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Chapter 381 - Chapter 390

1600 Chapters

제381화

“왜? 왜?!”선우영채는 후회막급이었다.루비가 이토록 엄청난 가치가 있을 줄 알았더라면 절대 팔지 않았을 것이다.이제 희귀한 보물 혈정화를 시골 촌놈한테 두 손으로 받친 꼴이 되었다.“오늘 정말 운이 좋네!”유진우는 혈정화를 들고 입가의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그는 루비를 본 순간부터 그 안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혈정화는 일반 꽃이 아닌 희귀한 보물로 보통 혈정석 안에만 존재하는데 오늘 경매한 루비가 곧바로 그 희귀한 혈정석이었다.900 년 된 청련은 잃어서 유감이었지만 오늘 혈정화를 얻게 된 것은 하늘의 축복이었다.따라서 오늘 경매장에 온 것은 헛된 일이 아니었다.“선우영채 씨, 이것이 4,000억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유진우의 시선이 갑자기 선우영채를 향하더니 웃으며 물었다.“우리 둘 중 누가 진짜 바보일까요?”“당신...”선우영채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조금 전에 얼마나 기세등등했다면, 지금은 그만큼 수치스러웠다.그녀는 6,000억으로 불량품을 샀지만, 상대는 4,000억으로 아주 귀한 보물을 얻었으니 말이다.그 격차는 정말 어마어마했다.“선우영채 씨, 보물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또 봐요.”유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서 떠나려고 했다.“잠깐!”선우영채가 갑자기 소리쳤다.“내가 언제 가도 된다고 했어요?”“왜요? 저녁까지 사주시게요?”유진우가 빙그레 웃었다.“헛소리 그만하고 혈정화는 내가 가져갈 거니까 얼마면 돼요?”선우영채가 말했다. 혈정화는 천 년 백 년에 한 번 만날 수 있기에 오늘 놓치고 싶지 않았다.“아쉽겠지만, 이건 안 팔아요.”유진우는 단호했다.“안 판다고요?”선우영채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건 내가 원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당신은 오늘 꼭 팔아야 해요.”“그래요? 언제부터 이 세상에 그런 규정이 있었나요?”유진우가 눈썹을 치켜올렸다.“규정은 내가 정해요!”선우영채는 유진우를 노려보며 말했다.“손해 보게 안 할게요. 당신이 아까 20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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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다음 날, 강능.고급 차들이 위풍당당하게 천향원으로 들어갔다.지나가는 곳마다 폭죽 소리가 울려 퍼졌다.진서현은 조씨 가문 일행과 함께 일찌감치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차가 천천히 멈추자 화려하고 거만한 차림새의 선우영채가 먼저 내렸다.“영채야, 왔어? 안으로 들어가자!”진서현은 미소를 지으며 매우 따뜻한 태도로 말했다.선우영채는 선우희재의 친동생이고 또 선우 가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아줌마, 오랜만이에요.”선우영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선미 언니는요? 어디 갔어요?”“씻고 있어. 금방 나올 거야.”진서현이 웃으며 말했다.“영채가 온다고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는데 이리 와서 봐봐.”그때 옆에 있던 조준서가 두 손으로 달걀 크기의 사파이어를 건네주었다.선우영채는 외모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집안 배경도 든든하여 조준서가 원하는 상대였다. 때문에 그녀한테 잘 보일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그는 여자라면 보석의 유혹을 거부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사파이어를 준비했다.“고마워요.”선우영채는 보석을 힐끗 쳐다보더니 직접 받지 않고 하녀한테 받으라고 했다.“이건...”선우영채가 관심 없는 태도를 보이자, 조준서는 저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졌다.이 사파이어는 그가 선우영채한테 잘 보이려고 수억을 주고 단씨 여자한테서 산 것이었다. 그런데 선우영채가 이런 식으로 반응하자 화가 났다.이럴 줄 알았다면 절대 비싼 것을 준비하지 않았을 것이다.“영채야, 간식도 준비되어 있으니 들어가자.”진서현은 선우영채 일행을 별장 안으로 안내했다.모두가 자리에 앉자, 진서현이 물었다.“영채야, 강능에는 무슨 일로 왔어?”“아줌마, 오늘은 오빠의 혼사 때문에 왔어요.”선우영채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또다시 입을 열었다.“우리 두 가문의 약속에 따르면 20일 이후에 조씨 가문과 선우 가문은 혼사를 치러야 하는데 잘 준비되고 있는 거죠?”“걱정하지 마. 며칠 후에 조씨 가문의 송년회가 있는데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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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조선미의 말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그녀가 그런 말을 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선미야, 지금 무슨 말 하는 거야? 