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70화

작가: 강로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11-25 18:00:00
점심시간, 보식식당 안.

“청아야, 봐봐. 역시 서울은 다르네. 아무 식당이나 다 이렇게 고급스럽다니.”

“나 결심했어. 앞으로 서울에서 살 거야. 여긴 크고 번화해서 무엇을 하든 편리하고 강능 그 작은 곳보다 훨씬 나아!”

장경화는 귀빈실에 앉아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감탄했다.

이에 이청아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원래 혼자 서울에 올라와 부임하려고 했는데 어머니와 동생이 기어코 따라오겠다고 했다. 가족이 옆에 있으면 병이 났을 때 돌봐줄 사람이 곁에 있으니 말이다.

“엄마, 이 근처에 이모가 살지 않아?”

옆에 있던 이현이 불쑥 물었다.

“맞아, 이미 이모랑 밥 먹게 약속 잡았어. 시간을 보아하니 곧 도착할 거야.”

장경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식당 입구에서 갑자기 세 사람이 들어왔다.

맨 앞에서 걷고 있는 사람은 옷차림이 산뜻한 중년 부인이었다. 금목걸이, 금귀걸이, 금반지 등 온몸에 금빛이 번쩍이는 게 마치 벼락부자인 모습이다. 그 여자는 바로 장경화의 여동생, 장홍매이다.

장홍매의 뒤에는 단소홍과 잘생긴 외모의 젊은 남자도 있었다.

“홍매야, 왔니? 빨리 앉아!”

세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장경화는 즉시 일어나 맞이하는 등 각별한 열정을 보였다.

“언니, 서울에 올 시간이 있어요?”

장홍매는 위아래로 한번 훑어보고 말하는 동안 일부러 자신의 금팔찌와 큰 금반지를 함께 보여주기도 했다.

“청아가 서울에 회사를 차려서 같이 왔어.”

장경화는 웃으며 시선을 멈췄다.

“와, 너 이게 무슨 횡재야? 이렇게 많은 금 장신구가 있다니?”

“호호,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집에 더 많은 것들이 있어요!”

장홍매는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말하자면 모두 내 딸이 효도한 덕이에요. 최근 200억을 벌어서 이런 금은 장신구를 장만해 줬어요.”

“뭐라고? 200억!”

이 말에 장경화는 순간 두 눈을 부릅뜨고 믿기지 않는 듯했다.

“소홍아, 너 언제부터 이렇게 잘 나간 거니?”

장경화의 딸이 3년 동안 고생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71화

    “여러분, 제가 이래 봬도 서울에서 존재감이 있는 편입니다. 앞으로 문제가 생기면 얼마든지 저를 찾아오세요.”사도현이 스스로 명함 한 장을 내밀었다. 말하는 동안 이청아를 쳐다보면서 눈에서 욕망이 스쳐 지나갔다.‘이 여자는 정말 아름다워. 몸매뿐 아니라 얼굴도 흠잡을 데 없는 그야말로 일품 중의 일품이야. 단소홍보다 훨씬 더 예쁘네.’“역시 사도현 씨 호탕하군요. 자, 자, 모두 앉으세요.”장경화는 한편으로 웃으며 인사하고 다른 한편으로 소리높이 외쳤다.“저기요, 주문이요!”“잠깐만요.”그러자 이청아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람이 있어요.”“어? 또 누구?”장경화가 좌우를 살펴보더니 이상하다는 듯 여겼다.이청아가 막 입을 열려고 하자 식당 문이 다시 열렸다.유진우가 느릿느릿하게 걸어 들어왔다.“여기!”이청아가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몇 사람은 뒤를 돌아보더니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저놈이 여긴 왜 왔어?”장경화는 좀 불쾌했다. 유진우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에 장경화는 아직도 유진우를 무시한다.“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유진우가 앞으로 나서며 예의 바르게 웃었다.“우리는 널 기다리지 않았어!”장경화는 퉁명스럽게 말했다.“유진우, 너 정말 계속 우리 주변을 맴도는군. 우리가 막 서울에 도착했는데 이렇게 쫓아오다니, 설마 계속 우리를 미행한 건가?”“오해가 있는 것 같군요. 저는 며칠 전에 이미 서울에 도착했습니다.”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흥! 네가 밀당했는지 누가 알아?”장경화는 입을 삐죽거렸다.지금 그녀의 딸은 조경 그룹의 회장이다. 신분이며 지위며 한 단계 더 높아져서, 결코 보잘것없는 유진우와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다.“엄마, 헛소리하지 말아요. 내가 먼저 진우 씨랑 밥 먹자고 했어요.”이청아가 입을 열어 분위기를 풀었다.“그래그래, 어차피 왔으니까 같이 먹자.”장경화는 따지기 귀찮다는 듯 말했다.“앉아.”이청아는 유진우를 위해 의자를 끌어당겨 자기 옆에 앉으라고 손짓했다.

