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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주변 사람들이 태연하게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이청아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오늘 주주총회를 위해 이청아는 전혀 지각을 하지 않았고 특별히 일찍 도착했다.

그리고 이청아가 들어올 때부터 안에 있는 사람들은 일어나려는 기색도 없이 앉아 있었고, 심지어 빈 자리도 남겨놓지 않았다. 이청아를 안중에 두지 않았음이 분명했다.

“박호철 씨, 이게 무슨 뜻이죠?”

이청아가 침착하게 물었다.

이것은 상대방이 자신에게 내린 협박이라는 것을 이청아는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무슨 말씀입니까?”

박호철이 담배를 물고는 다리를 교차시켜 책상 위에 놓고, 마치 회의실을 자신의 사무용 책상으로 삼았다.

“저는 박호철 씨께서 족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으리라 믿습니다. 이젠 제가 이씨 그룹의 회장입니다.”

이청아는 약간 경고하는 어투로 말했다.

“그래서요?”

박호철은 익살스럽게 웃었다.

“당신은 제 자리에 앉아 있어요. 선을 넘었습니다.”

이청아가 책상을 두드렸다.

“당신 자리라고요? 증거 있습니까?”

박호철은 두 손을 벌리고 억지를 부렸다.

“제가 계속 앉아 있었던 사실을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청아 씨가 들어오자마자 저더러 자리를 양보하라고 하는데요, 무슨 근거로 말입니까?”

“맞습니다! 무슨 근거로요?”

“박 회장님이야말로 우리 회사의 책임자이십니다. 새로 오신 분이 어찌 감히 박 회장님과 자리를 다툴 수 있겠습니까? 정말로 웃기네요.”

이 순간,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들은 모두 한배를 탄 사람들이고 어린 계집애가 자기 머리 위를 밟는다니 당연히 참고 견딜 수가 없을 것이다.

“당신들, 확실히 하세요. 제가 이곳의 최대 주주이자 회장입니다. 이것은 제 위임장이고요. 당신들 중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족장에게 가서 증명을 구하세요.”

이청아는 냉담한 표정으로 서류를 책상 위에 놓았다.

이미 마음속에 준비가 되었었지만, 지금의 상황은 이청아가 예상한 것보다 더 심각했다.

“위임장? 허허... 이딴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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