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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조군표는 그제야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고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괴이한 장면은 살면서 처음이었다.

“블랙지존! 블랙지존의 짓이 분명합니다!”

그때 조씨 가문의 한 자제가 목청 높이 소리쳤다. 일정 기간마다 가문 중에 갑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이 있긴 했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소름 끼칠 정도로 섬뜩하진 않았다.

“정말 잔인한 사람이야!”

조군수의 낯빛이 말이 아니게 어두워졌다.

먼저 조준서를 죽이고 주술로 시체를 조종한 다음 조씨 가문 사람들에게 독을 썼다. 이런 잔인하고 음험한 수단을 지닌 사람은 블랙지존 말고 아무도 없다.

“이제 제 말 믿으시겠죠?”

유진우가 타이밍을 맞춰 입을 열었다.

“그게...”

조군표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사실이 눈앞에 펼쳐져 있어 믿지 않으려야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빠! 진실이 드러났으니 이젠 경호원들을 전부 물러가게 해요.”

조선미가 귀띔했다.

“다들 물러가.”

조군수는 손을 흔들며 경호원들을 물러가게 했다.

“셋째야, 나한테 아들이 하나밖에 없는데 절대 준서의 죽음이 헛되게 해서는 안 돼!”

조군해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처참하게 울부짖었다.

“큰형님! 이 일은 유진우 씨와 아무런 연관이 없어요. 우리가 복수해야 하는 사람은 블랙지존이라고요!”

조군수가 진지하게 말했다.

“하지만...”

조군해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이 결과를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큰형님, 걱정하지 마세요. 준서의 죽음이 헛되게 하지 않을게요. 블랙지존을 반드시 잡아내서 준서의 복수를 할 겁니다!”

조군수가 그에게 약속했다.

“아이고... 가여운 내 아들아!”

조군해는 마음 아파하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조군수는 한숨을 내쉬더니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그러고는 유진우를 보며 모든 이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던졌다.

“진우 씨는 어떻게 알았어요?”

“어제부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확신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오늘 가까이에서 보니까 조준서의 안색에 핏기가 없고 사지도 굳은 데다가 시체 썩은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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