잠 덜 깼어?”진서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요. 유감스럽지만 저와 선우희재 씨는 어울리지 않아요.”조선미가 담담하게 말했다.“언니, 그게 무슨 말이야?”선우영채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파혼할 거야!”조선미가 단호하게 말했다.“파혼?”선우영채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언니! 미쳤어? 감히 우리 선우 가문을 상대로 파혼하겠다고?”“선미야,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진서현이 서둘러 경고했다.선우 가문은 3대 가문 중 하나로서 인맥이든 세력이든 모두 조씨 가문을 쉽게 짓밟을 수 있는 존재였다.특별히 선우희재와 같은 천재가 선우 가문에 있음으로 가문의 위상은 더욱 치솟았으며 이미 3대 가문 중에서도 선두의 기세를 타고 있었다.얼마나 많은 귀족들이 선우 가문과 혼약을 맺으려고 하는데? 지금 파혼하겠다고?선우 가문을 뭐로 보는 건가?“파혼은 미안해! 사과할게! 만약 선우 가문의 체면 때문이라면 선우 가문에서 먼저 파혼 제의를 해도 돼. 어찌 됐든 난 선우희재 씨와 결혼하지 않을 거야.”조선미는 자신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었다.“언니! 이건 언니가 하겠다면 하고, 안 하겠다고 하면 안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이번 혼인은 두 가문에서 결정한 것이기에 언니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없어!”선우영채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다른 건 가문의 의견을 따를 수 있지만 결혼은 절대 안 돼!"조선미가 냉정하게 말했다.“흠!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거야? 오빠의 눈에 들었다는 건 언니의 영광이야! 따라서 파혼 얘기도 우리 오빠만 할 수 있는 거야!”선우영채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그럼, 오빠한테 연락해서 파혼하라고 얘기해줘.”“말도 안 돼, 그건 어림도 없는 거야!”선우영채는 단칼에 거절했다.“우리 오빠가 얻고자 하는 건, 누구도 못 말려. 언니가 동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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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선미야! 약 잘못 먹었어? 누가 파혼을 허락했어?!”선우영채가 나가자마자 진서현은 더 이상 참지 않고 화를 냈다.가문의 명예와 성쇠가 걸린 문제였기에 딸이 변덕 부리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선미야, 선우희재와 결혼하는 건 너의 복이야. 그런데 지금 파혼이라니? 제정신이야?”조준서는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딸을 보았다.'선우희재가 누구인가? 용국의 기둥이자 남성 최고의 천재이며 서른도 안 되는 나이에 만 명의 군사를 거느리는 호풍장군이 아닌가!'얼마나 많은 가문에서 그를 사윗감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지 모른다.그런데 지금 조선미는 그 행운을 차버리겠다고 하다니? 이해가 안 됐다.“내 결혼은 내가 결정해. 난 선우희재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결혼할 수 없어.”조선미는 담담하게 말했다.과거 같으면 가문의 이익을 위해서 이 결혼을 받아들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선우희재는 솔직히 흠잡을 데가 없었다.집안, 배경, 능력, 미래까지 완벽한 남자라고 할 수 있다.상대방과 결혼하는 것은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이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제 유진우뿐이었기에 다른 남자는 용납할 수 없었다.“지금 좋아하지 않아도 천천히 좋아하게 될 거야. 어찌 됐든 넌 무조건 이 결혼 해야 해.”진서현은 강한 어조로 말했다.“그래야만 너도 행복할 수 있고, 우리 가문도 무사할 수 있어. 만약 네가 파혼하면 조씨 가문 전체가 위기에 처할 거야!”“그래 선미야, 블랙지존이 있다는 걸 기억해. 선우 가문이 없으면 그 사람은 반드시 우리 가문에 칼을 휘두를 거야.”조준서는 심각하게 경고했다.“블랙지존의 문제는 내가 해결할 거야.”조선미는 미간을 찌푸렸다.“해결한다고? 어떻게 해결할 건데? 1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조씨 가문의 사람들이 영문도 모르고 죽어 나가고 있어. 아버지랑 큰아버지가 고수들을 많이 고용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잖아. 그런 블랙지존을 네가 무슨 능력으로 해결해?”진서현이 물었다.