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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선우희재의 눈빛이 쓸려왔을 때, 조씨 가문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억제하기 어려운 두려움이 마음속을 엄습했다.

상대방의 말투는 차분했고 심지어 조금의 동요도 없었다. 하지만 그 눈빛만으로도 충분히 무서웠다.

순간 많은 사람들이 맹수에게 찍힌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오해하지 마요. 이 계집애가 말실수를 했어요.”

말하면서 조군수는 조선미를 노려보았다.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말고 빨리 자기 방으로 들어가!”

“선미야! 두 집안의 혼인은 장난이 아니야. 함부로 하지 마.”

진서현은 깜짝 놀라 급히 경고했다.

전에 선우영채 앞에서 화풀이 몇 마디 하면 그만이지, 지금 선우희재 앞에서까지 감히 그런 말을 했으니 결과는 엄중할 것이다.

“난 소란 피우지 않았어요.”

조선미는 여전히 당당하게 말했다.

“희재 씨, 당신이 훌륭하다는 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감정적인 일은 억지로 하면 안 돼요. 그러니 당신이 이 결혼 없었던 걸로 해줬으면 좋겠어요.”

조씨 집안은 물러날 엄두를 못 내지만 선우 집안은 그 엄두를 낸다.

“나보고 없었던 일로 하자고? 그 이유는?”

선우희재의 표정이 냉담했다.

“우리 안 어울린다고 제가 아까 말했잖아요. 억지로 같이 있는다면 누구한테도 좋을 게 없어요.”

조선미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런 건 신경 안 써요.”

선우희재는 차를 마시며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 둘은 약혼을 했으니, 당신은 반드시 나에게 시집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회혼이에요.”

“당신, 왜 이렇게 고집이 센가요?”

조선미는 눈살을 찌푸렸다.

“전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전 당신과는 안 어울려요!”

“오? 그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예요?”

선우희재가 반문했다.

“바로 이분이에요!”

조선미는 뒤에 있던 유진우를 앞으로 끌어내었다.

“당신이라고요?”

선우영채는 찬찬히 살펴보더니 문득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여기서 그 얄미운 놈을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왜? 아는 사이야?”

선우희재가 곁눈질했다.

“오빠, 저 사람이 바로 저번에 나랑 혈정화를 다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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