    최신 업데이트 : 2023-11-25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72화

    “이봐요, 이만한 월급이면 적지 않아요. 잘한다면 보너스도 받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사도현이 농담으로 말했다.“유진우, 내 남자친구의 기사가 될 수 있다는 건 네 행운이야. 이번 기회를 놓치면 후회해도 모자라!”단소홍이 거만하게 말했다.“맞아! 사도현은 시크릿 그룹의 매니저야, 미래가 밝다고. 도현이를 따르면 호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데 왜 안 하겠다는 거지?”장홍매가 이어 말했다.“시크릿 그룹이 그렇게 대단한가요?”유진우는 그들의 말을 듣고도 동요하지 않았다.“시크릿 그룹을 모르다니? 그건 수천억 대기업이야! 그중 한 가닥의 깃털을 뽑아도일생을 놀고먹을 만큼 충분하지!” 장홍매는 자기 멋대로 말했다.“촌놈은 역시 촌놈이네, 아무것도 모르다니.”“미안하지만 들어본 적이 없어요.”유진우는 다시 머리를 저었다. 그는 서울 상업계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시크릿 그룹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 강남에서 유명한 손 회장님은 알고 있겠죠?”사도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손 회장님?”유진우는 눈썹을 치켜세우고 말했다. “당연히 알죠.”“알면 됐어요. 그럼 사실대로 말할게요. 시크릿 그룹은 손 회장님의 사업이고, 나는 손 회장님의 사람이에요!”사도현은 자만스러운 표정을 보였다.“그러니까 당신이 손기태의 사람이라고요? 그럼 잘됐네요.”유진우는 웃으며 말했다.“잘됐다고요? 당신이 손 회장님을 알아요?”사도현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당연히 알죠. 이전에 그분이 저한테 병을 보러 왔었어요.”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병을 보러 갔었다고요?”사도현은 비웃으며 말했다.“이봐요, 정말 허풍떨기 좋아하는군요. 손 회장님이 어떤 분이신데 당신 같은 돌팔이 의사한테 병을 진료받겠어요?”“맞아! 서울에 유명한 의사가 그렇게 많은데, 손 회장님이 왜 너를 찾아갔겠어? 네가 뭔데?”단소홍이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유진우! 네가 능력이 없다고 치자, 그런데 여기서 있는 척 허세를 부리다니, 진심으로 역겨워!”장경화가 이마를 찡그렸다

    최신 업데이트 : 2023-11-25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73화

    “나를 기억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요? 날 어떻게 할 수 있는데요?” 사도현은 익살스럽게 웃으며 큰 재앙이 닥쳐올 줄은 꿈에도 모르는 듯했다.“나는 손기태야, 네가 내 그룹에서 일하고 있는데 네가 보기에는 내가 널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손기태는 냉랭하게 말했다.“계속 연기 해봐요, 내가 당신의 이런 헛소리를 믿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도현은 비웃었다.“사도현, 내가 공식적으로 통지한다. 넌 이미 시크릿 그룹에서 해고야, 내일부터 회사에 나오지 마.”손기태는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았다.“하하하... 나를 해고한다고요? 정말 대단하네요!”사도현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솔직히 말할게요. 나는 시크릿 그룹에서 든든한 빽이 있어요. 설사 손 회장님 본인도 나를 해고할 자격이 없는데 당신 같은 이런 거짓말쟁이는 더더욱 말할 필요가 없지요.”“그래? 그럼 내가 물어보지, 그 든든한 빽이 누구지?”손기태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런 사람도 매니저가 될 수가 있다니, 시크릿 그룹을 다시 바로잡아야겠다.’“내 빽이 누군지 당신은 알 필요 없어요. 어쨌든 한 마디로, 나는 당신이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예요.”사도현은 거만하게 말했다.“정말 세상 물정을 모르는구나!”손 회장님은 차가운 소리로 말했다. “나는 너와 말하기 싫다. 어서 전화를 유 선생님에게 넘겨.”“왜요? 이젠 연기할 게 없나요? 정말 재미없네요.” 사도현이 전화를 유진우에게 던지고 놀리면서 말했다. “이봐요, 당신이 부른 배우, 너무 가짜 같네요. 아무런 위엄도 없다니, 이따가 돌아가서 연습 좀 더 시키세요.”“배우요?”유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전 당신을 속이지 않았어요. 이분은 진짜로 손기태이십니다.”“허허... 그분이 손기태라면, 난 손기태 아버지겠네요!” 사도현이 생각을 거치지도 않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였다. 유진우는 이 말에 재밌어서 웃었다.이 사람은 정말 좀 무모해 보였다. 자신이 반복해서 경고했건만 사도현은 그의 말을

