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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어?”

영탁은 멍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나머지 사람들도 서로 쳐다보며 경악하는 모습이었다.

홍길수가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1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을 죽이겠다고 아우성을 쳤는데, 1초 후 겁에 질려 얼굴빛이 변해 귀신이라도 본 모양이었다.

“뭐 해? 빨리 가서 돈 가져와!”

주변 사람들이 반응하지 않자, 홍길수는 초조해서 발로 걷어찼다.

“네네...”

영탁은 주저하지 않고 급하게 회사로 뛰어갔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홍길수가 두려워하는 것만은 분명했다.

영탁이 돈을 가져오는 틈을 타서 홍길수는 유진우에게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

“보스, 언제 오셨어요? 미리 언질을 주지 그랬어요, 그럼 제가 사람을 보내서 모시러 갈 텐데요.”

“보스?”

홍길수가 비굴하게 굽신거리는 모습을 보고 이청아와 단소홍은 그대로 멍해졌다. 서로 마주 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람을 죽일 때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독한 염룡파 홍길수가 유진우를 보고 이렇게 보잘것없게 굴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길수야, 빚진 돈을 갚는 건 당연한 일이야. 염룡파는 남에게 빚진 돈은 반드시 갚아야 해. 알겠어?”

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네네... 보스 말이 맞아요.”

홍길수는 깜짝 놀라 고개를 끄덕이며 식은땀을 흘렸다.

“방금은 제가 충동적이었어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

“그러는 게 좋을 거야. 그리고 네가 방금 한 짓이 너무 무례했어. 채권자에게 사과해.”

유진우가 경고했다.

“이 회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아까는 제가 너무 무례했습니다.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홍길수는 웃으면서 계속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오히려 이청아에게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이청아는 이미 홍길수를 상대할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방금 흉악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고양이처럼 온순해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사실 그녀뿐만 아니라 단소홍도 이미 놀라서 말하지 못했다.

‘이 사람이 아직도 내가 기억하는 흉악하고 위세를 떨친 홍길수가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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