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391 - 챕터 400

1600 챕터

제391화

‘칼도 뚫지 못한다고? 저 자식은 쇠로 만들어졌나?’“흥! 서호는 톱클래스 내공을 지닌 무사야. 고작 그런 장난감 같은 칼로 털끝 하나라도 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이서우가 하찮다는 듯이 말했다. 구겨진 체면을 되살리려고 할머니가 고수 두 명을 데려왔다. 유진우의 실력이 아무리 강하다 한들 오늘은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꺼져!”서호는 손을 뻗어 장경화의 따귀를 사정없이 후려갈겼다.오금란이 오만한 기세로 걸어오더니 지팡이로 장경화의 얼굴을 쿡쿡 찌르며 내려다보았다.“기회 한번 줄게. 지금 당장 이청아랑 유진우를 내 앞에 데려와. 안 그러면 네 아들 다리를 분질러버릴 거야!”“사모님, 제발 살려주세요. 지금 당장 전화할게요!”당황한 장경화는 바로 휴대 전화를 꺼내 딸에게 전화를 걸어 꼭 유진우와 함께 와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일부러 숨겼다. 혹시라도 유진우가 상황을 알면 안 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사모님, 곧 온다고 하니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장경화는 억지로 미소를 쥐어짰다.“딱 15분 줄게. 1분 늦을 때마다 네 아들 손가락을 하나씩 잘라버릴 테니까 빨리 오는 게 좋을 거야!”오금란이 큰소리로 호통쳤다.“네?”장경화는 넋이 나간 얼굴이었다. 1분에 손가락 하나씩 자른다면 10분이면 두 손을 쓰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닌가?이현은 울 수도 없는 이 상황이 어이없기만 했다.‘X발, 나한테 왜 이래?’“덜컥!”사람들이 조용하게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그때 누군가 별장 문을 걷어차고 들어왔다. 이어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살기등등하게 걸어왔다.“강 대표님?”맨 앞에 선 사람을 본 순간 장경화와 이현은 얼이 빠진 채로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밤중에 강능의 최고 재벌인 강천호가 직접 발걸음을 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당신들은 누구야?”오금란이 싸늘한 말투로 물었다.“이 두 사람의 목숨은 내 것이니까 나머지 사람들은 전부 다 꺼져!”강천호가 장경화와 이현을 가리켰다.“흥! 청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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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탕!”강천호가 방아쇠를 당기자 총알이 오금란을 향해 날아갔다.그 순간 우람한 체격의 서호가 갑자기 그녀 앞에 나타나더니 두 팔을 X자로 올리면서 방어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아주 단단하고 무거운 쇠고리가 툭 끊어지면서 바닥에 떨어졌다.“쨍그랑!”불빛이 번쩍이더니 쇠고리에 부딪힌 총알이 순식간에 튕겨 나갔다.서호는 마치 작은 산처럼 제자리에 선 채 씩 웃고 있었다. 강천호를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는 게 분명했다.톱클래스 내공 실력에 다다르면 일반 권총 따위 전혀 두렵지 않았다. 왜냐하면 상대가 총을 쏘기 전에 더 빨리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빠른 속도로 피하거나 무기로 총알을 막을 수도 있었다. 그저 뒤에서 기습하는 것만 아니면 털끝 하나도 건드리기 어려웠다. 이것이 바로 무사의 대단한 점이다!“막... 막았어?”장경화 등 몇몇은 다시 한번 충격에 빠졌다. 과일칼을 무시하는 건 그렇다 쳐도 총알까지 막다니, 정녕 사람이란 말인가?“흥, 총이면 다인 줄 알아? 우물 안의 개구리 같으니라고!”놀라움도 잠시 오금란은 바로 침착함을 되찾았다. 소룡과 서호가 지키고 있는데 누가 그녀를 다치게 할 수 있겠는가?“감히 우리 할머니한테 총을 쏴?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서호야, 당장 가서 죽여버려!”이서우가 바로 명을 내렸다.“알겠습니다!”서호는 섬뜩한 웃음을 짓고는 바닥이 깨질 정도로 발로 힘껏 밟아 뛰어올랐다. 그는 마치 화살처럼 강천호를 향해 달려 나갔는데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그래봤자 잔재주에 불과해!”그때 강천호의 뒤에 있던 모자를 쓴 키 작은 남자가 갑자기 몸을 움직이더니 망설임 없이 서호와 맞섰다.“쾅!”엄청난 굉음과 함께 키 작은 남자는 서호의 주먹을 한 손으로 잡았다. 어마어마한 폭발력에 바닥마저 갈라지고 말았다.“응?”순간 움찔한 서호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주먹을 당해낼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강 사장님, 이 사람은 오늘 우리의 타깃이 아닌 것 같은데요?”키 작은 남자는 한 손으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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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키 작은 남자는 잇몸까지 드러내고 웃으면서 서호의 시체를 벽에 확 던져버렸다. 