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7화

작가: 강로이
“지금 당장 무릎 꿇어!”

강천호가 매섭게 호통쳤다.

“싫다면요?”

실눈을 뜬 유진우는 겁먹은 기색이라곤 없었다.

“싫다고? 그럼 먼저 이 할망구부터 죽여야지!”

강천호는 오금란을 앞으로 잡아끌더니 총을 그녀의 관자놀이에 겨누었다. 유진우의 실력을 알고 있어 방패막이로 삼을 생각이었다.

“강천호 씨, 경고하는데 아무 짓도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그분은 셋째 할머니야!”

유진우의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

“셋째 할머니? 하하... 이 할망구를 꽤 신경 쓰나 봐?”

강천호가 섬뜩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대로 죽는 걸 보고 싶지 않으면 내 말대로 해!”

“유진우, 가만히 서서 뭐 해? 당장 무릎 꿇어!”

이서우가 미친 듯이 다그치기 시작했다.

“짐승 같은 놈아, 당장 무릎 꿇어! 날 죽일 셈이야?”

오금란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할머니, 제가 곧 구해드릴 테니까 조급해하지 말아요.”

유진우는 일부러 화난 척했다.

“강천호 씨, 복수하려거든 나한테 해요. 할머니 털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무서운 법을 모르는구나!”

화가 난 강천호는 오금란의 무릎에 총을 쐈다.

“으악!”

오금란이 처참한 비명을 질렀고 얼굴도 잔뜩 일그러졌다.

“감히 총을 쏴? 할머니를 풀어주지 않으면...”

유진우는 계속하여 협박했다. 상대가 총까지 쏜 마당에 예의고 뭐고 차릴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강천호는 또다시 오금란의 다른 한쪽 무릎에 총을 쏘며 으름장을 놓았다.

“꿇어!”

“이 짐승보다 못한 놈아, 당장 꿇어! 안 그러면 절대 용서치 않아!”

오금란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처참하게 울부짖었다. 극심한 고통을 견디기 너무도 힘들었다.

“강천호, 적당히 해. 만약 셋째 할머니를 죽인다면 아무도 당신을 구하지 못할 거야.”

유진우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이 할망구를 이토록 신경 쓰다니... 그럼 가족을 잃은 고통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줄게.”

강천호는 피식 웃으면서 총을 오금란의 관자놀이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398화

    “으악...”이서우의 몸이 경직되면서 목소리도 더는 나오지 않았다.검은 총구와 강천호의 흉악스러운 얼굴을 번갈아 보던 그녀의 의식이 점점 흐릿해지다가 결국 쿵 하고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죽는 순간까지도 그녀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역력했고 눈도 제대로 감지 못했다.모든 상황이 너무도 갑작스럽게 벌어졌다. 아마 이서우마저도 이런 방식으로 생을 마감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죽... 죽었어?”이서우와 오금란의 시체를 보며 장경화 등 몇몇은 겁에 질린 얼굴로 부들부들 떨었다.평소 안하무인인 데다가 오만하기 짝이 없던 그녀들이 이렇게 갑자기 죽다니... 실로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유진우는 무뚝뚝하고 싸늘하게 시체를 내려다보았다.악인은 그보다 더 악한 악인에게 당한다고 했다. 이서우와 오금란은 기고만장하고 남을 업신여겼으며 가르침을 받아도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되레 복수할 생각뿐이었다.이처럼 남에게 해가 되는 인간은 죽어도 슬퍼할 필요가 없다.그는 자애로운 사람이 아니다.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귀찮은 일을 해결할 수 있는데 굳이 마다할 필요가 있겠는가?“하하... 어때? 화가 나서 미치겠고 고통스러워 죽을 것 같지? 날 막 죽이고 싶은 충동이 생겨?”강천호가 음침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솔직하게 얘기할게. 이제 시작일 뿐이야. 내 손에 인질이 몇이나 있으니까 너랑 천천히 놀아줄게!”그러더니 이현 옆으로 다가가 총구를 그의 머리에 겨누었다.“다음은 네 처남이다. 무릎을 꿇을지 말지는 네 선택에 달려있어.”“강 대표님, 이 일은 저랑 상관없는 일입니다. 제발 총 쏘지 말아 주세요.”“네, 강 대표님. 저희는 강 대표님한테 잘못한 게 없어요. 죽이려면 유진우만 죽이고 제 아들은 제발 놔주세요!”장경화가 손발이 닳도록 빌었다.“유진우는 당신네 이씨 가문의 사위잖아. 한 사람이 죄를 지었으면 온 가족이 벌을 받아야지. 아무도 도망 못 가. 물론 당신 아들이 살 수 있을지 없을지는 유진우한테 달렸어.”강천호가 조롱 섞인 웃음을 지었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399화