“시간만 주시면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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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어느 강변 별장 앞에 벤츠 한 대가 천천히 멈췄다.“청아 씨, 혼자 들어가는 게 좋겠어. 어제 셋째 할머니한테 찻잔을 엎어서 나를 보면 기분이 안 좋을 거야.”유진우가 웃으며 말했다.“그래 알았어. 여기서 기다려, 금방 갔다 올게.”이청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혼자 별장으로 들어갔다.같은 시각, 별장 안에서.오금란은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었고, 이서우가 옆에서 어깨를 주물러주고 있었다.“사모님, 이청아 씨가 뵙고 싶어 합니다.”이때 한 나이가 많은 하인이 다가와 정중하게 보고했다.“왜 또 왔지? 혹시 빌러 온 거 아닐까요? 능력이 없으니, 할머니께서 한 번만 봐달라고요.”이서우가 말했다.“들어오라고 해.”오금란은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무심하게 말했다.“네.”곧이어 그녀는 이청아를 데리고 들어왔다.“무슨 일이니?”오금란은 눈꺼풀을 치켜들었다.“할머니,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거 완성했어요. 여기 2,000억짜리 수표입니다. 확인하세요.”이청아는 준비해 온 수표를 건네며 말했다.“2,000억 수표라고? 장난하는 거지?”이서우는 수표를 집어 들고 보더니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졌다.“진... 진짜로 2,000억이라니?”“어디 보자.”수표를 받아 든 오금란도 수표를 살펴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하루 사이에 어딜 가서 이 많은 돈을 구한 거야?”오금란은 오래전에 사람을 시켜 이청아를 철저하게 조사했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이청아는 절대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10억이라는 투자를 받을 수 없었다.따라서 오금란은 이 돈에 분명 수상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어디에서 구했는지는 할머니한테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저의 인맥이니까요.”이청아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흠! 우리 이씨 가문은 정당하고 떳떳한 가문이야. 출처가 확실하지 않으면 인정 못 해!”오금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맞아! 이걸 훔친 건지, 뺏은 건지 누가 알아? 오늘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인정하지 못해!”이서우도 동참했다.“굳이 알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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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할머니, 공정하셔야죠. 이건 일부러 괴롭히는 거잖아요!”이청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겨우 얻어온 2,000억의 투자금을 이런 식으로 가로채다니 참을 수가 없었다.“닥쳐! 어떻게 버릇없이 우리 할머니한테 그런 식으로 말을 해?”이서우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빚이 있으면 갚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유진우가 할머니를 때렸으면 대가를 치러야지!”“됐고, 이제 2,000억을 더 가져오면 회장 자리는 네 거야. 못하겠으면 지금 있는 자리에서 당장 내려와.”오금란은 귀찮다는 듯 손을 흔들었다.그의 표정은 마치 너는 나를 어쩌지 못한다고 하는 것 같았다.“아직도 거기 서서 뭐 해? 당장 꺼져!”이서우가 재촉했다.“할머니가 이토록 공정하지 않으시면 저는 족장님한테 얘기할 수밖에 없어요. 그분한테 직접 오셔서 지금 상황을 정리해달라고 해야겠어요!”이청아는 그렇게 말하며 나갈 준비를 했다.“잠깐만!”순간 오금란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네가 감히 나를 협박해? 이봐라, 이 년의 뺨을 쳐라!”“네!”이서우가 잽싸게 달려가 이청아의 뺨을 두 대 때렸다.붉게 물든 다섯 손가락 자국 두 개가 선명하게 보였다.이청아는 충격과 분노에 얼굴을 가렸다.“왜? 억울해? 두 대 더 때려!”오금란이 고함을 질렀다.“알았어요!”이서우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이청아의 뺨을 두 대 더 때렸다.그녀는 오래전부터 이청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시골 촌년이 왜 이렇게 예뻐?’이청아는 입술을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빛만은 오금란을 똑바로 응시했다.“아직도 납득이 안 돼? 더 때려! 세게!”이청아의 도발적인 눈빛에 오금란은 화가 치솟았다.이씨 가문에서 감히 그녀에게 반항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쳐!”이서우가 명령하자, 이청아를 향한 폭력이 시작되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청아의 얼굴에는 온통 상처뿐이었다.“이년아! 감히 우리 할머니를 도발해? 