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게요?”조군수와 다른 사람은 어리둥절해서 서로를 쳐다보았다. 마치 미친놈을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선우 가문에 강하게 대응하는 것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 아닌가?“유진우 씨, 죽는 길을 선택하는 것은 당신 일이니, 절대로 우리가 말려들게 하지 마요!”진서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녀가 느끼기에 딸이 이렇게 반항하고 공공연히 회혼까지 한 것은 다 유진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다소 원망했다.“선우희재는 보통 집안의 자제가 아니에요. 문무를 겸비하였고 용감하고 책략있고 또 그더러 후퇴하라고 강박한다면 하늘의 별 따기일 것입니다.”조군수는 고개를 저었다.“사람이라면 약점이 있고, 그 약점을 잡으면 역전승할 수 있어요. 아직 열흘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제가 기필코 해결할게요.”유진우가 맹세했다.“젊은이, 만사에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고려하고 행동해요. 절대로 무리하지 말고, 그렇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정도의 재앙이 찾아올 거예요.”조군수는 엄숙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그는 유진우에게 고마움을 느꼈기 때문에 상대방이 헛되이 죽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아저씨,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진우 씨, 당분간 우리 집에서 지내요. 그럼, 선우희재도 감히 함부로 하지 않을 거예요.”조선미가 갑자기 말했다.“안 돼!”그러자 진서현은 곧장 반대하며 말했다.“유진우 씨가 이곳에 머무른다는 것을 선우 집안이 알게 된다면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야!”“어차피 이미 틀어졌는데 뭐가 달라져요?”조선미는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아직은 일이 호전될 여지가 있는데 네가 다시 선우희재의 화를 돋운다면 그것이야말로 큰일이다!”진서현은 심각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선우가문의 세력으로는 조씨 가문을 제압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수단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사모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지금은 아직 정면충돌할 때가 아닙니다. 요 며칠 동안은 최대한 조용히 행동해요.”유진우가 덩달아 고개를 끄덕였
선우희재는 자리에 기대어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온몸에 무서운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오빠! 조선미 이 천한 년이 정말 너무하네. 반드시 본때를 보여 줘야 해!”옆에 앉은 선우영채는 여전히 분노하고 있었다.‘우리 오빠같이 훌륭한 사람이 조씨 집안과 혼인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복에 겨운 일인데 조선미는 오히려 대중 앞에서 파혼하려 들다니! 그야말로 적나라한 치욕이야!’“오빠, 말 좀 해봐! 그 천한 년이 오빠를 배신했는데, 화가 나지도 않아?”선우희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선우영채는 더욱 분노하였다.자기 약혼녀가 다른 사람과 자고 임신까지 했으니 이런 일을 어느 남자가 참을 수 있겠는가?“화내는 건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선우희재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조선미를 아내로 맞이하는 것은 내가 조선미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야, 잠재력이 마음에 들어서이지. 조선미가 임신한 것 따위 중요하지 않아.”“오빠! 그게 무슨 소리야! 조선미가 바람을 폈는데 중요하지 않아?”선우영채는 잘못 들은 게 아닌가하고 자기 귀를 의심했다.“나는 일을 할 때 과정을 보지 않고 결과만을 추구한다.”선우희재의 말투는 여전히 담담하다.“오빠, 변한 것 같아.”선우영채는 목을 움츠렸다. 2년 만에 본 친오빠는 점점 더 냉랭해지고 인간미도 없어지는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도 아무렇지도 않다니, 정말 무섭다.“영채야, 조선미 옆에 있는 그 남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니?”선우희재는 화제를 돌려 물었다.“그 사람의 이름은 유진우이고, 이름 없는 의사야. 얼마 전 경매장에서 우연히 혈정화 하나를 얻어서 나와 약간의 갈등이 있었어.”선우영채가 있는 그대로 대답했다.지난번 일로 그녀는 특별히 유진우를 조사했었는데 이상한 점은 없었다.“혈정화, 그거 정말 좋은 보배네. 내가 가질 거다.”선우희재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몇 사람을 더 불러서 나 대신 혈정화를 가져와. 가져오는 김에 그 개미 같은 유진우는 밟아 죽여.”“알았어.”선우영채는 눈