    “탕! 탕!”하지만 단지 총알이 나가는 소리뿐이었다. 발사된 총알 두 개가 유진우의 코앞에서 멈춰 섰다.반투명한 보호막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가볍게 총알을 막았다.“뭐야?”강천호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비록 진작 마음의 준비를 마쳤지만 공중에서 총알을 막는 모습을 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작 그런 총으로 날 다치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유진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총으로 안 된다면 나랑 같이 죽자!”강천호가 갑자기 리모컨을 꺼내더니 크게 웃었다.“하하... 유진우, 지옥에서 만나자!”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버튼을 눌렀다....그 시각 이씨 가문 별장 밖.이청아가 남동생을 부축하여 꽤 멀리 도망친 그때 갑자기 두 번의 총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확인했지만 유진우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진우 씨?”당황한 이청아는 황급히 다시 별장으로 달려갔다.“야, 거길 왜 다시 가? 죽고 싶어서 그래?”장경화는 재빨리 그녀를 잡았다.“엄마, 진우 씨 아직 저 안에 있어요. 위험할 수 있으니까 제가 도와주러 가야 해요.”이청아의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네가 가서 뭘 어쩔 건데? 강천호한테 총도 있고 폭탄도 있어. 지금 가는 건 죽으러 가는 거랑 마찬가지라고!”장경화는 딸을 꽉 잡고 말렸다.“그럼 진우 씨는 어떡해요?”이청아가 안절부절못했다.“사고 친 건 걔잖아. 뭔 일을 당해도 싸. 우리랑 상관없어.”장경화가 매정하게 말했다.“엄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아까 진우 씨가 이현이를 구했어요. 사람이 어찌 그리 이기적일 수가 있어요?”이청아는 분노하며 어머니의 손을 뿌리치고 별장으로 달려가려 했다.“쾅!”그때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졌고 산과 땅이 뒤흔들렸다. 그리고 별장 전체가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져 폐허가 되고 말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검은 연기가 자욱해졌고 불꽃이 피어올랐다.“진우 씨?”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진 별장을 본 순간 이청아는 넋이 나간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00화

    코끝을 스치는 익숙한 향기에 유진우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이청아가 진심으로 그를 걱정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진심이 아니라면 그렇게 서글프게 울지도 않았을 것이다.“됐어, 됐어, 그만 울어. 내 옷이 다 젖겠다. 이틀 전에 새로 산 옷이란 말이야.”한참 동안 그녀를 안고 있던 유진우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그까짓 거 내가 하나 사주면 되지!”이청아는 그를 안고 있던 손을 내려놓으면서 유진우의 허리춤을 꽉 꼬집었다. 그 바람에 유진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아파했다.“아까는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왜 빨리 나오지 않았어?”이청아가 물었다.“강천호는 언제 사고 칠지 모르는 위험한 인물이야. 당연히 끝까지 처리하고 나와야지.”유진우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당신의 주먹이 세다는 거 알아. 하지만 그래도 위험한 건 피해야 하지 않겠어? 그 사람이 몸에 폭탄까지 묶고 있었는데 혹시라도 폭탄이 터져서 죽으면 어떡해!”이청아가 불만을 터뜨렸다.“나 멀쩡하잖아.”유진우가 히죽 웃었다.“흥, 이번에는 당신이 운이 좋았어. 앞으로 절대 무리하지 마!”이청아가 경고했다.“알았어, 알았어. 이제부터는 나서지 않고 쭈그리고 있을게. 항상 먼저 목숨부터 지킬게.”유진우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히 그래야지!”이청아는 그제야 만족스럽게 웃어 보였다.영웅이 되면 위풍이 있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그 대신 조금이라도 실수가 생기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하여 그녀는 유진우가 차라리 겁쟁이인 게 더 마음이 편했다.“유진우! 너 명이 아주 길구나? 저런 폭발이 일어났는데도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왔네?”그때 이현과 장경화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행운의 신이 함께 했나 봐요. 안 그러면 정말 죽었을 거예요.”유진우는 대충 형식적으로 말했다.“아이고, 내 별장!”폐허가 된 별장을 본 장경화가 갑자기 울부짖기 시작했다.“강천호는 죽고 싶으면 혼자 죽을 것이지, 내 별장은 왜 망가뜨리고 난리야!”“엄마, 이게 다 유진우 때문이야. 유진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01화