    최신 업데이트 : 2023-11-26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74화

    “뭐지? 저 사람들이 왜 이쪽으로 오는 거지? 저 흉악한 모습을 보니, 설마 우리를 귀찮게 하려는 건 아니겠지?”장경화는 목을 움츠리며 왠지 긴장해났다.“저 사람들은 저한테 볼일이 있어서 온 거예요.” 유진우가 불쑥 한마디 내뱉었다.“당신한테? 당신 또 다른 사람의 미움을 샀어?”이청아가 미간을 찌푸렸다.그녀는 최근에 유진우에게 귀찮은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미움을 산 건 아니고, 난 그저 한 방 때려서 사람 됨됨이의 도리를 가르쳐 준 것뿐이야.”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여긴 강능이 아니야, 사방에 숨은 인재가 많다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절대 밉보여서는 안 돼!”이청아가 나직이 말했다.그녀는 현재 조경그룹의 회장이지만 아직 인수인계를 하지 못했다. 자금이 없고 인맥도 없고 속사정도 없다. 이 단계는 자연히 친구를 사귀는 것을 위주로 한다. 평소에 조용히 행동하고 번거로움을 피하는 것이 살길이다.“청아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으니, 오늘은 아무도 감히 여기서 소란을 피우지 못할 겁니다.”사도현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마치 구세주 같은 모습을 보였다.미인 앞에서 위풍을 떨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누가 미인을 구하는 영웅을 좋아하지 않겠는가?“언니, 도현 씨는 배경이 깊고 인맥이 아주 넓어서 이런 건달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단소홍은 사도현의 팔짱을 낀 채 거만한 얼굴을 했다.“그래요? 도현 씨, 그럼 이따가 좀 부탁할게요.”이청아는 마지못해 웃었다.“별말씀을요.”사도현은 손을 내저으며 더욱 환하게 웃었다.그까짓 건달 몇 명을 상대하는 것쯤은 손쉽다.“너 이 자식! 나 너 이틀 동안 계속 찾아다녔어. 이제 드디어 찾았네!”도석현은 섬뜩하게 웃으며 다가와 유진우를 매섭게 쳐다보았다.“나를 왜 찾아왔어. 설마 이미 자기 잘못을 뉘우쳤냐?”“잘못은 무슨 잘못!”도석현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마구 소리쳤다.“네가 그저께 내 뺨을 세 대 때려서 내 체면을 구겼으니, 오늘 꼭 네 손을 잘라야겠어!”“이봐요

    최신 업데이트 : 2023-11-26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75화

    퍽!도석현이 사도현의 뺨을 쳤다.엄청난 힘에 사도현은 비틀거리면서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얼굴에 다섯 손가락 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사도현이 맞는 것을 보고 단소홍 일행은 어리둥절했다.그녀들은 몇몇 건달들이 이렇게 대담할 줄 몰랐다. 감히 시크릿 그룹의 매니저도 때릴 줄이야.“너... 감히 나를 때리다니?”사도현은 얼굴을 가린 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누군지 알아? 난 시크릿 그룹의 고층인물이다!”“시크릿 그룹이면 뭐 어때?”도석현은 두말 않고 또 사도현의 얼굴을 호되게 때렸다.“만약 손기태가 온다면 체면을 좀 살려주겠다만, 매니저 하나 따위야, 네가 뭔데?”“개자식! 넌 죽었어! 감히 나를 때려? 내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화가 난 사도현은 휴대전화를 꺼내 사람을 부르려 했다.“시발새끼가!”도석현은 사도현을 발로 걷어차 넘어뜨리며 욕했다.“죽음이 코앞인데 감히 이렇게 날뛰어? 때려! 세게 때려!”그 명령과 함께 몇몇 건달들이 곧장 앞으로 나와 사도현을 향해 주먹질하기 시작했다.“그만해요, 그만해! 또 때리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단소홍이 호통을 쳤다.‘감히 사도현의 체면을 구기다니, 이 건달들은 조만간 재수가 없을 것이다.’“신고? 어디 한번 신고해 봐. 내가 너의 손을 잘라버리겠다!”도석현이 매섭게 눈을 부릅뜨자, 단소홍은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너... 너희들, 사람을 깔보지 마!”장홍매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예비 사위가 사람들 앞에서 얻어맞는 것을 보고 그녀는 당연히 애가 탔다.“유진우! 다 너 때문이야! 너만 아니었어도 사도현이 어떻게 맞았겠어?”장경화는 유진우에게 화를 풀었다.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것은 그녀가 가장 잘하는 일이다.“내가 때린 것도 아닌데, 나랑 무슨 상관이에요?”유진우는 어이가 없었다.본질적으로는 사도현 자신이 무리하게 앞으로 나대다가 도리어 얼굴을 맞은 것이다.“흥! 사도현이 너를 도와주고 있는데 넌 여기서 비아냥거리

    최신 업데이트 : 2023-11-26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76화

    으악!한바탕 비명과 함께 건달들은 차례로 땅바닥에 고꾸라지고 나동그라졌다.눈 깜짝할 사이에 많은 사람이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했다.모든 사람의 다리에 다 젓가락이 하나씩 꽂혀 있었고 뽑으려고 해도 뽑혀지지 않았다.이 광경을 보고 도석현은 저도 모르게 깜짝 놀랐다. 이 건달들은 모두 그가 신중하게 고른 사람들이다. 모두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고 실력이 좋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십여 명이 한 명을 상대해 싸우는 것은 걱정 없다.그러나 그는 유진우 한 사람이 건달들을 모두 쓰러뜨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젓가락 몇 개일뿐인데 이렇게 파급력이 강하단 말인가?“이 녀석이 이렇게 대단하다고?”아무렇지 않은 유진우을 보고 장홍매는 깜짝 놀랐다. 그녀의 인상속에서 유진우는 그저 아무 말 없이 조용한 사람이었다.그런데 어떻게 이런 솜씨가 있을 수 있는 거지?“시발, 원래 싸움을 할 줄 알았던 거야? 그럼 왜 진작 손을 쓰지 않았어!”사도현은 이를 악물었지만 온몸이 쑤셨다.만약 상대방이 일찍 자신을 구했다면, 그가 굳이 왜 헛되이 한 대 얻어맞겠는가?‘저 녀석, 일부러 내가 망신당하는 것을 보려고 한 게 틀림없어!’“유진우가 점점 더 싸움을 잘하는 것 같네.”장경화도 은근히 놀랐다.유진우의 솜씨가 대단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1초 만에 싸움을 해결하는 장면은 충분히 놀라웠다.“이 몇몇을 데리고 와서 나한테 복수하려고? 아무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유진우는 도석현을 똑바로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네 팔을 자르고 내 앞에 영원히 나타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내가 널 한번 봐줄게.”“봐준다고?”놀라움도 잠시, 도석현은 갑자기 괴이하게 웃음을 터뜨렸다.“녀석, 인정할게, 잘하긴 하네. 이리 많은 사람들도 너를 당해낼 수가 없다니. 하지만 네가 이겼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왜? 설마 아직도 뭐가 남았단 말인가?”“물론이지!”도석현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복수하러 왔다면 당연히 만반의 준비가 돼 있지.