점심시간, 보식식당 안.“청아야, 봐봐. 역시 서울은 다르네. 아무 식당이나 다 이렇게 고급스럽다니.”“나 결심했어. 앞으로 서울에서 살 거야. 여긴 크고 번화해서 무엇을 하든 편리하고 강능 그 작은 곳보다 훨씬 나아!”장경화는 귀빈실에 앉아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감탄했다.이에 이청아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그녀는 원래 혼자 서울에 올라와 부임하려고 했는데 어머니와 동생이 기어코 따라오겠다고 했다. 가족이 옆에 있으면 병이 났을 때 돌봐줄 사람이 곁에 있으니 말이다.“엄마, 이 근처에 이모가 살지 않아?”옆에 있던 이현이 불쑥 물었다.“맞아, 이미 이모랑 밥 먹게 약속 잡았어. 시간을 보아하니 곧 도착할 거야.”장경화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이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식당 입구에서 갑자기 세 사람이 들어왔다.맨 앞에서 걷고 있는 사람은 옷차림이 산뜻한 중년 부인이었다. 금목걸이, 금귀걸이, 금반지 등 온몸에 금빛이 번쩍이는 게 마치 벼락부자인 모습이다. 그 여자는 바로 장경화의 여동생, 장홍매이다.장홍매의 뒤에는 단소홍과 잘생긴 외모의 젊은 남자도 있었다.“홍매야, 왔니? 빨리 앉아!”세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장경화는 즉시 일어나 맞이하는 등 각별한 열정을 보였다.“언니, 서울에 올 시간이 있어요?”장홍매는 위아래로 한번 훑어보고 말하는 동안 일부러 자신의 금팔찌와 큰 금반지를 함께 보여주기도 했다.“청아가 서울에 회사를 차려서 같이 왔어.”장경화는 웃으며 시선을 멈췄다.“와, 너 이게 무슨 횡재야? 이렇게 많은 금 장신구가 있다니?”“호호,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집에 더 많은 것들이 있어요!”장홍매는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말하자면 모두 내 딸이 효도한 덕이에요. 최근 200억을 벌어서 이런 금은 장신구를 장만해 줬어요.”“뭐라고? 200억!”이 말에 장경화는 순간 두 눈을 부릅뜨고 믿기지 않는 듯했다. “소홍아, 너 언제부터 이렇게 잘 나간 거니?”장경화의 딸이 3년 동안 고생
“여러분, 제가 이래 봬도 서울에서 존재감이 있는 편입니다. 앞으로 문제가 생기면 얼마든지 저를 찾아오세요.”사도현이 스스로 명함 한 장을 내밀었다. 말하는 동안 이청아를 쳐다보면서 눈에서 욕망이 스쳐 지나갔다.‘이 여자는 정말 아름다워. 몸매뿐 아니라 얼굴도 흠잡을 데 없는 그야말로 일품 중의 일품이야. 단소홍보다 훨씬 더 예쁘네.’“역시 사도현 씨 호탕하군요. 자, 자, 모두 앉으세요.”장경화는 한편으로 웃으며 인사하고 다른 한편으로 소리높이 외쳤다.“저기요, 주문이요!”“잠깐만요.”그러자 이청아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람이 있어요.”“어? 또 누구?”장경화가 좌우를 살펴보더니 이상하다는 듯 여겼다.이청아가 막 입을 열려고 하자 식당 문이 다시 열렸다.유진우가 느릿느릿하게 걸어 들어왔다.“여기!”이청아가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몇 사람은 뒤를 돌아보더니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저놈이 여긴 왜 왔어?”장경화는 좀 불쾌했다. 유진우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에 장경화는 아직도 유진우를 무시한다.“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유진우가 앞으로 나서며 예의 바르게 웃었다.“우리는 널 기다리지 않았어!”장경화는 퉁명스럽게 말했다.“유진우, 너 정말 계속 우리 주변을 맴도는군. 우리가 막 서울에 도착했는데 이렇게 쫓아오다니, 설마 계속 우리를 미행한 건가?”“오해가 있는 것 같군요. 저는 며칠 전에 이미 서울에 도착했습니다.”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흥! 네가 밀당했는지 누가 알아?”장경화는 입을 삐죽거렸다.지금 그녀의 딸은 조경 그룹의 회장이다. 신분이며 지위며 한 단계 더 높아져서, 결코 보잘것없는 유진우와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다.“엄마, 헛소리하지 말아요. 내가 먼저 진우 씨랑 밥 먹자고 했어요.”이청아가 입을 열어 분위기를 풀었다.“그래그래, 어차피 왔으니까 같이 먹자.”장경화는 따지기 귀찮다는 듯 말했다.“앉아.”이청아는 유진우를 위해 의자를 끌어당겨 자기 옆에 앉으라고 손짓했다.