    “흥!”이청아는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아 유진우의 발을 세게 밟고 그대로 뒤를 돌아 떠났다.한바탕의 폭풍이 지나갔다.폭발 사건 때문에 소방차는 곧바로 현장에 도착했다. 불을 끄고 나머지 정리할 것들을 정리하고 대외로는 가스폭발로 인한 사건이라고 소식을 보도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3일이 흘렀다.이청아 일가족들은 다시 이 씨네 저택으로 들어가 이 어르신과 함께 지냈다.강북이씨 쪽, 오금란과 이서우의 죽음으로 사람을 보내 조사를 했다. 하지만 살인범 강천호가 자폭한 것을 알고 흐지부지 넘어갔다.족장 이세훈의 결정으로 인하여 이청아의 조경 그룹 회장의 신분이 공식적으로 확정됐다. 이제 취임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3일 동안 유진우는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바로 선우영채가 경매에 내놓은 구백년 청련을 약신궁이 높은 가격에 매입했다는 것이다.소문에 의하면 약신궁에 구백년 청련을 짧은 시간 안에 천년 청련으로 숙성시키는 비법이 있다고 한다. 진위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보물을 놓치지 않기 위해 유진우는 특별히 손기태더러 서울로 돌아가 자세히 알아보라고 했다. 만약 정말로 숙성을 촉진할 수 있다면 유진우가 직접 약신궁으로 향할 것이다.하지만 그 밖에도 유진우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조선미였다.조선미가 서울로 간 후로, 꼬박 3일 동안 소식이 없었다. 답장도 안 하고 전화도 안 받고 도저히 연락이 닿지 않았다.천향원 전체가 텅텅 비었고, 하인 몇 명만이 매일 돌볼 뿐이었다.사흘째 되는 날 점심, 유진우가 초조하고 불안해하고 있을 때 은빛 벤틀리 한 대가 갑자기 의원 앞에 멈춰 섰다.유진우는 안색이 밝아져서 얼른 밖으로 나갔다.그러나 차에서 내린 사람은 조선미가 아닌 조아영이였다.“하영 씨, 왜 하영 씨가 온 거죠? 당신 언니는요?”유진우는 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우리 언니... 당분간은 못 돌아올 거예요.”조아영은 전의 활발함은 사라지고 표정이 무거워 보였다.“못 돌아온다는 게 무슨 뜻이죠?”유진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02화

