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이 태연하게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이청아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오늘 주주총회를 위해 이청아는 전혀 지각을 하지 않았고 특별히 일찍 도착했다. 그리고 이청아가 들어올 때부터 안에 있는 사람들은 일어나려는 기색도 없이 앉아 있었고, 심지어 빈 자리도 남겨놓지 않았다. 이청아를 안중에 두지 않았음이 분명했다.“박호철 씨, 이게 무슨 뜻이죠?”이청아가 침착하게 물었다.이것은 상대방이 자신에게 내린 협박이라는 것을 이청아는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무슨 말씀입니까?”박호철이 담배를 물고는 다리를 교차시켜 책상 위에 놓고, 마치 회의실을 자신의 사무용 책상으로 삼았다.“저는 박호철 씨께서 족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으리라 믿습니다. 이젠 제가 이씨 그룹의 회장입니다.”이청아는 약간 경고하는 어투로 말했다.“그래서요?”박호철은 익살스럽게 웃었다.“당신은 제 자리에 앉아 있어요. 선을 넘었습니다.”이청아가 책상을 두드렸다.“당신 자리라고요? 증거 있습니까?”박호철은 두 손을 벌리고 억지를 부렸다.“제가 계속 앉아 있었던 사실을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청아 씨가 들어오자마자 저더러 자리를 양보하라고 하는데요, 무슨 근거로 말입니까?”“맞습니다! 무슨 근거로요?”“박 회장님이야말로 우리 회사의 책임자이십니다. 새로 오신 분이 어찌 감히 박 회장님과 자리를 다툴 수 있겠습니까? 정말로 웃기네요.”이 순간,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그들은 모두 한배를 탄 사람들이고 어린 계집애가 자기 머리 위를 밟는다니 당연히 참고 견딜 수가 없을 것이다.“당신들, 확실히 하세요. 제가 이곳의 최대 주주이자 회장입니다. 이것은 제 위임장이고요. 당신들 중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족장에게 가서 증명을 구하세요.”이청아는 냉담한 표정으로 서류를 책상 위에 놓았다.이미 마음속에 준비가 되었었지만, 지금의 상황은 이청아가 예상한 것보다 더 심각했다.“위임장? 허허... 이딴걸로
“당신들 가도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당신들이 벌인 일을 따지지 않는 건 아니에요.”이청아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유 경리, 제 기억이 맞다면, 한 달 전에 당신은 회사의 40억 공금을 사용하고 지금까지 그 구멍을 메우지 않았습니다. 이 돈은 당신이 반평생을 감옥살이해도 충분합니다.”이 말이 나오자 맨 앞에서 걷던 대머리 남자가 순간적으로 얼어붙으며 식은땀을 흘렸다.‘내가 그때 일을 빈틈없이 잘 처리했는데 어떻게 알지?’이청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당당하게 말했다.“이 이사님, 회사의 재무 이사로서 당신의 문제가 가장 큽니다. 분명 회사는 매년 이익을 내고 있지만, 당신이 손을 대면 적자 상태가 됩니다. 심지어 이 때문에 본사에 자금을 요구해서 당신의 개인 금고를 채우는 데까지 쓰다니, 당신은 정말 욕심이 많군요.”“너... 너 헛소리 하지 마!”화려한 옷을 입은 여자가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그 모습이 마치 꼬리를 밟힌 고양이 같았다.“못 믿겠어요? 직접 봐요.”이청아는 군말 없이 서류들을 탁자 위에 내동댕이쳤다.이것들은 모두 이청아가 조사한 증거다.여자는 자세히 살펴보더니 순식간에 얼굴이 잿빛으로 변했고 등이 서늘했다.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이청아는 주위를 둘러보았고, 사람을 볼 때마다 예전의 비리들을 하나씩 털어냈다.“장 사장님, 호주에서 도박을 많이 하느라 빚이 많으시죠?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어떻게 회사의 200억의 거래를 60억 헐값에 팔 수 있죠?”“그리고 강 부사장님, 당신 아들, 아내, 사촌, 이모 등등 다 회사에 있죠? 당신이 나간다면 그 사람들이 무사할 것 같아요?” “아 맞다, 소 사장님을 잊을 뻔했네요. 인사팀 여자애들이랑 친하게 지내는 것 같던데, 아내가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이청아는 고위층의 흑역사를 마구 쏟아냈다.순식간에 모든 사람의 안색이 변했다.그들은 이청아가 이렇게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명백히, 이청아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다. “