“이봐요, 이만한 월급이면 적지 않아요. 잘한다면 보너스도 받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사도현이 농담으로 말했다.“유진우, 내 남자친구의 기사가 될 수 있다는 건 네 행운이야. 이번 기회를 놓치면 후회해도 모자라!”단소홍이 거만하게 말했다.“맞아! 사도현은 시크릿 그룹의 매니저야, 미래가 밝다고. 도현이를 따르면 호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데 왜 안 하겠다는 거지?”장홍매가 이어 말했다.“시크릿 그룹이 그렇게 대단한가요?”유진우는 그들의 말을 듣고도 동요하지 않았다.“시크릿 그룹을 모르다니? 그건 수천억 대기업이야! 그중 한 가닥의 깃털을 뽑아도일생을 놀고먹을 만큼 충분하지!” 장홍매는 자기 멋대로 말했다.“촌놈은 역시 촌놈이네, 아무것도 모르다니.”“미안하지만 들어본 적이 없어요.”유진우는 다시 머리를 저었다. 그는 서울 상업계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시크릿 그룹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 강남에서 유명한 손 회장님은 알고 있겠죠?”사도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손 회장님?”유진우는 눈썹을 치켜세우고 말했다. “당연히 알죠.”“알면 됐어요. 그럼 사실대로 말할게요. 시크릿 그룹은 손 회장님의 사업이고, 나는 손 회장님의 사람이에요!”사도현은 자만스러운 표정을 보였다.“그러니까 당신이 손기태의 사람이라고요? 그럼 잘됐네요.”유진우는 웃으며 말했다.“잘됐다고요? 당신이 손 회장님을 알아요?”사도현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당연히 알죠. 이전에 그분이 저한테 병을 보러 왔었어요.”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병을 보러 갔었다고요?”사도현은 비웃으며 말했다.“이봐요, 정말 허풍떨기 좋아하는군요. 손 회장님이 어떤 분이신데 당신 같은 돌팔이 의사한테 병을 진료받겠어요?”“맞아! 서울에 유명한 의사가 그렇게 많은데, 손 회장님이 왜 너를 찾아갔겠어? 네가 뭔데?”단소홍이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유진우! 네가 능력이 없다고 치자, 그런데 여기서 있는 척 허세를 부리다니, 진심으로 역겨워!”장경화가 이마를 찡그렸다
“나를 기억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요? 날 어떻게 할 수 있는데요?” 사도현은 익살스럽게 웃으며 큰 재앙이 닥쳐올 줄은 꿈에도 모르는 듯했다.“나는 손기태야, 네가 내 그룹에서 일하고 있는데 네가 보기에는 내가 널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손기태는 냉랭하게 말했다.“계속 연기 해봐요, 내가 당신의 이런 헛소리를 믿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도현은 비웃었다.“사도현, 내가 공식적으로 통지한다. 넌 이미 시크릿 그룹에서 해고야, 내일부터 회사에 나오지 마.”손기태는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았다.“하하하... 나를 해고한다고요? 정말 대단하네요!”사도현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솔직히 말할게요. 나는 시크릿 그룹에서 든든한 빽이 있어요. 설사 손 회장님 본인도 나를 해고할 자격이 없는데 당신 같은 이런 거짓말쟁이는 더더욱 말할 필요가 없지요.”“그래? 그럼 내가 물어보지, 그 든든한 빽이 누구지?”손기태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런 사람도 매니저가 될 수가 있다니, 시크릿 그룹을 다시 바로잡아야겠다.’“내 빽이 누군지 당신은 알 필요 없어요. 어쨌든 한 마디로, 나는 당신이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예요.”사도현은 거만하게 말했다.“정말 세상 물정을 모르는구나!”손 회장님은 차가운 소리로 말했다. “나는 너와 말하기 싫다. 어서 전화를 유 선생님에게 넘겨.”“왜요? 이젠 연기할 게 없나요? 정말 재미없네요.” 사도현이 전화를 유진우에게 던지고 놀리면서 말했다. “이봐요, 당신이 부른 배우, 너무 가짜 같네요. 아무런 위엄도 없다니, 이따가 돌아가서 연습 좀 더 시키세요.”“배우요?”유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전 당신을 속이지 않았어요. 이분은 진짜로 손기태이십니다.”“허허... 그분이 손기태라면, 난 손기태 아버지겠네요!” 사도현이 생각을 거치지도 않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였다. 유진우는 이 말에 재밌어서 웃었다.이 사람은 정말 좀 무모해 보였다. 자신이 반복해서 경고했건만 사도현은 그의 말을
