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경 어르신을 뵙습니다.”모두의 주목 속에서 관철은 그대로 한쪽 무릎을 꿇고 양손에 주먹을 안은 채 존경의 표정을 지었다.황보 가문의 권술사란 까놓고 말하면 그저 고급호위이다.그러나 객경은 전혀 달랐다. 그것은 늙은 맹주 다음으로 큰 존재였다!누구든 만나면 유진우를 선생이라고 존칭을 써야 한다.황보 집안의 객경령의 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겨우 두서너 명이다. 그리고 그걸 가진 사람은 다 위세 높은 사람들이다!유진우가 객경령을 받은 것으로 그의 실력과 가치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어...”갑자기 무릎을 꿇는 관철을 보고 모두들 아연실색했다.하나같이 입을 떡 벌리고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저 사람은 유명한 관 사부님이자 언더 랭킹 2위의 고수이다. 평소 어딜가든 존경받고 만인이 우러러보는 선망의 대상이다. 그런데 이런 거대한 사람이 유진우에게 무릎을 꿇다니!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지?사도현과 도석현은 어리둥절했고 단소홍 일행도 서로 쳐다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유진우가 아무렇게나 던진 옥패에 한 사람이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그녀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사실 유진우 자신도 관철이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보아하니 이 황보 집안의 객경령은 확실히 보통이 아닌 것 같았다.“관, 관 사부님,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도석현은 어찌할 바를 몰라 쩔쩔매기 시작했다. 그가 관철을 청한 것은 자신을 위해서지, 남에게 무릎을 꿇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어르신, 아까는 소인이 안목이 짧았습니다. 방금 무례하게 굴었다면 너그러이 양해해주십시오.”관철은 도석현을 전혀 상대하지 않고 여전히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이마에는 어느새 땀이 나기 시작했다.황보 가문의 객경령은 세력뿐만 아니라 숭고한 신분을 대표한다. 상대의 말 한마디로 사람을 증발시킬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됐어요. 당신도 다른 사람을 대신해 일을 하는 거니까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으니, 오해로 마무리할게요.”적어도 방금 관철은 그에
젓가락이 화살처럼 날아가, 도석현의 팔을 관통했다. “으악!”그는 비명을 지르며 식은땀을 흘렸다. “기억해, 다음에는 손 하나로 끝나지 않을 거야.”유진우가 경고했다.“너... 너 두고봐!”도석현은 피가 멈추지 않는 팔을 감싸 쥐고 황급히 달아났다. 전에 어느 만큼 잘났으면, 지금은 그만큼 처참하다. “진우 씨, 방금 당신이 꺼낸 게 뭐야? 왜 그 사람이 보자마자 놀라서 바로 무릎 꿇었어?”도석현이 떠난 후, 이청아는 드디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다른 이들도 말은 안 했어도 궁금한 표정이었다. “아, 이틀 전에 환자 한 명을 구했는데, 그 사람이 나에게 허리에 두르는 요패를 줬어. 곤란한 상황에서 목숨을 건질 수 있대. 이거 생각보다 정말 효과가 있네.”유진우는 웃으며 말했다.“오? 이런 좋은 일도 있어?” 이청아는 상당히 놀랐다. 조금 전까지만해도 그녀는 상대방에게 큰 재앙이 닥칠 거라고 생각했다.“흥! 얼마나 대단한가 했더니, 뭐야 그냥 다른 사람의 덕을 본 것뿐이네!”사도현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유진우의 행동으로 그는 자신의 체면이 깎였다고 생각했다.‘어떻게 저런 놈에게 주목을 빼앗길 수 있지? 나 같은 사람이 저 녀석에게 밀리다니.’“유진우, 인정은 사용하면 없어져, 자기 스스로 능력을 갖추어야 하지. 그러니 너 너무 건방지게 굴지 마, 다음에는 이렇게 운 좋을 수 없을 거야!”단소홍도 인정하지 않았다.‘내 남자가 제일 우수해, 돌팔이 의사가 뭐야...” “그래, 아마도.”유진우는 가볍게 웃으며 변명할 생각도 안 했다. 샘이 많은 사람들은 어디나 있다. “진우야, 너 이 영패 진짜 예쁘네, 며칠만 좀 빌려줘.”장경화는 유진우가 손에 들고 있는 객경령을 보며 눈이 반짝였다. 객경령 하나가 사람의 무릎을 꿇게 만들었으니, 그녀는 자신이 소유하게 된다면 다른 사람 앞에서 자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이 객경령은 주인이 있는 물건이에요. 사모님을 줘도 쓸 일도 없을 거예요, 오히려 곤란한 일을