벽이 그의 피로 물들었다.“서호!”소룡은 남동생의 시체를 부여잡고 목청이 터지도록 울부짖었다.“감히 내 동생을 죽여? 갈기갈기 찢어 죽일 것이야!”그러더니 마치 미쳐 날뛰는 사자처럼 키 작은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키 작은 남자는 하찮다는 듯 피식 웃더니 소룡의 가슴팍을 냅다 걷어찼다.“쿵!”소룡은 트럭에 부딪힌 것처럼 그대로 튕겨 나가 바닥에 세게 떨어졌는데 피를 끊임없이 토했고 흉골도 움푹 패어 들어갔다.“뭐야?”그 광경에 이씨 가문 사람들은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얼어붙었다. 소룡의 실력이 서호보다도 훨씬 강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일격조차 당해내지 못했다.저 남자의 정체가 대체 뭘까?“너... 너 대체 누구야?”소룡이 가슴을 움켜쥐고 피를 토하며 물었다. 단 일격에 그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는 건 상대가 본투비 레벨 고수라는 걸 증명하기에 충분했다.“블랙 랭킹 골든 킬러 사림강이다!”섬뜩하게 웃는 키 작은 남자는 두려워하는 기색이라곤 전혀 없었다.“블랙 랭킹 골든 킬러?”그의 말에 소룡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비록 사림강은 알지 못했지만 블랙 랭킹 골든 킬러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블랙 랭킹에는 고수가 구름처럼 많았고 계속 배출하고 있었다. 브론즈 킬러 혼자서도 웬만한 고수들을 다 처리할 수 있었으니 실버 킬러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그리고 골든 킬러는 블랙 랭킹에서 그야말로 일류였다. 그 수는 극히 적었고 골든 킬러마다 필살기 하나씩 갖고 있었다.그런 골든 킬러를 움직이려면 수조 원에 달하는 돈이 없으면 아예 불가능했다.오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 몇몇을 혼내주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블랙 랭킹 골든 킬러를 만날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젠장, 똥 밟았네, 정말!’“이봐 늙은 할망구, 당신 차례야.”그때 강천호가 또다시 총을 들었다.“얼른 할머니를 지켜!”화들짝 놀란 이서우가 재빨리 고함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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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뭐라고요?”이청아가 눈살을 찌푸렸다.“못 알아들었어? 그럼 다시 한번 말할게.”강천호의 미소가 점점 굳어졌다.“할망구와 유진우 둘 중에 한 사람만 살 수 있어. 그러니까 누굴 죽일지 네가 결정해.”“이청아, 유진우를 선택하지 않고 뭐 해? 이건 네가 속죄할 수 있는 기회야!”이서우가 목청 높이 소리를 질렀다.“그래! 오늘 내 목숨을 살려준다면 너의 죄를 용서하고 높은 자리에 앉게 해줄게!”오금란도 그녀에게 약속했다. 이젠 오금란의 얼굴에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왜냐하면 강천호가 그야말로 극악무도하고 말이 통하지 않을뿐더러 사람을 죽이고 싶으면 언제든지 죽이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아직 더 살고 싶은 그녀는 이곳에서 죽을 수가 없었다.“강천호 씨, 우린 당신이랑 아무 원한도 없는데 왜 우리한테 이러는 겁니까?”이청아가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물었다.“아무런 원한도 없다고?”강천호가 큰소리로 건방지게 웃었다.“이청아, 네 옆에 있는 사람한테 우리 사이에 원한이 있는지 없는지 한번 물어봐봐.”아들과 딸이 살해당했고 강씨 가문도 몰살되었다. 이런 피맺힌 깊은 원한이 있는데도 원한이 없다고?“강천호 씨, 원한에는 상대가 있고 빚에는 빚쟁이가 있다고 했어요. 일이 있으면 날 찾으면 될 것을,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요?”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흥. 널 죽이려 했다면 진작 죽였어. 하지만 너무 쉽게 죽일 수는 없지. 네 가족과 친구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을 똑똑히 보게 할 거야. 분노, 절망, 후회가 무엇인지 제대로 느껴봐. 죽지 못해 사는 게 무엇인지 보여줄게!”섬뜩하게 웃는 강천호는 그야말로 미치광이 그 자체였다. 아들과 딸이 죽은 후로 그는 더는 눈에 뵈는 게 없었다.“당신이 그럴 만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요?”유진우의 눈빛은 여전히 평온했다.“오늘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왔어. 너 하나 죽이려고 전 재산까지 쏟아부으면서 블랙 랭킹 3대 골든 킬러를 데려왔어. 너한테 아무리 조력자가 많아도 이들만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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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일반인 하나를 상대하는데 이렇게까지 시끄럽게 할 필요 있나?’그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저 자식 유진우의 원수였어? 정말 다행이야.”