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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지금 당장 무릎 꿇어!”

강천호가 매섭게 호통쳤다.

“싫다면요?”

실눈을 뜬 유진우는 겁먹은 기색이라곤 없었다.

“싫다고? 그럼 먼저 이 할망구부터 죽여야지!”

강천호는 오금란을 앞으로 잡아끌더니 총을 그녀의 관자놀이에 겨누었다. 유진우의 실력을 알고 있어 방패막이로 삼을 생각이었다.

“강천호 씨, 경고하는데 아무 짓도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그분은 셋째 할머니야!”

유진우의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

“셋째 할머니? 하하... 이 할망구를 꽤 신경 쓰나 봐?”

강천호가 섬뜩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대로 죽는 걸 보고 싶지 않으면 내 말대로 해!”

“유진우, 가만히 서서 뭐 해? 당장 무릎 꿇어!”

이서우가 미친 듯이 다그치기 시작했다.

“짐승 같은 놈아, 당장 무릎 꿇어! 날 죽일 셈이야?”

오금란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할머니, 제가 곧 구해드릴 테니까 조급해하지 말아요.”

유진우는 일부러 화난 척했다.

“강천호 씨, 복수하려거든 나한테 해요. 할머니 털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무서운 법을 모르는구나!”

화가 난 강천호는 오금란의 무릎에 총을 쐈다.

“으악!”

오금란이 처참한 비명을 질렀고 얼굴도 잔뜩 일그러졌다.

“감히 총을 쏴? 할머니를 풀어주지 않으면...”

유진우는 계속하여 협박했다. 상대가 총까지 쏜 마당에 예의고 뭐고 차릴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강천호는 또다시 오금란의 다른 한쪽 무릎에 총을 쏘며 으름장을 놓았다.

“꿇어!”

“이 짐승보다 못한 놈아, 당장 꿇어! 안 그러면 절대 용서치 않아!”

오금란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처참하게 울부짖었다. 극심한 고통을 견디기 너무도 힘들었다.

“강천호, 적당히 해. 만약 셋째 할머니를 죽인다면 아무도 당신을 구하지 못할 거야.”

유진우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이 할망구를 이토록 신경 쓰다니... 그럼 가족을 잃은 고통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줄게.”

강천호는 피식 웃으면서 총을 오금란의 관자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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