오늘 혼나봐야 정신 차리지!”이서우는 때리는 동안 끊임없이 내면의 질투심을 표출하며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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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감히 우리 사모님을 때려? 무례한 놈!”오금란이 맞는 것을 본 몇 명의 부하들이 욕설을 퍼부으며 달려들었다.유진우는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아무 말 없이 부하들의 뺨을 몇 대씩 쳤다.어떤 사람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고, 어떤 사람은 입과 코에서 피가 흘러나왔고, 어떤 사람은 이가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방금 폭력을 행사하던 몇 명은 모두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었다.“유진우! 너 감히 우릴 때려? 죽고 싶은 거구나!”이서우가 비틀거리며 일어섰는데 얼굴에는 경멸과 분노가 가득했다.그녀는 이씨 가문의 딸이고 할머니가 이씨 가문의 권력을 쥐고 있는 일인자였기에 무서운 게 없었다.“아예 폐인으로 만들어 줄 게.”말하고 나서 유진우는 이서우의 복부를 발로 걷어찼다.이서우는 비참한 비명을 지르며 대포알처럼 날아가더니 벽에 세게 부딪히며 피를 토했다.“이 개자식아! 넌 이제 죽었어! 네 가족 모두 죽여 버릴 거야! 감히 이씨 가문을 건드려?”오금란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악랄하게 소리를 질렀다.지금까지 살면서 아무도 감히 그녀에게 손을 대지 못했는데 유진우한테 당하고 나니 분노가 치밀었다.“목숨을 내놓으라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유진우가 손을 들어서 또 한 번 뺨을 때리자 오금란의 코는 비뚤어지고 틀니는 날아갔다.순간 오금란은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거품을 토했다.“진우 씨! 그만해!”상황이 안 좋아지자, 이청아가 소리쳤다.그녀는 유진우가 계속 충동적으로 행동하다가 실수로 셋째 할머니를 죽일까 봐 두려웠다.“괜찮아?”유진우는 화를 억누르고 서둘러 이청아를 일으켜 세웠다.“피부에 살짝 상처가 났을 뿐이야, 별거 아니야.”이청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얼굴이 퉁퉁 부었는데 별거 아니라고?”유진우는 얼굴을 찡그리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이청아의 상처를 보면 볼수록 화가 치밀었다.분노에 찬 그는 이서우의 얼굴을 두 번 더 짓밟았다.순간 조금이나마 예뻤던 이서우의 얼굴은 순식간에 흉측하고 비참하게 변했다.‘음, 이제야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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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바람둥이요?”유진우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이건 뭐지? 약만 바른 것뿐인데 왜 바람둥이가 된 거지?“선미 씨, 오해하지 말아요. 진우 씨는 그냥 저한테 약을 발라준 것뿐이에요.”질투에 찬 조선미의 표정을 본 이청아가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말했다.“못 믿으시면 할 수 없고요.”그렇게 말한 뒤 그는 도발적인 눈빛으로 차분하게 옷을 입었다.“흠! 약을 바른다고요? 저도 발라줘요!”조선미는 유진우 옆에 엉덩이를 대고 앉더니 옷을 벗기 시작했다.“선미 씨, 뭐 하는 거예요?”유진우는 깜짝 놀라 재빨리 손을 뻗어 막으려 했다.“왜요? 청아 씨는 되고, 저는 안 돼요?”조선미는 약간 불쾌한 듯 얼굴을 붉혔다.“다친 것도 아닌데 무슨 약을 발라요?”유진우는 울고 싶었다.‘대 가문의 아가씨가 왜 이렇게 어린애 같지?’“누가 내가 안 다쳤다고 그래요? 내 마음은 이미 구멍이 숭숭 뚫렸어요. 내가 받은 상처는 이청아 씨보다 훨씬 더 심각한데, 믿지 못하겠으면 만져 봐요!”조선미는 당당하게 말했다.“진우 씨, 등이 아직도 좀 아픈 것 같아. 약을 더 발라줘.”이청아도 다시 옷을 벗기 시작했다.두 사람을 보는 유진우는 머리가 아팠다. 정말로 두 사람은 마주치면 안 되는 것 같았다.매번 두 사람 사이에서 유진우는 너무 힘들다.“윤아야, 네가 와서 해, 나는 요리하러 갈게!”임윤아를 바라보던 유진우는 눈을 번쩍 뜨더니 서둘러 채소를 들고 순식간에 부엌으로 달려갔다.도망가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흠!”두 여자는 그제야 서로를 노려보며 옷을 입었다.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어느덧 풍성한 점심이 식탁에 올랐다.요리 네 가지와 국물이 있었다.“진우 씨, 삼겹살 먹어요. 요즘 야위었어요.”조선미는 미소를 지으며 살이 통통하게 오른 수육 한 조각을 집어 유진우의 그릇에 담았다.“고마워요.”유진우는 거절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얼굴에 미소를 띠며 서둘러 입에 넣었다.“삼겹살이 뭐가 맛있어? 닭 다리 먹어봐, 진우 씨가 제일 좋아하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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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고를 수 없어요, 저마다 맛도 다르고, 때와 장소와 사람에 따라 맛도 조금씩 다르잖아요.”