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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맨 앞에서 고급 자동차가 길을 텄고 뒤에는 경호원들이 따라왔다. 백여 명은 족히 돼 보이는 엄청난 규모였다.

리더 자리에 남자와 여자가 서 있었다. 남자는 잘생긴 얼굴에 키도 훤칠했고 눈매가 매처럼 날카로웠다. 그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전부 뚫을 기세였고 그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엄청난 살기가 뿜어져 나왔는데 마치 피바다 속에서 방금 걸어 나온 죽음의 신처럼 섬뜩한 모습이었고 위압감이 넘쳤다.

그 남자가 바로 천재라고 불리는 선우희재였다.

그리고 그의 옆에 서 있는 여자는 유진우와도 한 번 만난 적이 있는 선우영채였다.

“오빠, 전에 조선미에 대해서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 오빠랑 결혼하기 싫어하는 것 같더라고.”

선우영채가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

“그건 걔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난 마음에 든 여자는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하거든.”

선우희재가 덤덤하게 말했다. 거칠고 횡포하면서도 당연하다는 듯한 말투였다.

“하긴.”

선우영채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선미의 의견 따위는 중요하지 않지. 두 집안의 결혼인데 여자인 조선미가 말할 자격이나 있겠어?”

“왔다.”

선우희재는 천천히 고개를 들며 전방을 주시했다.

그때 조씨 저택의 대문이 열리면서 조군수를 비롯한 조씨 가문 사람들이 황급히 달려 나와 그들을 맞이했다.

“오래 기다렸죠? 얼른 안으로 들어와요.”

조군수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안내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곧바로 저택 안으로 들어갔고 조씨 가문 사람들은 두 줄로 나란히 서서 존중을 표했다.

“어서 차를 내오도록 해.”

일행이 자리에 앉자 차와 디저트가 줄줄이 올라왔고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족장님, 우리가 왜 왔는지 잘 아시죠? 조씨 가문에 예물을 드리러 왔습니다.”

선우영채가 먼저 입을 열었고 손뼉까지 쳤다.

곧이어 부하들이 예물 상자를 줄줄이 가져왔다. 상자를 열어 보니 금은보석들이 눈이 부시게 반짝였다.

상자 안에는 많은 양의 황금과 순금 액세서리 등 귀한 물건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가지고 들어온 상자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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