“청아 씨도 알겠지만 난 그저 쌈박질이나 좀 할 줄 알지, 안보팀 부장인지 뭔지는 해본 적도 없어. 나한테 그런 일을 맡겨도 괜찮겠어?”유진우가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쌈박질과 병을 치료하는 건 그래도 재능이 있었지만 회사 관리직을 맡으라는 건 능력 이상의 일을 무리하게 떠맡기는 거나 다름없었다.“싸움만 잘하면 돼.”이청아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다른 건 할 필요 없어. 당신은 안전 문제만 책임지면 돼. 그러는 김에 나도 좀 지켜주고.”“그건...”유진우는 말을 잇지 못했다.“흥, 하기 싫으면 됐어.”이청아는 일부러 삐진 척했다.“앞으로 다른 사람이 날 해치면 그냥 죽지, 뭐. 큰일도 아닌데.”“그리 심각하진 않잖아.”유진우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응, 심각하진 않아. 이씨 그룹의 자산이 수조 원이라서 많은 사람이 눈독 들이고 있어. 난 새로 회장직에 부임했으니까 당연히 지켜줄 필요가 없지. 어느 날 갑자기 암살당하면 그때 가서 시체나 잘 걷어줘.”이청아가 말했다.“그런 무서운 소리 하지 마. 내가 하면 되잖아.”유진우가 씁쓸하게 웃었다.‘이 여자 이젠 심술까지 부리네.’“진우 씨, 억지로 동의할 필요 없어.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해.”이청아의 말투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억지로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후회하지도 않아.”유진우는 연신 고개를 내저었다.“알았어. 당신이 하겠다고 했어. 내가 강요한 거 아니다?”이청아는 마치 봄바람을 맞고 활짝 핀 꽃처럼 바로 환하게 웃었다.“아무리 생각해도 당신 꾀에 넘어간 것 같아.”유진우는 어이가 없었다.“영광인 줄 알아. 다른 사람은 내 꾀에 넘어가고 싶어도 기회가 없어.”이청아는 우쭐거리며 고개를 들었다.“그리고 내가 당신한테 뭐 나쁜 거 시키는 것도 아니고. 오늘 선물은 이걸로 줄게.”그러고는 발뒤꿈치를 살짝 들고 유진우의 볼에 쪽하고 입맞춤했다. 그녀의 향기가 코끝을 스친 순간 유진우는 온몸이 굳어버리는 것 같았다.“청아 씨, 당신 나쁜 것만 배우는 것 같아
“유진우 씨요.”“유진우? 들어도 못 봤어. 여기서 거치적거리지 말고 당장 꺼져!”경호원이 날카롭게 호통쳤다.황보 가문에 매일 선물을 보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런 상황은 늘 있는 일상이었다.“하지만 진우 씨가 이걸 꼭 황보걸 도련님께 전해드리라고 하셨어요.”황백이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사람 말귀 못 알아들어? 꺼지라고.”경호원이 짜증 섞인 말투로 쏘아붙였다.“먼저 가서 도련님께 보고하는 건 어떨까요?”황백은 겁먹은 듯 한껏 움츠러들었다.“네가 뭔데 보고하라 말아야? 당장 꺼져. 안 그러면 가만 안 둬!”경호원이 싸늘하게 말했다.“무슨 일인데 이렇게 시끄러워?”그때 우람한 체격의 한 남자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 조금 전까지도 노기등등하던 경호원은 그를 보자마자 바로 웃으며 깍듯하게 말했다.“황보곰 도련님, 별일 아닙니다. 웬 거지가 대문 앞에서 알짱거리면서 황보걸 도련님께 선물을 드리겠다고 해서요. 지금 당장 쫓아내겠습니다.”“잠깐!”황보곰의 시선이 황백에게 머물렀다.“황보걸을 알아?”“모릅니다.”황백은 겁에 질린 얼굴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유진우 씨가 황보걸 도련님께 약주를 전해드리라 해서요. 제발 어떻게 좀 안 되겠습니까?”“유진우?”황보곰의 눈빛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유진우의 사람이었구나.”“진우 씨를 아시나 봐요? 정말 다행이에요.”황백은 구세주를 만난 줄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래. 다행이긴 하지.”황보곰이 차갑게 웃었다.“이 약주를 황보걸한테 줘야 한다고?”“네, 맞습니다.”황백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술 안에 독을 탄 건 아니겠지?”황보곰이 실눈을 뜨고 물었다.“독이요?”황백은 화들짝 놀라다가 이내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절대 그럴 리가 없어요. 이 술은 환자의 병을 치료하는 약주인데 독이라니요.”“독이 없으면 어디 한번 마셔봐 봐.”황보곰이 조롱 섞인 웃음을 지었다.“이건 황보걸 도련님의 술입니다. 저같이 비천한 신분인 사람은 마실 자격도 없어요
