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00화

눈을 똑바로 뜨고 보니, 단소홍이었다.

“유진우, 네가 왜 여기 있어?”

단소홍은 한번 훑고 자못 놀랐다.

“회사 안전부 부장인 내가 여기 있으면 안 돼?”

유진우는 사과 하나를 집어 들고 뜯어먹기 시작했다.

“안전부 부장?”

단소홍은 잠시 어리둥절했다.

“언니, 뭐예요? 나도 한낱 비서일 뿐인데 언니가 유진우를 부장으로 만들다니요. 무슨 근거로요?”

“내가 뭘 하는지 너한테 설명할 필요는 없어.”

이청아는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네가 비서란 건 잘 아나 보네? 그런데 출근 첫날에 32분이나 지각하다니, 정말 직업정신이 뛰어나구나!”

어머니와 이모가 여러 좋은 이야기 해준 덕에 이청아는 단소홍에게 경험할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단소홍이 이렇게 못날 줄 몰랐다.

“방금 길이 막혀서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게다가 30분 늦었을 뿐인데 별문제 없죠?”

단소홍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내가 너 보고 30분 전에 자료를 가지고 회의실 입구에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결과는? 회의가 다 끝났는데도 도착하지 않았어, 감히 나한테 아무 문제 없다고 말하는 거니?”

이청아는 화가 나서 책상을‘탁’ 두드렸다.

“네? 회의 끝났다고요?”

단소홍은 어리둥절해했다.

“흥! 내가 미리 자료를 다 외웠으니 망정이지, 너를 믿었다간 회의를 망쳤을 거야!”

이청아는 화가 났다.

이청아의 첫날 취임이 엄청 중요한데, 하필이면 눈앞의 단소홍은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언니, 제 잘못이에요, 앞으로 꼭 주의할게요.”

단소홍은 난처한 표정이었다.

“이번에는 따지지 않겠지만 다음부터는 오늘 같은 일이 없는 게 좋을 거야!”

이청아가 경고했다.

“네네.”

단소홍은 대뜸 고개를 끄덕였다.

“됐어, 가서 염룡파가 빚진 일에 대해 알아봐 줘.”

이청아가 분부했다.

“염룡파?”

이 말을 듣자, 단소홍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언니, 왜 염룡파와 얽히게 됐어요? 그분들은 모두 어마무시하고 독한 사람들이라고요!”

“왜? 네가 염룡파를 알아?”

이청아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