이서우는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상황이라면 양측은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 나 할 필요가 없었다.“흥, 역시 악인은 더 악한 악인이 나서서 처리해야 해. 유진우, 네가 오늘 어떻게 죽는지 똑똑히 지켜볼 거야!”오금란이 깨 고소해하며 싸늘하게 웃었다.그녀도 블랙 랭킹에 관해 들은 바가 있었고 블랙 랭킹 골든 킬러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돌팔이 의사가 그런 존재를 상대한다는 건 말이 안 되었다.“나 하나 죽이려고 전 재산까지 걸었어요?”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유진우의 얼굴에 두려운 기색이라곤 없었다.“복수만 할 수 있다면 가산을 탕진해도 괜찮아.”강천호가 흉악스럽게 웃었다.“그런데 이걸 어쩌나? 오늘 실망할 것 같은데요? 이 사람들로는 날 죽이지 못해요.”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죽이지 못한다고? 네 놈이 죽을 때가 됐는데도 큰소리를 치는구나.”그의 말에 사림강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너 같은 애송이는 블랙 랭킹 골든 킬러가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도 모르지? 너 하나 죽이는 것쯤은 개미 새끼 한 마리 밟아 죽이는 것보다 더 쉬워.”“그래? 그럼 어디 한번 해보시든지.”유진우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좋아! 오늘 진짜 실력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지.”사림강은 잇몸을 드러내며 웃고는 마치 총알처럼 휙 뛰어올랐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유진우 앞으로 다가가 그의 가슴팍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유진우는 피하지 않고 주먹을 뻗었다. 그러자 사림강의 주먹과 세게 부딪치고 말았다.“쾅!”폭발음 같은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에너지가 폭발했고 광풍이 휘몰아쳤다.두 주먹이 부딪치는 동시에 사림강의 주먹은 그 자리에서 터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고 팔뚝 뼈는 어깨를 관통한 채 꽈배기 모양으로 꼬여졌다.“으악!”사림강은 비명을 지르며 순식간에 날아가 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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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이씨 가문 사람들은 바닥에 널브러진 3대 킬러와 무표정의 유진우를 번갈아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유진우가 이 정도로 강한 실력을 지녔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단 일격에 블랙 랭킹 3대 골든 킬러를 전부 쓰러뜨리다니...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서는 쓸모없는 놈의 실력이 이토록 강할 거라고는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다.“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저 쓸모없는 놈이 언제 저렇게 강해졌어?”이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크게 떴다.그가 알고 있는 유진우는 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기생오라비였고 무술을 조금 안다고 해도 그저 겉으로만 그럴싸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엘리트 킬러들을 상대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여겼다.그런데 오늘 유진우의 움직임은 그의 생각을 완전히 뒤엎어버렸다. 그의 전 매형이 무도 고수라는 걸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세상에나! 저 사람 유진우 맞아?”장경화도 충격에 빠진 모습이었다.블랙 랭킹 골든 킬러들이 얼마나 강한지는 모르겠지만 소룡과 서호의 실력은 잘 알고 있었다.약육강식의 논리대로라면 유진우의 무술 실력이 사림강보다 강했고 또 소룡과 서호보다도 훨씬 강했다. 다시 말해 완전히 같은 레벨이 아니었다.“젠장! 저 데릴사위가 저렇게나 강했어?”이서우는 혹시나 잘못 본 건 아닌지 눈을 비비적거렸다.블랙 랭킹 3대 골든 킬러가 이리 쉽게 죽다니... 유진우가 강한 것일까, 아니면 킬러들이 그저 텅 빈 이름뿐인 것일까?“너 이 자식 아주 끈질기구나! 빨리 방법을 생각해서 처리해야겠어!”잠깐의 놀라움 후, 오금란은 또다시 몰래 꿍꿍이를 꾸미기 시작했다.무력으로 한다면 절대 통하지 않을 것이기에 지금으로선 세력으로 압박을 가하는 수밖에 없었다.상대의 무술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이씨 가문 전체와 맞서 싸우진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이청아는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다. 그저 익숙한 얼굴을 보며 경악을 감추지 못할 뿐이었다.