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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이튿날 아침, 남주 병원 병실.

중상을 입은 황백은 다행히 위험한 고비를 넘겼고 병실 침대에 누워 곤히 자고 있었다. 황은아는 그의 옆을 밤새 지켰다.

평소 두 부녀가 자주 싸우긴 했지만 그래도 진짜 일이 터졌을 때 황은아는 누구보다도 지극정성이었다. 밤새 이것저것 챙길 것이 많아 한숨도 자지 못했다.

“은아야, 뭐 좀 먹어.”

그때 유진우가 아침을 사 들고 병실로 들어왔다.

“아저씨의 상태가 안정되어서 얼마 후면 곧 회복할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고마워요, 아저씨.”

황은아는 억지로 미소를 쥐어짰다. 대충 두 입 먹고는 입맛이 없는지 다시 옆에 내려놓았다.

“은아야, 우리 왔어.”

그때 갑자기 문밖에 젊은 남녀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전부 황은아의 친구들이었는데 꽃과 과일 바구니, 그리고 몸에 좋은 영양제 등 다들 하나씩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귀하고 빛나는 건 단연코 구양호가 들고 있는 인삼이었다.

“은아야, 아저씨가 편찮으시다고 들어서 특별히 야생 인삼을 사 왔어. 기력을 회복하는데 아주 좋은 거 알지?”

구양호는 웃으며 정교하게 포장한 인삼을 두 손으로 건넸다.

“고마워요. 하지만 이건 너무 귀한 거라 받을 수 없어요. 다시 가져가요.”

황은아가 완곡하게 거절했다. 연식이 꽤 되는 야생 인삼은 그 가치가 황금보다도 비쌌다.

“이미 준 선물을 다시 가져가라는 법이 어디 있어? 그리고 그리 비싸지도 않아.”

구양호는 일부러 불쾌한 척했다.

“은아야, 이건 양호 오빠의 성의니까 받아. 아저씨가 입원까지 하셨는데 당연히 몸보신 제대로 하셔야지.”

장경희가 옆에서 타일렀다.

“그럼 고맙게 받을게요, 양호 오빠.”

이렇게까지 얘기한 마당에 더는 거절하기도 미안했다.

“그래, 당연히 받아야지.”

구양호는 웃음을 지어 보이며 물었다.

“아 참, 아저씨가 폭행당해서 병원에 입원한 거라며? 대체 누가 그런 거야?”

“그게...”

황은아는 말하려다가 멈추었다. 아버지가 폭행당한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은아야, 무서워하지 마. 누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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