“뭐지? 저 사람들이 왜 이쪽으로 오는 거지? 저 흉악한 모습을 보니, 설마 우리를 귀찮게 하려는 건 아니겠지?”장경화는 목을 움츠리며 왠지 긴장해났다.“저 사람들은 저한테 볼일이 있어서 온 거예요.” 유진우가 불쑥 한마디 내뱉었다.“당신한테? 당신 또 다른 사람의 미움을 샀어?”이청아가 미간을 찌푸렸다.그녀는 최근에 유진우에게 귀찮은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미움을 산 건 아니고, 난 그저 한 방 때려서 사람 됨됨이의 도리를 가르쳐 준 것뿐이야.”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여긴 강능이 아니야, 사방에 숨은 인재가 많다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절대 밉보여서는 안 돼!”이청아가 나직이 말했다.그녀는 현재 조경그룹의 회장이지만 아직 인수인계를 하지 못했다. 자금이 없고 인맥도 없고 속사정도 없다. 이 단계는 자연히 친구를 사귀는 것을 위주로 한다. 평소에 조용히 행동하고 번거로움을 피하는 것이 살길이다.“청아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으니, 오늘은 아무도 감히 여기서 소란을 피우지 못할 겁니다.”사도현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마치 구세주 같은 모습을 보였다.미인 앞에서 위풍을 떨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누가 미인을 구하는 영웅을 좋아하지 않겠는가?“언니, 도현 씨는 배경이 깊고 인맥이 아주 넓어서 이런 건달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단소홍은 사도현의 팔짱을 낀 채 거만한 얼굴을 했다.“그래요? 도현 씨, 그럼 이따가 좀 부탁할게요.”이청아는 마지못해 웃었다.“별말씀을요.”사도현은 손을 내저으며 더욱 환하게 웃었다.그까짓 건달 몇 명을 상대하는 것쯤은 손쉽다.“너 이 자식! 나 너 이틀 동안 계속 찾아다녔어. 이제 드디어 찾았네!”도석현은 섬뜩하게 웃으며 다가와 유진우를 매섭게 쳐다보았다.“나를 왜 찾아왔어. 설마 이미 자기 잘못을 뉘우쳤냐?”“잘못은 무슨 잘못!”도석현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마구 소리쳤다.“네가 그저께 내 뺨을 세 대 때려서 내 체면을 구겼으니, 오늘 꼭 네 손을 잘라야겠어!”“이봐요
퍽!도석현이 사도현의 뺨을 쳤다.엄청난 힘에 사도현은 비틀거리면서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얼굴에 다섯 손가락 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사도현이 맞는 것을 보고 단소홍 일행은 어리둥절했다.그녀들은 몇몇 건달들이 이렇게 대담할 줄 몰랐다. 감히 시크릿 그룹의 매니저도 때릴 줄이야.“너... 감히 나를 때리다니?”사도현은 얼굴을 가린 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누군지 알아? 난 시크릿 그룹의 고층인물이다!”“시크릿 그룹이면 뭐 어때?”도석현은 두말 않고 또 사도현의 얼굴을 호되게 때렸다.“만약 손기태가 온다면 체면을 좀 살려주겠다만, 매니저 하나 따위야, 네가 뭔데?”“개자식! 넌 죽었어! 감히 나를 때려? 내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화가 난 사도현은 휴대전화를 꺼내 사람을 부르려 했다.“시발새끼가!”도석현은 사도현을 발로 걷어차 넘어뜨리며 욕했다.“죽음이 코앞인데 감히 이렇게 날뛰어? 때려! 세게 때려!”그 명령과 함께 몇몇 건달들이 곧장 앞으로 나와 사도현을 향해 주먹질하기 시작했다.“그만해요, 그만해! 또 때리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단소홍이 호통을 쳤다.‘감히 사도현의 체면을 구기다니, 이 건달들은 조만간 재수가 없을 것이다.’“신고? 어디 한번 신고해 봐. 내가 너의 손을 잘라버리겠다!”도석현이 매섭게 눈을 부릅뜨자, 단소홍은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너... 너희들, 사람을 깔보지 마!”장홍매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예비 사위가 사람들 앞에서 얻어맞는 것을 보고 그녀는 당연히 애가 탔다.“유진우! 다 너 때문이야! 너만 아니었어도 사도현이 어떻게 맞았겠어?”장경화는 유진우에게 화를 풀었다.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것은 그녀가 가장 잘하는 일이다.“내가 때린 것도 아닌데, 나랑 무슨 상관이에요?”유진우는 어이가 없었다.본질적으로는 사도현 자신이 무리하게 앞으로 나대다가 도리어 얼굴을 맞은 것이다.“흥! 사도현이 너를 도와주고 있는데 넌 여기서 비아냥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