결혼 생활 3년 동안 그녀는 유진우가 이런 실력을 지녔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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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지금 당장 무릎 꿇어!”강천호가 매섭게 호통쳤다.“싫다면요?”실눈을 뜬 유진우는 겁먹은 기색이라곤 없었다.“싫다고? 그럼 먼저 이 할망구부터 죽여야지!”강천호는 오금란을 앞으로 잡아끌더니 총을 그녀의 관자놀이에 겨누었다. 유진우의 실력을 알고 있어 방패막이로 삼을 생각이었다.“강천호 씨, 경고하는데 아무 짓도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그분은 셋째 할머니야!”유진우의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셋째 할머니? 하하... 이 할망구를 꽤 신경 쓰나 봐?”강천호가 섬뜩하게 웃으며 말했다.“이대로 죽는 걸 보고 싶지 않으면 내 말대로 해!”“유진우, 가만히 서서 뭐 해? 당장 무릎 꿇어!”이서우가 미친 듯이 다그치기 시작했다.“짐승 같은 놈아, 당장 무릎 꿇어! 날 죽일 셈이야?”오금란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할머니, 제가 곧 구해드릴 테니까 조급해하지 말아요.”유진우는 일부러 화난 척했다.“강천호 씨, 복수하려거든 나한테 해요. 할머니 털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무서운 법을 모르는구나!”화가 난 강천호는 오금란의 무릎에 총을 쐈다.“으악!”오금란이 처참한 비명을 질렀고 얼굴도 잔뜩 일그러졌다.“감히 총을 쏴? 할머니를 풀어주지 않으면...”유진우는 계속하여 협박했다. 상대가 총까지 쏜 마당에 예의고 뭐고 차릴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강천호는 또다시 오금란의 다른 한쪽 무릎에 총을 쏘며 으름장을 놓았다.“꿇어!”“이 짐승보다 못한 놈아, 당장 꿇어! 안 그러면 절대 용서치 않아!”오금란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처참하게 울부짖었다. 극심한 고통을 견디기 너무도 힘들었다.“강천호, 적당히 해. 만약 셋째 할머니를 죽인다면 아무도 당신을 구하지 못할 거야.”유진우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이 할망구를 이토록 신경 쓰다니... 그럼 가족을 잃은 고통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줄게.”강천호는 피식 웃으면서 총을 오금란의 관자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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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으악...”이서우의 몸이 경직되면서 목소리도 더는 나오지 않았다.검은 총구와 강천호의 흉악스러운 얼굴을 번갈아 보던 그녀의 의식이 점점 흐릿해지다가 결국 쿵 하고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죽는 순간까지도 그녀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역력했고 눈도 제대로 감지 못했다.모든 상황이 너무도 갑작스럽게 벌어졌다. 아마 이서우마저도 이런 방식으로 생을 마감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죽... 죽었어?”이서우와 오금란의 시체를 보며 장경화 등 몇몇은 겁에 질린 얼굴로 부들부들 떨었다.평소 안하무인인 데다가 오만하기 짝이 없던 그녀들이 이렇게 갑자기 죽다니... 실로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유진우는 무뚝뚝하고 싸늘하게 시체를 내려다보았다.악인은 그보다 더 악한 악인에게 당한다고 했다. 이서우와 오금란은 기고만장하고 남을 업신여겼으며 가르침을 받아도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되레 복수할 생각뿐이었다.이처럼 남에게 해가 되는 인간은 죽어도 슬퍼할 필요가 없다.그는 자애로운 사람이 아니다.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귀찮은 일을 해결할 수 있는데 굳이 마다할 필요가 있겠는가?“하하... 어때? 화가 나서 미치겠고 고통스러워 죽을 것 같지? 날 막 죽이고 싶은 충동이 생겨?”강천호가 음침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솔직하게 얘기할게. 이제 시작일 뿐이야. 내 손에 인질이 몇이나 있으니까 너랑 천천히 놀아줄게!”그러더니 이현 옆으로 다가가 총구를 그의 머리에 겨누었다.“다음은 네 처남이다. 무릎을 꿇을지 말지는 네 선택에 달려있어.”“강 대표님, 이 일은 저랑 상관없는 일입니다. 제발 총 쏘지 말아 주세요.”“네, 강 대표님. 저희는 강 대표님한테 잘못한 게 없어요. 죽이려면 유진우만 죽이고 제 아들은 제발 놔주세요!”장경화가 손발이 닳도록 빌었다.“유진우는 당신네 이씨 가문의 사위잖아. 한 사람이 죄를 지었으면 온 가족이 벌을 받아야지. 아무도 도망 못 가. 물론 당신 아들이 살 수 있을지 없을지는 유진우한테 달렸어.”강천호가 조롱 섞인 웃음을 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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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탕! 탕!”하지만 단지 총알이 나가는 소리뿐이었다. 발사된 총알 두 개가 유진우의 코앞에서 멈춰 섰다.반투명한 보호막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가볍게 총알을 막았다.