    최신 업데이트 : 2023-11-26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77화

    “저 녀석, 도대체 정체가 뭐지? 어떻게 관씨 부자를 데려올 수 있지?”성큼성큼 걸어오는 관철, 관동을 보며 사도현은 자신도 모르게 머리가 무뎌졌다.이 두 분은 모두 명성이 자자한 최고의 고수이다. 둘 다 일대 백에 맞설 수 있다.평소 쉽게 나오지 않는 두 분을 모시기란 쉽지 않다.“오빠, 관씨 부자가 누구야? 대단한 사람이야?”단소홍이 옆에서 물었다.“어찌 그뿐이겠어? 저 두 사람은 엄청난 존재야. 특히 관철이라는 사람은 보통이 아니야. 사람을 죽이는 게 식은 죽 먹기지. 그들의 손에 죽은 사람이 백 명은 아니어도 팔십은 될걸!”사도현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 있었다.시크릿 그룹의 주요인물로서 무림 세계의 일에 대해 그도 당연히 좀 알고 있다.“어? 이렇게 무섭다고!”단소홍은 목을 움츠리고 곧바로 사도현 뒤로 숨었다.장경화 일행도 비록 아무 말은 하지 않았지만, 모두 멀리 떨어져 서 있었다. 자칫 자기에게 불똥이 튈까 봐 걱정했다.무림인들의 세계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관씨 부자의 기개로 보아 선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이런 사람은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된다!“이놈아, 관씨 부자를 건드렸으니 오늘 너는 죽겠다!”깜짝 놀란 사도현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그는 유진우 때문에 공연히 얻어맞아 마음이 매우 언짢았다. 게다가 자신의 주목도 빼앗겼으니 더욱 원망스러웠다.하지만 지금 상대방이 재수가 없는 것을 보고 하마터면 손뼉을 칠 뻔했다.“인마! 아무리 네 주먹질이 대단해도 관씨 부자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야.”도석현이 우스꽝스럽게 웃었다.“저들이 그렇게 대단해?”유진우가 한마디 되물었다.“뭐야? 관씨 부자도 모르냐?”도석현은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이내 말을 뱉었다.“그래, 그럼 오늘 내가 너에게 정중히 소개해 줄게, 네가 졌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까지 말이야! 이 젊은 사람은 관동이야, 언더랭킹 13위 고수이지. 그리고 아버지 관철은 더욱 대단한 인물이야, 지금 서열 2위다! 2위라는 게 무슨 개념인지 알아? 선천

    최신 업데이트 : 2023-11-27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78화

    그저 상대적으로 봤을 때 그의 주먹은 관동보다 훨씬 작았다.“죽고 싶냐?”관동은 신음을 내며 다시 팔에 힘을 주자 내력이 뿜어져 나왔다.쾅!폭발음과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강하게 부딪혔다. 유진우는 꿈쩍도 하지 않고 서 있었지만, 발 아래 땅은 심하게 갈라졌다.반면 관동은 부딪히는 순간, 짧게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서 튕겨져 나가 벽에 세게 부딪혀 움푹 들어간 자국을 냈다. 다만 관동의 맞서 싸운 팔과 주먹은 이미 피로 물들었고, 뼈가 부서져 더는 움직일 수 없었다. 관동은 견딜 수 없는 고통에 끝내 피를 뿜었다. 온 몸이 진흙처럼 벽을 따라 천천히 주저앉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이 장면을 보고 도석현은 당황스러웠다.관동은 관철만큼은 못 하지만 어쨌든 언더랭킹 13위의 고수이다. 그런 존재가 유진우의 주먹에 날아갔다.‘이 녀석, 진짜 그렇게 대단한가?’ 중상을 입고 쓰러진 관동을 보며 관철은 저도 모르게 이마를 찌푸렸다. 쉽게 해치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강한 상대를 만났다.그의 아들을 한 방으로 물리치는 실력이라니, 그렇다면 유진우의 실력은 그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진지하게 대해야겠군.’ “젊은이, 실력이 꽤 괜찮군. 그대의 스승은 누구신지?”관철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이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분명히 무림에서 훌륭한 명문 출신이겠지. 혹시나 건드릴 수 없는 존재를 건드리면 곤란해지니까 미리 잘 확인해 봐야겠다.’ “파벌같은 거 없어요.”유진우는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파벌이 없다고?” 관철이 눈을 번쩍였다. 사실이라면 조금 무서웠다.“젊은이, 당신은 재능이 있는 것 같군. 난 당신을 죽이고 싶지 않아. 오늘, 도석현에게 사과한다면 당신을 용서해 주지. 어때?”관철이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오래된 무림고수인 그에겐 자연히 자신만의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있었다.하지만 상대의 정체를 알 수 없다면 건드리지 않는 편이 낫다.“관 사부님, 무슨 말씀이세요?

