요하지 않아.”“오빠! 그게 무슨 소리야! 조선미가 바람을 폈는데 중요하지 않아?”선우영채는 잘못 들은 게 아닌가하고 자기 귀를 의심했다.“나는 일을 할 때 과정을 보지 않고 결과만을 추구한다.”선우희재의 말투는 여전히 담담하다.“오빠, 변한 것 같아.”선우영채는 목을 움츠렸다. 2년 만에 본 친오빠는 점점 더 냉랭해지고 인간미도 없어지는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도 아무렇지도 않다니, 정말 무섭다.“영채야, 조선미 옆에 있는 그 남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니?”선우희재는 화제를 돌려 물었다.“그 사람의 이름은 유진우이고, 이름 없는 의사야. 얼마 전 경매장에서 우연히 혈정화 하나를 얻어서 나와 약간의 갈등이 있었어.”선우영채가 있는 그대로 대답했다.지난번 일로 그녀는 특별히 유진우를 조사했었는데 이상한 점은 없었다.“혈정화, 그거 정말 좋은 보배네. 내가 가질 거다.”선우희재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몇 사람을 더 불러서 나 대신 혈정화를 가져와. 가져오는 김에 그 개미 같은 유진우는 밟아 죽여.”“알았어.”선우영채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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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점심시간, 보식식당 안.“청아야, 봐봐. 역시 서울은 다르네. 아무 식당이나 다 이렇게 고급스럽다니.”“나 결심했어. 앞으로 서울에서 살 거야. 여긴 크고 번화해서 무엇을 하든 편리하고 강능 그 작은 곳보다 훨씬 나아!”장경화는 귀빈실에 앉아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감탄했다.이에 이청아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그녀는 원래 혼자 서울에 올라와 부임하려고 했는데 어머니와 동생이 기어코 따라오겠다고 했다. 가족이 옆에 있으면 병이 났을 때 돌봐줄 사람이 곁에 있으니 말이다.“엄마, 이 근처에 이모가 살지 않아?”옆에 있던 이현이 불쑥 물었다.“맞아, 이미 이모랑 밥 먹게 약속 잡았어. 시간을 보아하니 곧 도착할 거야.”장경화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이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식당 입구에서 갑자기 세 사람이 들어왔다.맨 앞에서 걷고 있는 사람은 옷차림이 산뜻한 중년 부인이었다. 금목걸이, 금귀걸이, 금반지 등 온몸에 금빛이 번쩍이는 게 마치 벼락부자인 모습이다. 그 여자는 바로 장경화의 여동생, 장홍매이다.장홍매의 뒤에는 단소홍과 잘생긴 외모의 젊은 남자도 있었다.“홍매야, 왔니? 빨리 앉아!”세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장경화는 즉시 일어나 맞이하는 등 각별한 열정을 보였다.“언니, 서울에 올 시간이 있어요?”장홍매는 위아래로 한번 훑어보고 말하는 동안 일부러 자신의 금팔찌와 큰 금반지를 함께 보여주기도 했다.“청아가 서울에 회사를 차려서 같이 왔어.”장경화는 웃으며 시선을 멈췄다.“와, 너 이게 무슨 횡재야? 이렇게 많은 금 장신구가 있다니?”“호호,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집에 더 많은 것들이 있어요!”장홍매는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말하자면 모두 내 딸이 효도한 덕이에요. 최근 200억을 벌어서 이런 금은 장신구를 장만해 줬어요.”“뭐라고? 200억!”이 말에 장경화는 순간 두 눈을 부릅뜨고 믿기지 않는 듯했다. “소홍아, 너 언제부터 이렇게 잘 나간 거니?”장경화의 딸이 3년 동안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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