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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해 질 무렵 유진우가 양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황백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평소였다면 이 시간쯤 황백은 이미 밥상을 차리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가 밖에 있다고 해도 전화해서 물어볼 정도로 지극정성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밥도 하지 않았고 그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 게 어딘가 이상했다.

한창 의문에 잠겨있던 그때 휴대 전화 벨 소리가 갑자기 울렸다. 황은아가 걸어온 전화였다.

“아저씨, 큰일 났어요! 아빠한테 사고가 생겼어요!”

그녀의 말투가 조급하게 들렸다.

“사고? 무슨 일인데?”

유진우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방금 병원에서 전화 왔는데 아빠가 다른 사람한테 맞아서 중상을 입었대요.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 뻔했대요!”

황은아가 말했다.

“아저씨처럼 자상한 분이 어떻게 맞을수 있어?”

유진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황백은 행동거지가 늘 조심스러웠고 누굴 만나든 깍듯하게 예의를 차렸다. 그런 사람이 누군가와 원한이 있다는 건 말이 안 되었다.

“구체적인 상황이 어떤지는 저도 잘 몰라요. 저 지금 차 타고 병원으로 가고 있어요.”

“어느 병원이야?”

“남주 병원요.”

“알았어. 지금 바로 갈게.”

유진우는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외출했다. 그렇게 20분도 채 안 되어 병원에 도착했다.

그 시각 병실 안.

황백은 이목구비를 제외한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고 겨우 숨이 붙어있었다. 황은아는 어쩔 줄 모른 나머지 발만 동동 굴렀다.

17살짜리 고등학생이 언제 이런 일을 겪어봤겠는가? 유일한 가족이 이 지경이 되도록 맞았으니 침착함을 유지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은아야, 아저씨 어떠셔?”

그때 유진우가 미친 듯이 병실 안으로 달려왔다.

“아저씨, 드디어 왔네요.”

황은아는 마치 구세주라도 본 것처럼 다급하게 말했다.

“아까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골절상이 많고 내장도 파열됐대요. 게다가 피부에 상처도 가득한 걸 봐서 아무래도 고문을 당하신 것 같대요.”

“고문?”

유진우의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

“혹시 예전에 누굴 건드린 적이 있었어?”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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