    최신 업데이트 : 2023-11-27

최신 챕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95화

    그래야만 지금 앉아 있는 이 자리라도 지킬 수 있다.지금 왕위를 이어받을 자격과 능력을 갖춘 사람은 표기 대장군 유태범밖에 없었다.첫째로 유태범은 유씨 가문 사람이라 왕족에 속했기에 명분이 정당했다. 둘째로 표기 대장군으로서 서경의 절반에 달하는 군대를 거느리고 있어 권력이 하늘을 찔렀다. 셋째로 유태범은 오랜 시간 동안 힘을 키워왔다. 인맥, 위신, 공로 모두 왕위에 오르기에 충분했다.현재 유태범이 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적지 않은 관원들은 애도를 표한 후 바로 대장군 저택으로 가서 유태범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었다.이러한 움직임은 당연히 서경왕부의 감시망을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의진은 그들을 제압할 힘이 없었다.“어머니, 벌써 종일 여기 계셨어요. 들어가서 쉬세요. 이러다가 몸이 상하실까 걱정됩니다.”수심과 피곤이 가득한 어머니의 얼굴을 본 유천우가 참다못해 한마디 했다.“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는데 내가 어찌 편히 쉴 수 있겠어.”이의진이 고개를 내저었다.“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까 더 조심해야죠. 서경왕부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 왕비인 어머니가 버티셔야 합니다. 절대 쓰러져선 안 돼요.”유천우가 진지하게 말했다.“하지만...”이의진은 뭐라 더 얘기하고 싶었지만 유천우가 가로챘다.“어머니, 이번에는 제 말을 들어주세요. 먼저 들어가서 쉬고 내일 아침에 다시 아버지 곁을 지켜도 괜찮아요.”이의진이 대답하기도 전에 유천우는 도우미 두 명을 불러 명령을 내렸다.“너희 둘, 어머니를 방으로 모시고 잘 보살펴드려.”“알겠습니다.”두 도우미는 대답한 후 이의진을 부축했다. 무릎을 하도 오랜 시간 꿇고 있어 다리가 저린 나머지 제대로 서지도 못했다.“천우야, 너도 몸 잘 챙겨. 절대 방심해선 안 돼.”이의진이 당부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유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니가 나가는 걸 본 후에야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명령을 내렸다.“다들 돌아가. 여긴 나 혼자 지키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94화

    그 시각 서경왕부 문 앞.유태범 등 3인은 한 무리의 근위병들을 이끌고 서둘러 걸어 나왔다.서경왕부를 떠난 후 조군영이 참다못해 물었다.“대장군님, 이의진 모자가 주제도 모르고 저렇게 날뛰는데 계속 가만히 내버려 둬야 합니까?”“당연히 내버려 둘 순 없지. 하지만 너무 대놓고 움직여서도 안 돼. 흑용군의 대부분 고급 장교들이 서경왕부에 충성해서 정말 싸우기라도 한다면 우리한테 좋을 게 없어.”유태범이 실눈을 뜨고 말했다.“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조군영이 또 물었다.“대놓고 움직일 수 없다면 몰래 압력을 가해야지.”유태범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서경에 내란이 일어서 서경왕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진정한 리더가 누구인지 알게 될 거야.”“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사람을 보내서 이간질시킬게요. 백성들의 원한이 커져서 서경왕부도 감당이 안 될 때 대장군님이 구세주처럼 등장하는 겁니다. 그때가 되면 서경의 백성들은 대장군님께 고마워할 것이고 새로운 서경왕으로 모시겠죠.”눈치가 참 빠른 조군영이었다.“맞아. 아주 영특하구나, 너. 나중에 내가 서경왕 자리에 앉으면 표기 대장군 자리는 네 것이 될 거야.”유태범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합니다, 대장군님.”조군영은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얼른 움직여. 빠를수록 좋아. 절대 그 어떤 흔적도 남겨선 안 된다는 거 명심해.”유태범이 신신당부했다.“알겠습니다. 제가 깔끔하게 처리하겠습니다.”조군영은 인사를 올린 후 자리를 떠났다.“대장군님, 일반적인 내란이라면 서경왕부의 뿌리를 흔드는 건 불가능할 거예요. 반드시 강력한 무언가가 있어야 해요.”고원이 귀띔했다.“그건 나도 알고 있어.”유태범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동안 난 내 사람을 몰래 키워왔어. 8대 제후 중에 절반이 내 사람이야. 내 명령 한마디면 주저하지 않고 날 도와줄 거야.”“진작 준비하고 계셨군요. 제가 괜한 걱정을 했네요.”고원이 웃으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서경왕이 되면 절대 섭섭지 않게 해줄게.”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93화