유진우는 하는 수 없이 대답했다.“흠! 말재주가 좋은데!”이청아는 더 이상 유진우를 괴롭히지 않기로 했다.“어쨌든 삼겹살을 더 좋아해야 해요!”조선미는 안 그러면 죽는다는 표정으로 강요했다.유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숨죽이고 있었다.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등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진우 씨, 잠깐만 나와 봐요. 할 얘기가 있어요.”떨리는 마음으로 식사를 마친 유진우는 곧바로 조선미에게 불려 나갔다.이청아는 무심하게 산책하는 척하면서 귀를 쫑긋 세우고 두 사람이 속삭이는 내용을 엿듣고 있었다.조선미는 그녀의 꼼수를 금방 눈치채고는 유진우를 차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차 문이 닫히자 두 사람은 바깥세상과 단절되었다.“선미 씨, 할 얘기가 뭐예요?”유진우는 궁금했다.“저 당분간 강능을 떠나야 할 것 같아요.”조선미가 말했다.“강능을 떠난다고요? 어디로 가는데요?”유진우는 깜짝 놀랐다.“고향으로 가요.”조선미의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다.“고향 집에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데, 빨리 해결해야 해서요.”“무슨 일인데요? 도와줄까요?”유진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조선미가 이렇게 진지한 표정을 짓는 건 처음이라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괜찮아요. 제가 해결할 수 있어요.”조선미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유진우의 실력이 엄청나게 강력하기는 하지만, 선우 가문과 맞서기에는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3대 절대 세력 중 하나인 선우 가문은 군사, 정계, 재계 모든 영역에 넓게 퍼져 있었다.남성 모든 지역에서 선우 가문은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었기에 그녀는 유진우를 거기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선미 씨, 일이 있으면 혼자 버티려고 하지 말고 곧바로 나한테 알려줘요.”유진우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잘 해결될 거예요.”조선미는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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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어둠이 내린 뒤, 이씨 별장 내에서.“펑!”큰 소리와 함께 갑자기 방문이 활짝 열렸다.오금란이 이씨 가문의 경호원들과 같이 기세등등해서 나타났다.그중에서도 키가 2미터에 육박하는 건장한 두 남자가 가장 눈에 띄었다.두 사람은 외모가 비슷했고, 온몸의 근육은 우뚝 서있는 바위 같았고 서 있는 모습은 마치 두 개의 큰 산처럼 사람들을 위협했다.“이청아! 당장 나와!”문에 들어서자마자 오금란이 소리를 쳤다.낮에 맞아서 생긴 멍과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은 흉측했다.“어머, 셋째 사모님 아니십니까? 여긴 웬일이세요?”장경화는 부엌에서 달려 나오면서 경호원들을 대동한 태세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이청아와 유진우는 어디 있어?”오금란은 이를 갈며 물었다.“두 사람은 아침에 나갔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 저도 어디로 갔는지는 몰라요.”장경화가 대답했다.“모를 리가요? 일부러 숨겨 주는 거 아니에요?”사람들 속에서 얼굴에 붕대를 감은 한 여자가 나왔다.“실례합니다만, 누구세요?”장경화는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다.“저 서우에요!”붕대를 감은 여자가 말했다.“서우였구나. 얼굴은 왜 이래?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야?”장경화는 깜짝 놀랐다.얼굴 전체가 붕대로 감겨 있어서 조금도 알아볼 수가 없었다.“어쩌다가 이렇게 됐냐고요? 이청아와 유진우가 한 거예요.”이서우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분노했다.다른 능력 하나도 없이 얼굴로 먹고 살았는데 이렇게 망가졌으니 어찌 화를 참을 수 있겠는가?“뭐라고? 그들이 너를 때렸다고? 그럴 리가 없잖아?”장경화는 조금도 믿기지 않았다.“그 둘은 나만 때린 게 아니라 할머니까지 다치게 했어요. 이청아와 유진우한테 오늘 가법을 집행하러 왔어요.”이서우가 소리를 질렀다.“장경화! 빨리 이청아와 유진우를 내놔! 그렇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지 못할 거니까!”오금란은 조바심이 났다.“저는 정말로 두 사람 어디 갔는지 몰라요.”장경화는 긴장 된 얼굴로 말했다.“더구나 제 딸은 천성이 순수해서 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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