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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황보 가문 사람들의 싸늘한 시선에 구양호는 결국 그 위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하고 무릎을 꿇었다.

“오... 오해입니다. 전부 다 오해예요.”

구양호는 겁에 질린 나머지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아까는 그냥 농담한 거예요. 제발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그럼 때리지 않겠다는 거예요?”

황보걸은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제가 어찌 감히 때리겠어요.”

구양호는 연신 손을 내저었다.

“제가 입을 함부로 놀렸고 허세를 부렸습니다. 그러니 부디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러고는 자신의 따귀를 힘껏 내리쳤다.

그 순간 장경희 등 젊은이들은 혼비백산하여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황보 가문 같은 거물들을 그들은 쳐다볼 자격조차 없었다. 황보 가문의 아무나 나서도 그들의 생사를 마구 쥐고 흔들 수 있었다.

“때리지도 못할 거면 그냥 옆에 쭈그리고 있어.”

황보걸이 점점 미소를 거두었다.

“네, 네...”

구양호는 한껏 비굴한 자세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친구들과 함께 구석에 웅크린 채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심장은 마치 터져 나올 것처럼 쿵쾅거렸다.

그는 아직도 황보 가문의 중요 인물들이 왜 이곳에 나타났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황보곰은 또 누구한테 맞은거야? 왜 저런 꼴이 되었지?’

“진우 씨, 오랜만이에요.”

황보걸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맞잡고 유진우에게 예를 표했다.

“도련님, 오늘은 무슨 일로 이렇게 친히 발걸음을 하셨습니까?”

유진우가 덤덤하게 물었다.

“그게 무슨 일이냐면요...”

“내가 얘기할게.”

황보걸이 얘기하려는데 황보추가 거칠게 가로챘다.

“네놈이 내 아들을 다치게 했잖아. 원래는 갈기갈기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지만 우리 가문은 넓은 아량으로 너에게 살 기회를 주기로 했어.”

그의 말에 황보걸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황보춘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가만히 있었고 오히려 화들짝 놀란 건 구양호 일행이었다. 유진우를 쳐다보는 그들의 눈빛은 마치 괴물을 보는 듯했다.

‘황보곰을 저 지경으로 쥐어팬 게 유진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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