    “유태범은 오랫동안 야심을 숨겨왔어요.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으니 이 기회에 무조건 권력을 빼앗으려고 할 겁니다. 이 일 아직 끝나려면 멀었어요.”유천우가 수심에 찬 얼굴로 말했다.“맞아. 대놓고 움직이진 못해도 뒤에서 온갖 수단을 동원할 거야. 앞으로 적지 않은 문제가 생길 게 분명해.”이의진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위왕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절대 함부로 하지 못했을 것이다.“형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유천우가 한탄하듯 말했다.“천우야, 네 능력도 네 형 못지않아. 네 형이 할 수 있는 일은 너도 할 수 있을 거라 믿어.”이의진이 그를 격려했다.“어머니, 제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어요. 형님에 비하면 한참 부족합니다.”유천우가 고개를 내저었다.“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지 마.”이의진이 엄격한 얼굴로 말했다.“네 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났어. 장례식이 끝난 후에 폐하께 말씀드려서 너한테 왕위를 물려주게 할 거야. 앞으로 서경왕은 너고 그 중책을 맡아야 해.”“어머니, 왕위는 형 거예요. 전 그 자리를 물려받을 생각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서경왕은 형만이 물려받을 자격이 있다고요.”유천우가 진지하게 말했다.“천우야, 다른 일은 남한테 양보해도 이건 절대 안 돼!”이의진이 어두운 목소리로 호통쳤다.“그 자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꿈에 그리는 자리인지 알아? 놓치면 평생을 후회할 거라고!”“전 제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요. 저한테 있어서 권력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아버지처럼 매일 애쓰고 힘들게 사는 것보다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유천우가 고개를 내저었다.‘왕이 되면 좋을 게 뭐가 있다고. 걱정거리만 태산일 텐데. 그럴 바엔 맨날 먹고 놀면서 편히 살겠어. 그게 더 좋은 거 아닌가?’“이 녀석아, 일이 네 생각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전에 자유롭게 살 수 있었던 건 다 네 아버지가 있어서야.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금 아무 권력도 손에 쥐지 않는다면 나중에 아주 처참한 결말을 맞이할 거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92화

    “유장혁?”그 소리에 주변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한때 유씨 가문의 천재는 이름을 널리 떨쳤었다. 그런데 10년 전 자금성의 난이 터진 후 완전히 종적을 감추었고 현재까지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그런 그의 이름을 갑자기 들으니 놀랄 만도 했다.“도련님,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세자 전하의 생사도 불투명한 데다가 어디 있는지도 아무도 몰라요. 그런 분한테 서경왕의 자리를 맡긴다는 건 너무 터무니없는 소리 아닌가요?”조군영은 어이가 없다는 듯 두 손까지 펼쳐 보였다.“그러게요, 도련님. 제발 현실을 잘 알고 말씀하세요. 세자 전하께 기댈 바엔 차라리 대장군님께 기대는 게 더 낫죠.”고원도 나서서 맞장구를 쳤다.유천우가 자기 자신을 얘기할 줄 알았는데 실종된 지 10년이나 된 사람을 얘기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정말 이보다 더 터무니없는 얘기는 없었다.“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형도 꼭 돌아올 겁니다. 그때 가서 형이 왕위를 이어받아도 문제없죠.”유천우가 싸늘하게 말했다.“도련님, 제가 하는 말이 거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만약 세자 전하께서 이미 돌아가셨으면 어떡해요? 서경왕의 자리를 계속 비워둘 작정인가요?”조군영이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형님 죽지 않았고 멀쩡하게 살아있어요. 그러니까 조 장군님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유천우가 말했다.“살아있다면 지금 어디 계시는 거죠? 왜 나타나지 않는 겁니까?”조군영은 일부러 주변을 두리번거렸다.“형님한테 소식을 전했으니 꼭 올 겁니다.”유천우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도련님, 설마 지금 일부러 시간을 끌고 있는 건 아니죠?”조군영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위왕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퍼지면 서경 전체가 크게 흔들릴 거예요. 기다릴 시간이 많지 않다고요. 지금 당장 그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맞아요, 도련님. 대국을 생각하셔야죠!”고원도 나서서 유천우를 설득했다.“형한테 자리를 물려주는 건 아버지의 유언이에요. 지금 명령을 거역하겠단 겁니까?”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91화