“뭐야?”강천호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비록 진작 마음의 준비를 마쳤지만 공중에서 총알을 막는 모습을 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작 그런 총으로 날 다치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유진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총으로 안 된다면 나랑 같이 죽자!”강천호가 갑자기 리모컨을 꺼내더니 크게 웃었다.“하하... 유진우, 지옥에서 만나자!”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버튼을 눌렀다....그 시각 이씨 가문 별장 밖.이청아가 남동생을 부축하여 꽤 멀리 도망친 그때 갑자기 두 번의 총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확인했지만 유진우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진우 씨?”당황한 이청아는 황급히 다시 별장으로 달려갔다.“야, 거길 왜 다시 가? 죽고 싶어서 그래?”장경화는 재빨리 그녀를 잡았다.“엄마, 진우 씨 아직 저 안에 있어요. 위험할 수 있으니까 제가 도와주러 가야 해요.”이청아의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네가 가서 뭘 어쩔 건데? 강천호한테 총도 있고 폭탄도 있어. 지금 가는 건 죽으러 가는 거랑 마찬가지라고!”장경화는 딸을 꽉 잡고 말렸다.“그럼 진우 씨는 어떡해요?”이청아가 안절부절못했다.“사고 친 건 걔잖아. 뭔 일을 당해도 싸. 우리랑 상관없어.”장경화가 매정하게 말했다.“엄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아까 진우 씨가 이현이를 구했어요. 사람이 어찌 그리 이기적일 수가 있어요?”이청아는 분노하며 어머니의 손을 뿌리치고 별장으로 달려가려 했다.“쾅!”그때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졌고 산과 땅이 뒤흔들렸다. 그리고 별장 전체가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져 폐허가 되고 말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검은 연기가 자욱해졌고 불꽃이 피어올랐다.“진우 씨?”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진 별장을 본 순간 이청아는 넋이 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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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코끝을 스치는 익숙한 향기에 유진우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이청아가 진심으로 그를 걱정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진심이 아니라면 그렇게 서글프게 울지도 않았을 것이다.“됐어, 됐어, 그만 울어. 내 옷이 다 젖겠다. 이틀 전에 새로 산 옷이란 말이야.”한참 동안 그녀를 안고 있던 유진우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그까짓 거 내가 하나 사주면 되지!”이청아는 그를 안고 있던 손을 내려놓으면서 유진우의 허리춤을 꽉 꼬집었다. 그 바람에 유진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아파했다.“아까는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왜 빨리 나오지 않았어?”이청아가 물었다.“강천호는 언제 사고 칠지 모르는 위험한 인물이야. 당연히 끝까지 처리하고 나와야지.”유진우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당신의 주먹이 세다는 거 알아. 하지만 그래도 위험한 건 피해야 하지 않겠어? 그 사람이 몸에 폭탄까지 묶고 있었는데 혹시라도 폭탄이 터져서 죽으면 어떡해!”이청아가 불만을 터뜨렸다.“나 멀쩡하잖아.”유진우가 히죽 웃었다.“흥, 이번에는 당신이 운이 좋았어. 앞으로 절대 무리하지 마!”이청아가 경고했다.“알았어, 알았어. 이제부터는 나서지 않고 쭈그리고 있을게. 항상 먼저 목숨부터 지킬게.”유진우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히 그래야지!”이청아는 그제야 만족스럽게 웃어 보였다.영웅이 되면 위풍이 있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그 대신 조금이라도 실수가 생기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하여 그녀는 유진우가 차라리 겁쟁이인 게 더 마음이 편했다.“유진우! 너 명이 아주 길구나? 저런 폭발이 일어났는데도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왔네?”그때 이현과 장경화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행운의 신이 함께 했나 봐요. 안 그러면 정말 죽었을 거예요.”유진우는 대충 형식적으로 말했다.“아이고, 내 별장!”폐허가 된 별장을 본 장경화가 갑자기 울부짖기 시작했다.“강천호는 죽고 싶으면 혼자 죽을 것이지, 내 별장은 왜 망가뜨리고 난리야!”“엄마, 이게 다 유진우 때문이야.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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