    “아니, 왜 말을 듣지 않아요?”유진우의 고집은 조아영의 화를 더 돋웠다.“언니가 저더러 말하지 말라는 이유는 다 형부를 위해서예요.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 죽을 위험이 있다고요!”“산전수전 다 겪은 내가 다치면 또 얼마나 다친다고. 다시 한번 말할게요, 하영 씨가 말하지 않는다면 제가 직접 가서 물어보겠어요!”유진우의 말투는 견고했다.“하...”조아영은 화가 나 발을 동동 구르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잠시 후, 그녀는 허탈한 듯 고개를 저었다.“언니 말이 맞네요, 형부는 역시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네요. 정말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서울로 가서 언니를 만나고 싶다고요? 좋아요... 제가 형부를 데리고 갈 수 있지만 반드시 제 말에 따라야 해요. 절대 충동적으로 행동해서는 안 돼요! 안 그러면 형부뿐만 아니라 언니도 형부와 함께 연루될 거예요. 알겠어요?”“알겠어요.”유진우가 바로 대답했다.유진우는 지금 그저 조선미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간단히 정리하시고 내려오세요. 제가 차에서 기다릴게요.”조아영은 말을 끝마치고 곧장 차에 올랐다.“진우 형님, 어디 가세요?”그때 인기척을 들은 왕현이 갑자기 걸어 나왔다.“네,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사흘에서 닷새는 있어야 할 것 같으니 집 좀 잘 돌봐주세요.”유진우가 왕현의 어깨를 두드렸다.“알겠어요.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줘요.”왕현은 자기 가슴을 치며 말했다.“알겠어요.”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짐을 챙겨 돌아서서 차에 올랐다.‘왕현 같은 본투비 레벨 고수가 있으니 강능 쪽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을 거야.’자동차는 빨리 시동을 걸어 줄곧 서울로 향했다.반나절 후, 차는 성중마을의 마당이 딸린 작은 양옥에 도착했다.차 문이 열리자, 조아영과 유진우 두 사람이 먼저 걸어 내려왔다.“둘째 아가씨, 오셨습니까?”그때 작은 양옥에서 자상한 얼굴의 중년 남자가 나왔다.“황백님, 이분이 바로 유진우 선생님입니다. 요 며칠간 황백님이 이분의 일상생활을 책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03화

    유진우는 두 손으로 받으며 인사말을 건넸다. “황백님, 요 며칠 제가 신세 좀 져야겠어요.”“괜찮습니다, 다 제가 해야 할 일인데요 뭐.”황백은 웃으며 말했다.“큰 아가씨가 전에 제 목숨을 구해줘서 제 가족은 늘 감사의 마음을 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큰 아가씨의 은혜에 보답할 기회를 갖게 되어 너무나도 영광입니다.”“그래요? 선미 씨가 이렇게 인심을 얻는 사람 일줄은 몰랐네요.”유진우가 살짝 웃었다.“그럼요!”황백은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저는 아가씨를 어릴 적부터 쭉 지켜봤습니다. 성격은 말할 것도 없고, 서울 전체에 놓고 봐도 우리 아가씨와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알려요.”유진우는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아이고 내 정신 좀 봐. 유 선생님, 하마터면 중요한 일을 잊어버릴 뻔했네요. 아직 식사 안 하셨죠?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제가 바로 해드릴게요.”황백은 말을 마치고 급히 부엌으로 들어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유진우는 빙긋 웃으며 찻잔을 들고 사방을 훑어보기 시작했다.작은 양옥은 두 층으로 되어 있고, 집 안에 가구와 가전제품이 모두 갖추어져 있으며 인테리어는 호화롭다고 할 수 없지만 아주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다. 아주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누구세요? 누가 들어오라고 했어요?!”그때 문밖에서 응석 부리는 소리가 들렸다.유진우가 뒤를 돌아보니, 젊고 아름다운 짧은 치마를 입은 한 소녀가 경계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열일곱, 여덟 살쯤 돼 보이는 여자애는 아름다운 이목구비에 옅은 화장을 한 얼굴이었고 껌을 씹고 있었다. 머리를 파란색으로 염색해 시크한 느낌을 주었다.“내가 물어보잖아요? 말 할줄 몰라요?”파란 머리의 소녀가 외쳤다.“은아야! 무례하게 굴지 마!”인기척을 들은 황백은 즉시 뛰쳐나와 사과하며 말했다. “유 선생님, 이쪽은 제 딸 황은아입니다. 제가 오냐오냐하게 키워서 버릇이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괜찮아요. 집에 낯선 사람이 들어왔는데 그런 반응이 나오는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04화