    사람들이 뒤돌아보니 거친 삼베옷을 입고 상복 모자를 쓴 젊은 남자가 차가운 얼굴로 걸어오고 있었다.남자는 위엄이 넘쳤고 온몸에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오랜 시간 전장을 누빈 조군영과 고원마저도 그를 보자마자 눈살을 살짝 찌푸리더니 표정이 진지해졌다.그 남자는 다름 아닌 유만수의 작은 아들 유천우였다.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유천우는 온 집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하여 예전에는 황당하기 그지없는 일도 많이 저질렀었고 서경의 사고뭉치라 불리기도 했다.그런데 최근 2년 동안 유천우는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변한 듯 더는 빈둥빈둥 놀지 않고 군에 들어가 열심히 살기 시작했다.처음에 사람들은 유천우가 군대에서 3일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쨌거나 어릴 적부터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산 도련님이 군대의 혹독한 훈련을 버틴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그런데 뜻밖에도 유천우는 군대에서 자리를 잡았고 공까지 세웠다.짧은 2년 사이에 병사에서 흑용군의 부장으로 성장했다. 든든한 배경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무척이나 놀라운 성과였다.사람들은 그제야 유천우가 응석받이로 자란 도련님이 아니라 군사 천재라는 걸 알게 되었다.“천우야, 드디어 온 거야?”아들을 보자마자 이의진의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겨우 가라앉았던 슬픔이 다시 저도 모르게 밀려왔다.“어머니, 소식 다 들었어요. 제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유천우는 어머니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군영과 고원에게 시선을 옮겼다.“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이렇게 몰아붙이는 겁니까?”“그게...”조군영은 고원의 눈치를 슬쩍 봤다가 어쩔 수 없이 말했다.“도련님, 오해하지 마세요. 저희도 대국을 위해서 이러는 겁니다. 현재 서경왕부에 리더가 없어서 누군가 나서서 이끌어가야 합니다. 안 그러면 많은 문제가 생길 거예요.”“맞아요, 도련님. 대국을 생각하셔야죠.”고원은 충성을 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대국?”유천우는 코웃음을 치고는 더는 두 사람을 거들떠보지 않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90화

    “서경 대원수의 직위는 매우 중요합니다. 내부 투표를 거칠 뿐만 아니라 폐하께 보고하여 최종적으로는 폐하의 결정을 받아야 해요. 우리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는 없어요.” 이의진의 눈빛이 경계로 가득했다.유태범이 왔을 때 그녀는 처음에는 형제 간의 정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조군영과 고원의 몇 마디 말에 그녀는 갑자기 깨달았다. 일이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유태범은 흑용군에서 유만수 다음가는 위망을 가지고 있었다.표기대장군으로서 그는 많은 심복 장수들을 거느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절반의 병권도 장악하고 있었다.왕이 세상을 떠난 후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사람은 유태범이 분명했다.가장 중요한 것은 유태범이 지금 이미 자신의 야심을 드러냈다는 점이다.왕이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권력을 탈취하려 하다니, 그녀는 그의 불순한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심지어 유만수의 죽음이 이 자들과 호룡각 잔당들이 암묵적으로 결탁한 결과일지도 모른다!만약 유태범이 병권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무시무시할 것이다.“마마, 급할 때는 권력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지금 이런 상황에서 어찌 폐하의 결정을 기다릴 시간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반드시 빨리 국면을 안정시켜야 합니다.” 조군영이 계속해서 말했다.“맞습니다!”고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장수가 밖에 있으면 군령도 받지 않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폐하는 상황을 전혀 모르니 결정을 내릴 수 없습니다. 반드시 우리가 스스로 결정해야 하며 그래야만 소인배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폐하에게 보고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내부 투표를 거쳐야 합니다. 그래야만 모두가 승복할 수 있어요.” 이의진이 다시 말했다.“투표라니요? 이게 투표할 일입니까? 전 서경을 둘러봐도 대장군님보다 원수 자리에 더 적합한 분이 누가 있습니까?” 조군영이 말했다.“그렇습니다, 왕비마마! 공적으로 보나, 위망으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무공으로 보나 어르신을 제외하고는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89화

    고원이 갑자기 큰 소리로 외치며 바로 땅에 무릎을 꿇고 세 번 크게 머리를 조아렸다.그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고 가까운 사람을 잃은 듯한 모습이었다.비록 똑같이 연기였지만 조군영보다는 훨씬 진실되어 보였다.“표기대장군 도착하셨습니다!”이때 문밖에서 우렁찬 외침이 울렸다.곧이어 금빛 갑옷을 입고 기상이 비범한 중년 남자가 급하게 걸어 들어왔다.이 사람이 바로 일품 표기대장군 유태범이었다!유태범은 표기대장군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유만수의 사촌 동생이기도 했다.유태범은 어릴 때부터 문무를 겸비하고 천부적 재능이 있어 모든 면에서 매우 뛰어났다.만약 유만수가 없었다면 분명 유씨 가문의 가장 빛나는 천재였을 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유만수라는 세상에 둘도 없는 영웅 앞에서는 아무리 대단한 천재라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었다.“대장군께 인사드립니다!”유태범을 보자 조군영과 고원은 즉시 가식적인 표정을 거두고 공손히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그들 둘은 모두 유태범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진정한 측근 장수들이었다.마치 유만수와 석태혁의 관계처럼 영광도 함께 하고 손실도 함께했다.“형님!”유태범은 두 심복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영당에 들어서자마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무릎을 꿇었다.그의 두 눈은 붉게 충혈되었고 입술은 떨리며 얼굴에는 비통함과 분노의 빛이 어려 있었다.“어찌 이럴 수가? 우리 형님이 어찌 돌아가실 수가 있단 말입니까? 도대체 누가 한 짓입니까?!”유태범이 붉은 눈으로 연달아 분노의 외침을 터뜨렸다.“호룡각의 잔당들입니다. 그들이 자객을 부내에 잠입시켜 어젯밤 어르신을 암살했습니다.” 이의진의 얼굴이 흐리멍덩했다.“호룡각?”유태범이 이를 갈며 분노에 차 있다가 즉시 고함쳤다. “누구 없느냐! 즉시 군대를 집결시켜 전 성을 수색하라. 반드시 범인을 체포해야 한다!”“잠깐만요!”이의진이 갑자기 나서서 제지했다.“태범 씨, 매우 비통한 것을 알지만 지금은 아직 일을 크게 만들 수 없습니다.”“형님이 이미 돌아가셨는데 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88화

