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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선우희재는 자리에 기대어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온몸에 무서운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오빠! 조선미 이 천한 년이 정말 너무하네. 반드시 본때를 보여 줘야 해!”

옆에 앉은 선우영채는 여전히 분노하고 있었다.

‘우리 오빠같이 훌륭한 사람이 조씨 집안과 혼인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복에 겨운 일인데 조선미는 오히려 대중 앞에서 파혼하려 들다니! 그야말로 적나라한 치욕이야!’

“오빠, 말 좀 해봐! 그 천한 년이 오빠를 배신했는데, 화가 나지도 않아?”

선우희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선우영채는 더욱 분노하였다.

자기 약혼녀가 다른 사람과 자고 임신까지 했으니 이런 일을 어느 남자가 참을 수 있겠는가?

“화내는 건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

선우희재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조선미를 아내로 맞이하는 것은 내가 조선미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야, 잠재력이 마음에 들어서이지. 조선미가 임신한 것 따위 중요하지 않아.”

“오빠! 그게 무슨 소리야! 조선미가 바람을 폈는데 중요하지 않아?”

선우영채는 잘못 들은 게 아닌가하고 자기 귀를 의심했다.

“나는 일을 할 때 과정을 보지 않고 결과만을 추구한다.”

선우희재의 말투는 여전히 담담하다.

“오빠, 변한 것 같아.”

선우영채는 목을 움츠렸다. 2년 만에 본 친오빠는 점점 더 냉랭해지고 인간미도 없어지는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도 아무렇지도 않다니, 정말 무섭다.

“영채야, 조선미 옆에 있는 그 남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니?”

선우희재는 화제를 돌려 물었다.

“그 사람의 이름은 유진우이고, 이름 없는 의사야. 얼마 전 경매장에서 우연히 혈정화 하나를 얻어서 나와 약간의 갈등이 있었어.”

선우영채가 있는 그대로 대답했다.

지난번 일로 그녀는 특별히 유진우를 조사했었는데 이상한 점은 없었다.

“혈정화, 그거 정말 좋은 보배네. 내가 가질 거다.”

선우희재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몇 사람을 더 불러서 나 대신 혈정화를 가져와. 가져오는 김에 그 개미 같은 유진우는 밟아 죽여.”

“알았어.”

선우영채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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