    “큰일? 무슨 일이요?”황백은 어리둥절해서 반 발짝 느리게 반응했다.“제 딸이 방금 전화를 걸어왔는데, 은아가 노래방에서 다른 사람과 충돌이 생겨 싸움이 났다고 해요. 얼른 가 보세요!”여자 이웃이 재촉했다.“네? 싸워요?!”황백은 깜짝 놀라 급히 밖으로 뛰쳐나갔다가 갑자기 되돌아왔다. “유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 딸에게 일이 생겨서 제가 가서 처리해야 할 것 같아요.”“저도 같이 갈게요.”유진우는 단호하게 일어섰다.남한테서 계속 공짜로 받아먹기만 할 수는 없지. 만약 도움이 될 만한 곳이 있다면, 그는 당연히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아무래도 이건...”황백은 좀 난처해했다.“걱정하지 마세요. 가만히 있을게요.”유진우가 살짝 웃었다.“황백 씨,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가요!”여자 이웃이 재촉했다.“알겠어요...”황백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곧 마쓰다를 몰고 그쪽으로 향했다.지금은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고 딸의 안전이 가장 중요했다.20분 뒤, 차는 노래방 입구에서 멈췄다.유진우가 황백과 함께 들어가 보니, 어떤 방 밖에 덩치가 크고 허리가 둥근 건장한 남자 몇 명이 서 있었다.그중 선두에 선 사람은 베르사체 정장을 입은 젊은 남자였다.남자는 얼굴이 빨개지고 술기운이 가득해 욕설을 퍼부으며 문을 있는 힘껏 걷어찼다.황은아와 몇몇 여학생들은 방에 숨어 나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야 이 씨발, 내가 네 엉덩이를 만진 건 영광인 줄 알아, 그런데 네가 감히 나를 때려? 오늘 끝장을 보자!”양복 차림의 남자가 힘껏 걷어차자 방문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무너졌다.안에 있던 여학생 몇 명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도리어 황은아는 오만한 얼굴을 하고 앞에 섰다. “경고하는데 함부로 굴지 마요, 제가 이미 사람을 불렀어요! 이따가 제 친구가 도착하면 당신들 큰코다칠 거예요!”“사람을 불러?”양복 입은 남자가 피식 웃고 말했다. “솔직히 말해줄까? 여긴 내 구역이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05화

    “감히 내 아빠를 때려요?”황은아는 보자마자 화가 치밀어 술병을 집어 들었으나 황백이 말렸다.“은아야, 함부로 하지 마!”“왜? 또 때리고 싶어? 때려 봐, 만약 내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다치면, 오늘 너희 모두 무사하지 못할 거야!”양복 입은 남자는 냉소적이었다.“다 오해예요, 먼저 화 풀고 우리 말로 합시다.”황백은 계속 웃으며 말했다.“말로 하자고? 흥...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나랑 얘기해?”양복 입은 남자는 망가진 시계를 들어 올리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이 시계가 어떤 시계인 줄 알아? 파텍필립 리미티드 한정판, 1억짜리 시계라고! 그런데 지금 이게 망가졌는데 어떻게 배상할 거야?”“1억? 이렇게 비싸요?”황백은 깜짝 놀랐다.그는 한 달 월급이 몇백만인데 1억을 저축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른다.“왜? 아까 나랑 얘기하려고 하지 않았어? 그럼 배상해, 오늘 1억을 내놓으면 네 딸을 용서해 줄게.”양복 입은 남자가 거들먹거리며 말했다.“그건...”황백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너희 꼴을 보니 배상할 수 없겠네! 그래, 나도 너희를 곤란하게 하지 않을게. 네 딸이 나와 하룻밤을 잔다면 이 1억 없었던 걸로 쳐줄게. 어때?”양복 입은 남자가 껄껄 웃는다.“꿈도 꾸지 마!”황은아는 눈을 부릅떴다.“며칠만 시간을 줘요, 꼭 1억을 모아서 갚을게요.”“지금 당장 줘! 내 기분을 잡치게 하지 말고 돈이 없으면 꺼져!”양복 입은 남자가 성가시다는 듯 황백을 땅바닥에 쓰러뜨렸다.“영감탱이, 내가 네 딸을 맘에 들어 하는 건 행운인 줄 알아. 1억, 유명하지 않은 스타들도 이 값어치가 안돼, 너희들 속으로 기뻐하기나 해!”“사람을 너무 업신여기지 마요!”아버지가 넘어진 것을 보고 황은아는 결국 참지 못하고 술병을 양복 차림의 남자의 머리에 내리쳤다.퍽 하는 소리와 함께 술병이 깨져서 온몸이 술로 흠뻑 젖었다.“어?”양복 입은 남자는 멍하니 믿을 수 없다는 듯 머리를 만졌는데, 손이 온통 피투성이였다.“