    이 말이 나오자 조군영과 고원의 안색이 순간 변했다.두 사람이 오늘 온 것은 본래 기세를 과시하려는 것이었는데 뜻밖에도 이의진이 이렇게 강경한 태도를 보일 줄은 몰랐다.입을 열자마자 반역이라는 죄명을 들이대다니.이런 죄가 뒤집어씌워진다면 그들은 아마 왕부의 대문을 살아서 나가지 못할 것이다.“마마, 농담 마십시오. 반역은 사형감입니다. 저희가 아무리 대범하다 해도 그런 일은 감히 못 하지요!” 고원이 연달아 해명했다.“맞습니다. 저희는 왕께 항상 충성을 다해왔는데 어찌 이런 짓을 저지를 수 있겠습니까?” 조군영도 따라서 부인했다.비록 두 사람 모두 그런 야심이 조금은 있었지만 명백히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적어도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반역할 생각이 없다면 어째서 갑옷을 입고 부내에 들어오시는 것입니까? 규칙도 모르십니까?” 이의진이 조금도 봐주지 않고 꾸짖었다.그저 이품 장군일 뿐인데 군권이 조금 있다고 감히 왕부 안에서 눈깔을 찌푸리고 있다니.유만수가 살아있을 때 이 둘은 감히 이러지 못했다.“아이고! 제 정신 좀 보세요, 왕부의 규칙을 잊었네요. 마마께서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조군영이 헛웃음을 지었다.이어서 갑옷을 벗고 차고 있던 칼을 내려 왕부의 경비에게 건넸다.“저희가 급히 오느라 깊이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의도치 않은 행동이었으니 개의치마시지요.” 고원이 웃으며 말했고 즉시 갑옷과 칼을 벗었다.이 광경을 보고 이의진의 안색이 비로소 조금 누그러졌지만 어조는 여전히 차가웠다. “갑자기 찾아오신 이유가 무엇입니까?”“왕께서 자객의 습격을 받아 위험한 상황이라는 소식을 듣고 저희 둘이 특별히 문안드리러 왔습니다.”고원이 가식적으로 말했다.“소식통이 꽤나 빠르군요.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이의진이 차갑게 말했다.“늦었다니요? 무슨 뜻입니까?” 두 사람이 의아한 척했다.이의진은 설명할 가치도 느끼지 못하고 몸을 돌려 영당으로 향했다.왕부 밖은 비록 동정이 없었지만 왕부 안에는 이미 흰 만장이 가득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87화

    “알겠습니다. 제가 경비병 신분을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들어가시기 전에 먼저 변장을 하셔야 합니다.” 손도운이 결국 타협했다.비록 위험이 있긴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았다....정오 무렵, 서경 왕부 안.비록 유만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봉쇄되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관리들이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어떤 이들은 비통한 마음으로 조문을 왔고 또 어떤 이들은 다른 목적을 품고 있었다.“보국대장군 도착!”“운미대장군 도착!”왕부 문 앞에서 두 번의 외침이 들렸다.곧이어 갑옷을 입은 체격이 우람한 중년 남자 둘이 각각 친병들을 대동하고 걸어 들어왔다.이 친병들은 모두 허리에 장도를 차고 있었고 보기에도 험상궂었다.온 이들은 바로 이품 관직인 보국대장군 조군영과 운미대장군 고원이었다.“두 분, 왕부에 들어오시기 전에는 반드시 갑옷과 무기를 해제하셔야 합니다.”한 왕부 친위가 조군영과 고원을 막아서며 동시에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흥! 난 밖에 나올 때 갑옷을 벗지 않아. 꺼져!” 조군영이 노하여 꾸짖었다.“조 장군, 이건 왕부의 규칙입니다. 따라주시기 바랍니다.”왕부 친위가 말했다.“규칙? 나한테 감히 규칙을 운운한 건가?”조군영이 왕부 친위의 얼굴을 때리며 소리쳤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감히 규칙을 들먹이며 나를 압박하느냐? 죽고 싶나?”“조 장군, 소인도 명령을 받들어 행하는 것뿐입니다.” 왕부 친위는 동요하지 않았다.“헛소리 작작 하고 비켜. 그렇지 않으면 네 목을 벨 것이다!”조군영이 갑자기 칼을 뽑아 왕부 친위의 목에 겨누었고 그의 모습은 매우 포악하고 극도로 횡포했다.“제 머리를 베신다 해도 규칙은 지켜야 합니다.” 왕부 친위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이 개자식! 관짝을 보기 전에는 정신을 못 차리겠구나!”조군영은 마침내 화를 내며 칼을 거세게 들어 왕부 친위의 팔을 향해 내리쳤다.“멈추세요!”이때 한 소리의 여성의 호통이 울렸다.삼베 흰옷을 입은 이의진이 석태혁 일행을 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