“그래요? 그럼 부회장님은 어떤 고견을 갖고 있으신지요?”이청아가 담담하게 되물었다.그녀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비리 자료를 수집했지만, 유독 박호철의 것만 없었다.박호철이 아무런 비리가 없는 게 아니라 일을 신중하게 처리해서 빈틈이 거의 없다.“고견이라고 하면, 확실히 당신에게 몇 마디 해야겠어요.”박호철은 담배를 입에 물고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의 회장이 되려면 충분한 명성과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당신이 우리를 데리고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래야 모두가 인정할 수 있습니다.”말을 듣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세상 사람들은 이익을 위해 모이고 또 이익을 위해 흩어진다.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이 그들의 최종 목표이다.“제가 이 자리에 앉았으니 어느 정도 자신이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제가 회장 자리에 오른 후,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월급을 50%씩 올리고 연말 배당 때 20% 더 올리죠. 어때요?”이청아는 담담하게 말했다.이 말이 나오자 많은 사람이 귓속말로 속삭이기 시작했다.월급이 절반 오르고 배당금이 20% 더해지는데, 이 대우는 후하지 않다고 할 수 없다.“이청아 씨, 우리는 모두 과묵한 사람이라 희망고문을 싫어합니다. 말로만 하는 걸 누가 못하겠어요?”“그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이청아가 되물었다.“우리 회사에는 현재 세 가지 어려운 문제가 있는데, 당신이 다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는 당신의 회장 자리를 인정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물러서서 자리를 양보하세요.”박호철이 시비 걸기 시작했다.“어려운 세 가지 문제, 한번 말해보세요.”이청아는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첫째, 염룡파가 회사에 140억의 대금을 빚졌습니다. 7일 안에 전부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박호철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염룡파?”이청아는 생각에 잠겼다. ‘회사에 이렇게 많은 돈을 빚진 것은 분명히 좋은 일이 아닐 거야.’“왜요? 무서워요? 무서우면 거절할 수 있습니다.”박호철은 도발적이었다.“두 번째 어려운 문
눈을 똑바로 뜨고 보니, 단소홍이었다. “유진우, 네가 왜 여기 있어?”단소홍은 한번 훑고 자못 놀랐다.“회사 안전부 부장인 내가 여기 있으면 안 돼?”유진우는 사과 하나를 집어 들고 뜯어먹기 시작했다.“안전부 부장?”단소홍은 잠시 어리둥절했다. “언니, 뭐예요? 나도 한낱 비서일 뿐인데 언니가 유진우를 부장으로 만들다니요. 무슨 근거로요?”“내가 뭘 하는지 너한테 설명할 필요는 없어.”이청아는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그리고 네가 비서란 건 잘 아나 보네? 그런데 출근 첫날에 32분이나 지각하다니, 정말 직업정신이 뛰어나구나!”어머니와 이모가 여러 좋은 이야기 해준 덕에 이청아는 단소홍에게 경험할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단소홍이 이렇게 못날 줄 몰랐다.“방금 길이 막혀서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게다가 30분 늦었을 뿐인데 별문제 없죠?”단소홍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내가 너 보고 30분 전에 자료를 가지고 회의실 입구에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결과는? 회의가 다 끝났는데도 도착하지 않았어, 감히 나한테 아무 문제 없다고 말하는 거니?”이청아는 화가 나서 책상을‘탁’ 두드렸다.“네? 회의 끝났다고요?”단소홍은 어리둥절해했다.“흥! 내가 미리 자료를 다 외웠으니 망정이지, 너를 믿었다간 회의를 망쳤을 거야!”이청아는 화가 났다.이청아의 첫날 취임이 엄청 중요한데, 하필이면 눈앞의 단소홍은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언니, 제 잘못이에요, 앞으로 꼭 주의할게요.”단소홍은 난처한 표정이었다.“이번에는 따지지 않겠지만 다음부터는 오늘 같은 일이 없는 게 좋을 거야!”이청아가 경고했다.“네네.”단소홍은 대뜸 고개를 끄덕였다.“됐어, 가서 염룡파가 빚진 일에 대해 알아봐 줘.”이청아가 분부했다.“염룡파?”