해 질 무렵 유진우가 양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황백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평소였다면 이 시간쯤 황백은 이미 밥상을 차리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가 밖에 있다고 해도 전화해서 물어볼 정도로 지극정성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밥도 하지 않았고 그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 게 어딘가 이상했다.한창 의문에 잠겨있던 그때 휴대 전화 벨 소리가 갑자기 울렸다. 황은아가 걸어온 전화였다.“아저씨, 큰일 났어요! 아빠한테 사고가 생겼어요!”그녀의 말투가 조급하게 들렸다.“사고? 무슨 일인데?”유진우의 표정이 심각해졌다.“방금 병원에서 전화 왔는데 아빠가 다른 사람한테 맞아서 중상을 입었대요.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 뻔했대요!”황은아가 말했다.“아저씨처럼 자상한 분이 어떻게 맞을수 있어?”유진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황백은 행동거지가 늘 조심스러웠고 누굴 만나든 깍듯하게 예의를 차렸다. 그런 사람이 누군가와 원한이 있다는 건 말이 안 되었다.“구체적인 상황이 어떤지는 저도 잘 몰라요. 저 지금 차 타고 병원으로 가고 있어요.”“어느 병원이야?”“남주 병원요.”“알았어. 지금 바로 갈게.”유진우는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외출했다. 그렇게 20분도 채 안 되어 병원에 도착했다.그 시각 병실 안.황백은 이목구비를 제외한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고 겨우 숨이 붙어있었다. 황은아는 어쩔 줄 모른 나머지 발만 동동 굴렀다.17살짜리 고등학생이 언제 이런 일을 겪어봤겠는가? 유일한 가족이 이 지경이 되도록 맞았으니 침착함을 유지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은아야, 아저씨 어떠셔?”그때 유진우가 미친 듯이 병실 안으로 달려왔다.“아저씨, 드디어 왔네요.”황은아는 마치 구세주라도 본 것처럼 다급하게 말했다.“아까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골절상이 많고 내장도 파열됐대요. 게다가 피부에 상처도 가득한 걸 봐서 아무래도 고문을 당하신 것 같대요.”“고문?”유진우의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혹시 예전에 누굴 건드린 적이 있었어?”“아니요
유진우가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그러니까 황보 가문 사람이란 말이죠?”좋은 마음으로 황백에게 황보용명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주를 가져다주라고 했는데 황보 가문에서는 고마워하기는커녕 되레 사람을 이 지경으로 때렸다.무슨 이유에서든 이 일은 절대 이대로 넘어가서는 안 되었다.“아저씨, 죄송해요. 이게 다 제 탓이에요.”유진우가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제가 술을 가져다주라고 부탁하지만 않았어도 이런 모진 일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아닙니다. 이건 진우 씨 탓이 아니에요. 다 제가 운이 나빠서 그런 거예요.”황백이 힘겹게 미소를 지었다.“아저씨, 제가 꼭 복수해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아저씨를 이렇게 만든 사람이 누구든, 꼭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유진우는 굳게 맹세했다.“진우 씨, 황보 가문은 우리가 함부로 건드릴 만한 그런 가문이 아니에요. 절대 충동적으로 움직이지 말아요.”황백이 갑자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그가 혼자 맞으면 됐지, 이 일로 유진우에게 피해를 준다면 목숨으로도 속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아저씨는 병원에서 마음 편히 치료만 받으시면 돼요.”유진우는 상처 치료제 한 알을 꺼내 황백에게 조심스럽게 먹이고는 자리를 떠나려 했다.“아저씨, 어디 가요?”황은아는 왠지 모르게 불안감이 밀려왔다.“아저씨를 이렇게 만든 놈들한테 복수하러 간다.”유진우는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아저씨 잘 보살펴.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나한테 전화하고.”그러고는 바로 자리를 떠났다.30분 후, 황보 저택 대문 앞.눈앞의 높고 커다란 대문을 본 유진우의 낯빛이 어둡기 그지없었다.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거기 서! 너 누구야?”경호원이 그를 보자마자 소리 높이 외쳤다.“오늘 너희들이 여기서 계속 대문을 지켰어?”유진우가 싸늘하게 물었다.“그런데?”경호원이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기고만장했다. 유진우의 행색을 보더니 귀한 재벌은 아닌 것 같아 함부로 대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