최신 챕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03화

    한참 동안 사람들은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비록 유만수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몇 년은 더 버틸 수 있을 거로 생각했고 무엇보다 이제 겨우 내우외환을 해결했는데, 유만수가 자리를 넘겨준다고 하니 사람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여보, 너무 성급한 거 아닌가요?”옆에 있던 이의진이 권유했다.“그러니까요. 위왕 님, 아직 몸도 정정하시고 지금은 백세시대인데 어찌 이렇게 일찍 자리를 넘겨줄 생각을 하십니까?”장범규는 정직하고 솔직하게 물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묻고 싶었지만, 감히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만약 누군가 나서서 유만수를 설득한다면 새로운 위왕 님의 미움을 살 수도 있으니,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조용하게 상황을 살필 수밖에 없었다.“여러분, 제 몸은 제가 잘 압니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마침 여러분들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후사를 미리 안배하는 것도 제 소원을 이루는 셈입니다.”유만수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여보...”이의진이 뭔가를 말하려는데 유만수가 손을 들어 제재하며 말했다.“그만. 난 이미 결정했으니 더 이상 설득할 필요 없어.”유만수는 다시 모든 사람을 향해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여러분, 저의 자리를 대신할 사람을 선정하는 건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 사람의 손에 미래 서경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이 일은 저 혼자 결정을 내릴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에는 누가 미래의 서경을 맡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까?”“그건...”유만수의 말에 사람들은 더욱 당황했다. 형세를 보아하니 유만수는 내부 투표를 통해 지지자가 많은 사람한테 서경을 맡길 생각인 것 같았다.그러니 문제는 유진우를 선택할 것인가 유천우를 선택한 것인가였다.재능과 능력 면에서 보면 당연히 유진우가 한 수 위이지만 집안 내력과 배후 세력으로 판단하면 유천우가 한 수 위였다.유천우는 최근 몇 년 동안 전쟁에서 매우 좋은 성과를 거두었고 미래가 기대된다는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02화

    보물 지도를 나눈 뒤 유진우는 사람을 안배해 호룡각의 기지를 다시 한번 정리했다. 이곳은 위치가 은밀하여 수비는 쉬우나 공격하기는 아주 어려웠고 또한 두 나라의 국경 지대에 놓여있었다.그러니 이곳을 군사 요새로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았다.만약 앞으로 서방 제국과 충돌이 생긴다면 이곳이 중요 군사 지점이 될 것이고 여기서 출병한다면 반드시 예상치 못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지금 당장은 쓸모가 없겠지만 미리 준비해 둔다면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다.해당 건을 해결한 뒤 유진우는 사람들을 데리고 서경왕부로 돌아갔다.이번에 유진우가 서경의 복병을 해결하고 대승을 거두었기에 유만수는 서경의 왕으로서 특별히 부내에서 연회를 열어 많은 손님을 초대했다.이번 사건에 공로가 있는 사람들은 모두 초청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한동안 왕부 안팎은 매우 시끌벅적했다.유만수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한테 매우 기쁜 소식이었고 호룡각을 멸한 건 더욱 기쁜 일이니 축하할 이유가 충분했다.밤이 되자 왕부 안은 이미 많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 서경에 있는 모든 사람이 거의 다 모인 것 같았다.각 고급 장교, 각 고위 간부, 그리고 각 방면의 거물들이 모두 왕부에 모여 술을 마시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다.“여러분, 후배인 제가 먼저 몇 마디 하겠습니다.”연회에서 유천우는 먼저 일어나 손에 잔을 들고 큰 소리로 말했다.“이번에 왕부가 위기를 맞았었지만, 여러분은 떠나지 않고 앞다투어 왕부의 근심과 어려움을 해결해 주어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자, 제가 먼저 여러분께 한 잔 올리겠습니다.”말을 마친 유천우는 고개를 번쩍 들고 잔에 든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도련님이 너무 겸손하네. 우리는 서경의 신하로서 당연히 왕부와 함께해야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지 별거 아니야.”평양 제후 장범규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맞는 말이야. 오랜 시간을 위왕 님과 함께 보냈고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늘 같이했으니, 왕부가 곤경에 처했다면 당연히 전폭적으로 도와야지. 나라를 위해서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01화

