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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여러분, 제가 이래 봬도 서울에서 존재감이 있는 편입니다. 앞으로 문제가 생기면 얼마든지 저를 찾아오세요.”

사도현이 스스로 명함 한 장을 내밀었다. 말하는 동안 이청아를 쳐다보면서 눈에서 욕망이 스쳐 지나갔다.

‘이 여자는 정말 아름다워. 몸매뿐 아니라 얼굴도 흠잡을 데 없는 그야말로 일품 중의 일품이야. 단소홍보다 훨씬 더 예쁘네.’

“역시 사도현 씨 호탕하군요. 자, 자, 모두 앉으세요.”

장경화는 한편으로 웃으며 인사하고 다른 한편으로 소리높이 외쳤다.

“저기요, 주문이요!”

“잠깐만요.”

그러자 이청아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람이 있어요.”

“어? 또 누구?”

장경화가 좌우를 살펴보더니 이상하다는 듯 여겼다.

이청아가 막 입을 열려고 하자 식당 문이 다시 열렸다.

유진우가 느릿느릿하게 걸어 들어왔다.

“여기!”

이청아가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

몇 사람은 뒤를 돌아보더니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

“저놈이 여긴 왜 왔어?”

장경화는 좀 불쾌했다. 유진우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에 장경화는 아직도 유진우를 무시한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유진우가 앞으로 나서며 예의 바르게 웃었다.

“우리는 널 기다리지 않았어!”

장경화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유진우, 너 정말 계속 우리 주변을 맴도는군. 우리가 막 서울에 도착했는데 이렇게 쫓아오다니, 설마 계속 우리를 미행한 건가?”

“오해가 있는 것 같군요. 저는 며칠 전에 이미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흥! 네가 밀당했는지 누가 알아?”

장경화는 입을 삐죽거렸다.

지금 그녀의 딸은 조경 그룹의 회장이다. 신분이며 지위며 한 단계 더 높아져서, 결코 보잘것없는 유진우와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다.

“엄마, 헛소리하지 말아요. 내가 먼저 진우 씨랑 밥 먹자고 했어요.”

이청아가 입을 열어 분위기를 풀었다.

“그래그래, 어차피 왔으니까 같이 먹자.”

장경화는 따지기 귀찮다는 듯 말했다.

“앉아.”

이청아는 유진우를 위해 의자를 끌어당겨 자기 옆에 앉으라고 손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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