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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조군수의 일사불란한 안배 하에 조씨 가문의 송년회에 참석했던 손님들은 속속들이 자리를 떠났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거대한 연회가 이렇게 막을 내렸다.

나쁜 놈이 틈타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조군수는 오늘 있은 일을 절대 아무에게도 얘기해서는 안 된다고 명을 내렸다.

손님들이 떠나고 난 후, 송년회 현장에는 조씨 가문의 자제들만 남게 되었다. 한 가족이다 보니 한 사람이 부귀해지면 모두 따라서 부귀해지고, 한 사람이 망하면 모두 따라서 망하게 된다.

“진우 씨 덕분에 이번에 진범을 잡을 수 있게 되었어요. 안 그러면 우리 조씨 가문이 엄청난 손해를 봤을 겁니다.”

조군수는 유진우의 어깨를 두드리며 흐뭇하게 쳐다보았다. 유진우처럼 훌륭한 젊은이는 극히 드물었다.

“아빠, 진우 씨가 우릴 구해줬는데 말로만 고맙다고 해서는 안 되죠.”

조선미는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다.

“당연하지.”

조군수가 씩 웃었다.

“진우 씨, 필요한 게 있으면 말만 해요.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다 들어줄게요.”

“아저씨, 정말로 저한테 고마운 마음이 드신다면 선우 가문과의 혼약을 포기하고 선미 씨한테 자유를 주세요.”

유진우가 진지하게 말했다.

“그건...”

조군수는 눈살을 찌푸리다가 결국 고개를 내저었다.

“우리 조씨 가문을 살려준 건 정말 고맙지만 이 일은 동의할 수 없어요.”

“왜요? 선우 가문이 조씨 가문을 도와 블랙지존을 상대할 수 있어서요?”

유진우가 되물었다.

“블랙지존을 상대하는 건 그중의 하나예요.”

조군수는 한숨을 내쉬며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듯 말했다.

“이 혼약은 이미 오래전에 정해진 거예요. 우리가 갑자기 파혼하겠다고 하면 선우 가문의 체면을 대놓고 깎는 거나 다름없어요. 그 결과는 진우 씨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할 거예요!”

남성의 3대 가문은 제각기 자기의 특성이 있다.

남궁 가문은 군사 집안이고 남궁을용 장군의 한마디면 군부대 전체를 동원할 수 있다. 그리고 황보 가문은 세간에서 이름을 떨친 가문이다. 황보용명은 강남 무림의 전 맹주로서 제자가 방방곡곡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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