이 말을 듣자, 단소홍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언니, 왜 염룡파와 얽히게 됐어요? 그분들은 모두 어마무시하고 독한 사람들이라고요!”“왜? 네가 염룡파를 알아?”이청아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네가 염룡파 보스라고?”단소홍은 먼저 어리둥절해졌다. 그리고 멍청한 사람을 보는 듯한 눈길로 말했다. “유진우, 제발 헛소리 그만 좀 해. 네가 뭔데 감히 스스로 염룡파 보스라고 하는 거지?”“유진우, 농담 그만해. 좀 진지하게 대해.” 이청아는 눈을 부릅뜨고 유진우를 노려보았다. 이청아도 눈앞에 있는 유진우의 말을 믿지 않았다.‘서울에 온 지 며칠 됐다고 어떻게 보스 자리까지 오를 수 있겠어?’“이런 일로 내가 너희를 속일 이유가 뭐가 있겠어? 믿지 않는다면 나와 함께 염룡파로 가자. 내가 당장 돈을 갚게 해 줄 테니까.” 유진우는 자신감 있게 말했다.“흥! 우릴 바보로 보는 거야? 염룡파로 가서 빚을 갚으라고 하면 우리 목숨이 어디 남아돌겠어?”단소홍은 불쾌한 기색으로 말했다.“됐어, 같이 갈 필요 없어. 내가 직접 갈게. 그럼 되는 거지?” 유진우는 말다툼하기 싫었다. 그렇게 큰일도 아닌데 너무 긴장되게 만들어 놓았다.“잠깐만! 나도 같이 갈게.”유진우가 떠나려고 하자, 이청아가 급하게 일어나 따라갔다.“언니! 미쳤어요? 정말 이 녀석과 염룡파에 가겠다고요?” 단소홍은 깜짝 놀랐다. 그렇게 많이 말했는데 이청아는 하나도 듣지 않은 것 같다.“되든 안 되든 일단 시도는 해봐야지.”이청아는 엄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빚을 돌려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만약 돌려받지 못한다면 다른 계획을 세워보자.”“하지만...”“넌 무섭다면 가지 않아도 돼.”이청아는 손을 흔들어 제지했다.“내가 무섭다고 해도 언니 혼자 위험에 빠지게 해선 안 돼요.”단소홍은 한숨을 내쉬며 이어 말했다.“언니 안전을 위해서, 제 인맥을 동원해야겠어요.”말하면서 단소홍은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오빠, 좀 도와줄 일이 있어...” 3분 후, 단소홍은 전화를 끊었고 얼굴은 많이 평온해졌다.“언니, 방금 도현 씨랑 얘기했어요. 오빠가 도와줄 거라고 했어요. 빚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
비록 이청아는 족장 이세훈이 뒤를 받쳐주고 있지만 강북의 세력은 강남이 다스릴 수 없었다.“작은 역할이라면 문제없어요.”홍길수는 크게 웃었다.“오지 않는 게 좋겠네요. 일단 빚을 받으러 오면, 결과는 그 사람이 감당해야 할 거니까요!” ‘세력, 배경도 없이 나에게 돈을 요구하려 하다니, 꿈도 못 꾸지!’“그럼 어르신 잘 부탁합니다. 일이 성사되면 큰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하하... 좋아요, 편하게 대해요.”홍길수는 순간 싱글벙글했다.과거 경험에 따르면, 큰 선물이라 불리는 것은 돈 2억이거나 그 이상일 수 있다.“어르신...”두 사람이 한창 이야기하고 있을 때, 부하인 영탁이 갑자기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무슨 일이야? 내가 지금 손님이랑 사업 얘기하는 거 못 봤어?”홍길수가 눈썹을 치켜올려 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어르신, 밖에서 누가 만나 뵈려고 합니다. 말로는 돈을 빚졌으니 갚아야 한다고 합니다.”영탁이 말했다.“그래? 벌써 왔어? 정말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홍길수는 턱을 쓰다듬었다.“홍 어르신, 이따가 잘 부탁해요.”박호철은 빙긋 웃었다.“알았어요, 눈 크게 뜨고 제가 어떻게 수습하는지 잘 봐요!”홍길수는 탁자를 두드리고 그대로 일어섰다. 그리고 거들먹거리며 나갔다.박호철은 창가로 걸어가 커튼 사이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바깥 상황을 지켜봤다.그 시각, 부동산 회사의 정문 앞, 이청아는 중간에서 조용히 서 있었다.왼쪽은 유진우, 오른쪽은 단소홍이 서 있었다.“언니, 그만둘까요? 저 안에 있는 사람들 좀 봐요, 하나같이 흉악하고 너무 무서워요!”단소홍은 뒤로 움츠러든 채 침을 꿀꺽 삼키며 무서워했다.단소홍은 이따가 들어가 악명 높은 염룡파 짐승들이 그녀의 몸을 더럽힐까 봐 정말 두려웠다.“문 앞까지 왔는데 중도에 포기하는 법이 어디 있겠어?”이청아는 태연했다.“언니, 염룡파는 인성이 없어요, 만일...”단소홍은 말하려다 멈추었다. 단소홍이 말하는 사이에 홍길수가 이미 무리를 데리고
