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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배후 세력이요?”

그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젊은 여자에게 쏠렸다.

만약 조금 전이었더라면 유진우가 이런 얘기를 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뿐만 아니라 코웃음까지 쳤을 테지만 이젠 신중하게 판단하기 시작했다. 시체마저 멀쩡하게 뛰어다니는데 불가능한 일이 뭐가 있겠는가?

“명의님, 전 명의님을 건드린 적도 없는데 왜 절 모함하는 겁니까?”

젊은 여자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

“진우 씨, 증거도 없으면서 그런 소리를 함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조군수가 진지하게 경고했다. 큰형이 방금 아들을 잃은 아픔을 겪었는데 아내까지 내부의 적으로 몰릴 판이다. 이건 큰형을 두 번 울리는 거나 다름없었다.

“맞아! 이 일이 큰형수님과 연관 있다는 증거 있어?”

조군표가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이런 소리를 했다는 건 그만큼 확신이 있다는 거예요.”

유진우의 시선이 젊은 여자에게로 향했다.

“저 여자한테서도 조준서의 시체에서 나는 냄새와 똑같은 냄새가 나요. 게다가 더 짙어요. 다들 한번 맡아보세요.”

젊은 여자와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다가가 맡아보더니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맞아요! 확실히 특이한 향기가 나요. 조준서한테서 풍기는 거랑 같은 향이에요!”

그러자 많은 이들의 얼굴색이 확 변했고 젊은 여자를 쳐다보는 눈빛에도 경계심이 묻어있었다.

“전 줄곧 제가 직접 만든 향수만 써왔어요. 준서는 제 아들인데 몸에 제 향기가 밴 게 뭐가 문제 있나요?”

젊은 여자는 논리 있게 따졌다.

“향은 그저 의심일 뿐이지, 증거가 아니라서 뭘 증명할 수 없어요.”

조군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향으로 한 사람의 죄를 단정 짓기에는 증거가 부족했다.

“당연히 몸에서 풍기는 향만이 아니죠.”

유진우는 젊은 여자 옆으로 다가가 빙 둘러보며 말했다.

“사실 주술에 능한 사람은 몸에 특징이 있거든요. 피로 독충을 키우다 보니 시간이 오래 지나면 몸에 변화가 생겨요.”

“무슨 변화요?”

조군수가 캐물었다.

“정상인의 피는 빨간색이지만 주술사의 피는 검은색이고 독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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