    “맞아요. 길이라는 건 한번 잘못 들어서면 다시 돌아오기 힘들죠. 사철수의 모든 행동은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가 없어요. 누구처럼 죄를 공으로 대처할 기회조차 없죠.”유천우는 유태범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말했다.만약 유태범이 셋째 삼촌이 아니고 아버지의 인자함이 없었다면, 그뿐만 아니라 형제의 상잔을 원하지 않았고 손실이 크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역모는 열 번 죽어도 모자란 죄였다.“흠 흠.”유천우의 눈빛에 유태범은 괜히 마음에 찔려 화제를 돌렸다.“장혁아, 세 개의 보물 창고를 모두 합치면 가치가 엄청날 텐데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야?”“당연히 전부 서경으로 가져가야죠. 설마 그 잡놈들한테 남겨두기라도 하겠다는 거예요?”유천우는 눈을 흘기며 말했다.“세 개의 보물 창고를 우리가 전부 독차지할 수는 없어.”유진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우리만의 힘으로 호룡각을 멸망시킨 건 아니잖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야. 그러니 보물 창고도 공평하게 함께 나눠야지.”“공평하게 나눈다고? 장혁아, 장난이지?”유태범은 어리둥절해서 격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너도 방금 사철수의 말을 들었잖아. 호룡각의 보물 창고는 수십 년 동안 축적해 온 것들이고 그 수가 엄청날 텐데, 그걸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나눈다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이번에 호룡각을 소탕하는 데 유태범은 뛰어난 공을 세웠으니, 나중에 또 다른 표창을 받을 수도 있었다.다시 말해, 서경왕부가 더 많은 보물을 얻어야만 유태범의 이익도 더 많아지기 때문에 그는 당연히 보물을 나누고 싶지 않았다.“보물도 좋지만, 도의도 지켜야죠. 사람들이 멀리서 우리를 도와주러 왔는데, 우리가 보물을 독차지한다면 그건 배은망덕한 사람이죠.”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그건 그렇지만 굳이 똑같이 나눌 필요는 없잖아. 적당하게 성의를 보여주면 되는 거지.”유태범이 말했다.“저는 이미 마음먹었어요. 제 결정이 불만스럽다면 유만수에게 일러바쳐서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00화

    “사철수 씨, 아직도 멍하니 서서 뭐 하는 거예요? 사진이라도 찍어줘요? 빨리 보물 지도를 찾아내세요.”불만으로 꼴 독 찼던 유태범은 못마땅한 얼굴로 사철수에게 화풀이했다.“알겠어요. 서두를게요.”유태범의 말에 사철수는 즉시 합금으로 되어 있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채원진의 부러진 손을 들어 중간 부분에 있는 감응 위치를 살짝 눌렀다.띵 하는 소리와 함께 두터운 대문이 천천히 안쪽으로 열리자, 금속으로 만든 금고가 드러났다.금고는 약 33제곱미터 정도의 크기였고 한가운데에는 골드바가 사람의 키보다 더 높게 쌓여 있었다.골드바 외에도 그 주변에는 다양하면서도 진기한 보물들이 빽빽하게 배치되어 있었는데 하나같이 비싸고 귀중한 물건들이었다.“이곳은 채원진의 개인 금고예요. 채원진은 마음에 드는 모든 물건을 전부 이곳에 수집했어요.”사철수가 설명했다.“보물들이 어마어마하네요.”유천우는 사방을 둘러보며 감탄했다.“이것들을 전부 가지고 나가면 성을 하나 사고도 남겠네요.”“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호룡각의 다른 세 보물 창고에 비하면 눈앞에 있는 것들은 새 발의 피죠.”사철수가 설명했다.“정말이에요?”유천우는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당신 말대로라면 호룡각의 보물을 전부 모으면 산더미가 되겠는데요?”“제가 직접 본건 아니지만 수십 년 동안 쌓아왔으니, 산더미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거예요.”사철수는 진지하게 말했다.“좋아요. 아주 좋아요! 빨리 모든 보물을 긁어모으고 싶네요.”유천우는 정신이 번쩍 들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보물 지도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거예요?”유태범은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여기 있어요.”사철수는 맨 안쪽 선반으로 가서 위에 놓여있는 정교한 박달나무 상자를 꺼내 조심스럽게 유진우에게 건넸다.유진우가 열어보니 안에는 양피지 3장이 들어있었다. 모든 양피지에는 상세한 지도가 그려져 있었고 지도 중앙에는 보물 창고의 위치가 금색으로 표시되어 있었다.보물 지도가 진짜라면, 지도에 그려져 있는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99화