“어?”영탁은 멍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나머지 사람들도 서로 쳐다보며 경악하는 모습이었다.홍길수가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1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을 죽이겠다고 아우성을 쳤는데, 1초 후 겁에 질려 얼굴빛이 변해 귀신이라도 본 모양이었다.“뭐 해? 빨리 가서 돈 가져와!”주변 사람들이 반응하지 않자, 홍길수는 초조해서 발로 걷어찼다.“네네...”영탁은 주저하지 않고 급하게 회사로 뛰어갔다.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홍길수가 두려워하는 것만은 분명했다.영탁이 돈을 가져오는 틈을 타서 홍길수는 유진우에게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보스, 언제 오셨어요? 미리 언질을 주지 그랬어요, 그럼 제가 사람을 보내서 모시러 갈 텐데요.”“보스?”홍길수가 비굴하게 굽신거리는 모습을 보고 이청아와 단소홍은 그대로 멍해졌다. 서로 마주 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사람을 죽일 때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독한 염룡파 홍길수가 유진우를 보고 이렇게 보잘것없게 굴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길수야, 빚진 돈을 갚는 건 당연한 일이야. 염룡파는 남에게 빚진 돈은 반드시 갚아야 해. 알겠어?”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네네... 보스 말이 맞아요.”홍길수는 깜짝 놀라 고개를 끄덕이며 식은땀을 흘렸다.“방금은 제가 충동적이었어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그러는 게 좋을 거야. 그리고 네가 방금 한 짓이 너무 무례했어. 채권자에게 사과해.”유진우가 경고했다.“이 회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아까는 제가 너무 무례했습니다.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홍길수는 웃으면서 계속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오히려 이청아에게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이청아는 이미 홍길수를 상대할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방금 흉악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고양이처럼 온순해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사실 그녀뿐만 아니라 단소홍도 이미 놀라서 말하지 못했다.‘이 사람이 아직도 내가 기억하는 흉악하고 위세를 떨친 홍길수가 맞아?
“잘 가세요, 보스!”홍길수는 세 사람의 뒷모습을 향해 인사했다.“잘 가세요, 보스!”염룡파 제자들은 홍길수를 그대로 따라 하면서 일제히 소리를 크게 질렀고 그 기세는 놀라웠다.그때 위층에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박호철이 마침내 뛰어 내려왔다.“홍 어르신,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이청아에게 돈을 줬어요?”박호철이 입을 열어 물었다.‘이청아를 골탕 먹이기로 했는데 만나서 바로 돈을 주다니. 언제 염룡파가 이렇게 약해졌지?’“무슨 낯짝으로 말해요?”홍길수는 뒤를 돌아 눈에 힘을 주고 말했다.“방금 저 여자랑 같이 있던 사람이 누군지 알아요?”“한낱 작은 보안직원 아닌가요. 뭐가 대수예요?”박호철은 눈살을 찌푸렸다.“작은 보안직원?”홍길수는 멈칫하더니 이내 손을 들어 박호철의 뺨을 때리며 욕했다.“시발, 정말 장난하나. 저 사람은 우리 염룡파 새 보스예요!”“뭐라고요? 새 보스?”박호철은 어리둥절해져서 충격을 받았다.“개자식! 나 방금 너 때문에 죽을 뻔했어. 앞으로 내 앞에 나타나지 말고 꺼져!”홍길수는 화가 치밀어 올라 롤렉스를 박호철의 얼굴을 향해 던졌다.박호철은 감히 화도 내지 못하고 의기소침하여 떠날 수밖에 없었다. 박호철은 이청아가 이런 사람을 알 줄은 꿈에도 몰랐다....“진우 씨, 당신 정말 염룡파 보스야?” 차에서 이청아는 마침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믿기 어렵지만 방금 홍길수의 행동이 이미 사실을 증명했다.“방금 다 봤는데 거짓이겠어?”유진우는 어깨를 으쓱했다.“내 말은, 당신이 어떻게 그 자리에 앉았냐는 거야.”이청아는 궁금한 얼굴이었다.“당연히 덕으로 사람을 복종시켰지, 당신은 내가 주먹으로 앉았다고 생각해?”유진우는 진지하게 말했다. “진짜야?”이청아는 의심스럽다는 눈빛을 보냈다.“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데?”유진우는 살짝 웃는 듯했다.“됐어, 난 당신이 어떻게 염룡파 보스 자리에 앉았는지 상관없어. 단지 한 가지, 난 당신이 제멋대로 행동하지 않았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