“뭐야?”주먹 한 방에 죽은 동료를 본 나머지 경호원들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유진우가 이토록 잔인한 사람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황보 가문의 사람을 죽였다는 건 황보 가문을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은 게 분명했다.“무엄하다!”“아주 간덩이가 부었구나!”“감히 황보 가문 사람을 죽여?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놀라움도 잠시 경호원들은 일제히 칼을 뽑아 들고 분노를 터트렸다. 하지만 유진우는 여전히 평온한 얼굴로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좌우를 번갈아 보았다.“너희들도 황백 아저씨를 때렸어?”“뭐?”순간 움찔한 경호원들은 마치 맹수의 먹잇감이 된 순한 양처럼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내 뭔가 잘못됐음을 알아챘다.이곳은 황보 저택이고 상대는 고작 한 명인데 뭐가 두려울 게 있겠는가?“인마!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멈춰. 안 그러면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아!”왼쪽에 서 있던 경호원이 두 발짝 앞으로 나서서 흉악하게 말했다.“퍽!”유진우가 발로 그를 걷어차자 경호원은 벽에 부딪혀 피를 흘리면서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너 이 새X...”오른쪽에 서 있던 경호원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가 달려들자 유진우는 이번에도 가차 없이 킥을 날렸다. 그 경호원은 휙 날아가 벽에 꽂혀버렸다.눈 깜짝할 사이에 경호원 네 명 중 한 명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경고하는데... 함부로 움직이지 마!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동료들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마지막 경호원은 얼굴이 사색이 되었고 두 다리를 부들부들 떨었다.“너에게 기회를 줄게. 가서 황보곰 불러와.”유진우가 싸늘하게 말했다.“알았어. 여기서 딱 기다려.”경호원은 한시라도 지체할세라 황급히 안으로 달려갔다.잠시 후, 백여 명의 사람들이 저택 내부에서 살기등등한 기세로 우르르 몰려나왔다.“어떤 미친놈이 감히 황보 저택에서 행패를 부려?”황보곰이 활개를 저으며 맨 앞에서 걸어왔고 그의 뒤로
양측의 거리가 수십 미터쯤 되었을 때 유진우는 두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힘껏 뛰어올랐다.“쿵!”바닥에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고 유진우는 마치 폭탄처럼 인파 속으로 날아갔다. 그가 지나가는 곳마다 처참한 비명이 울려 퍼졌고 바닥은 온통 붉은 피로 물들었다.그 와중에 진기까지 더해진 바람에 엘리트 경호원들은 유진우에게 손끝 하나 대기도 전에 뿔뿔이 날아가고 말았다.경상을 입은 자는 손발이 부러진 정도였고 심하게 다친 자는 즉사하고 말았다. 유진우의 상대가 될만한 자는 아무도 없었다.그 순간 유진우는 마치 순진한 양 떼에 뛰어든 호랑이처럼 마구 공격을 퍼부었고 아무도 그를 막을 수가 없었다.단 몇 분 사이에 백여 명의 엘리트 경호원들이 절반이나 쓰러졌다.“젠장! 저 자식 꽤 실력 있네?”미쳐 날뛰는 유진우를 보며 황보곰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황보 가문의 엘리트 경호원들은 일일이 엄선한 뛰어난 인재였다. 그런데 힘없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니 순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도련님, 제가 본 게 맞다면 저 자식 아무래도 본투비 레벨 고수인 것 같습니다.”검은 옷의 경호 팀장이 불쑥 입을 열었다.“본투비 레벨 고수? 너도 본투비 레벨 고수잖아. 이길 자신 있어?”황보곰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 황보 가문의 경호 팀장이 되려면 적어도 선천무사여야 했다.“걱정하지 마십시오, 도련님. 제가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경호 팀장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좋아! 이따가 죽이진 말고 쥐어패기만 해. 내가 천천히 놀아줄 생각이거든.”황보곰이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알겠습니다!”경호 팀장도 따라 웃었다.두 사람이 얘기하던 사이 전세는 점점 가라앉았고 백여 명의 경호원들 전부 맥없이 바닥에 쓰러졌다.다칠 사람은 다치고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도 수두룩했다. 귀청을 때리는 비명이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다.“짝짝짝...”경호 팀장은 손뼉을 치며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갔다.“네놈이 실력이 있다는 건 인정해. 하지만 아쉽게도 넌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