    “보물 지도는 어디 있나요?”유진우가 추궁했다.“채원진의 지하 밀실에 있어요. 내가 직접 세자 전하를 모시지요.”사철수가 말했다.“지하 밀실?”유천우는 실눈을 뜨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혹시 속으로 다른 꿍꿍이를 꾸미는 건 아니죠? 나중에 나를 악랄하다고 탓하기 싫으면 그런 생각은 빨리 접는 게 좋을 거예요.”밀실 같은 건물에는 함정과 암기가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 유천우는 사철수가 다른 속셈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스러웠다.“저는 이미 독 안에 든 쥐가 아닙니까. 절대 그럴 일 없습니다.”사철수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앞서서 안내하세요.”유진우가 두 근위병에게 눈치를 주자 근위병 두 명이 와서 사철수를 일으켜 세웠다.“잠깐만요. 밀실에 있는 보물 상자를 열려면 채원진의 손이 필요해요.”사철수가 갑자기 말했다.“그건 쉽죠.”유천우는 즉시 칼을 빼 들어 채원진의 오른손을 잘라 사철수에게 건네며 말했다.“자. 선물이에요.”사철수는 징그러웠지만 아무 말도 못 하고 채원진의 손을 받아 들고 앞장섰다.유진우와 몇몇 사람은 사철수를 따라 기지로 들어갔고 마침내 지휘실 입구까지 도착했다.사철수는 문을 열고 벽 쪽으로 다가간 다음 벽에 걸려 있는 그림 하나를 떼어냈다.그림 뒤에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전혀 알아차리기 어려운 하나의 버튼이 있었다.사철수가 손을 내밀어 버튼을 누르자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벽 전체가 갑자기 양쪽으로 열리더니 안에 있던 엘리베이터가 드러났다.사철수가 유진우를 포함한 몇 명을 데리고 엘리베이터로 올라탄 뒤 스위치를 누르자 문이 닫히더니 천천히 지하로 내려갔다.반 시간 남짓 지나자 쿵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유진우와 몇 명 사람들의 눈에는 넓고 호화로운 지하 밀실이 들어왔다.말이 밀실이지 사실 호화 저택에 가까웠다. 안에는 없는 것 없이 다양한 생활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었고, 많은 물과 식량도 수집되어 있었는데 수십 년 동안 혼자 생활하기에는 충분한 수량이었다.“핵 방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98화

    “유진우?”무릎을 꿇은 채 냉정한 표정을 한 유진우를 바라보는 사철수의 얼굴은 매우 복잡해 보였다. 놀라움과 기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미안함과 죄책감이 더욱 컸다.흑용군이 매복되어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사철수는 이미 호룡각의 대세가 기울었음을 알아차렸다.아니나 다를까 호룡각의 기지는 파괴되었고 채원진은 목숨을 잃었으며 사철수는 유진우한테 체포되었다. 하지만 사철수는 어쩌면 이게 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비록 사철수가 호룡각의 사람이긴 했지만, 서경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서경은 이미 사철수한테는 고향 같은 곳이었고 주변에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아주 많았다.사철수가 저질렀던 많은 일들은 어쩔 수 없이 억지로 했던 거라 마음이 늘 불편했었다.오늘,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도 모두 사철수의 업보였고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이였다.“아저씨,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죠? 채원진이 패했으니, 당신도 패한 것과 마찬가지예요. 이제 와서 더 할말이 남았나요?”유진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기면 영웅이고 지면 도적이 되는 법이지요. 세자 전하께서 죽이시든 벌을 주든 저는 다 괜찮습니다. 다만 무고한 사람에게 해를 가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사철수는 간절한 마음으로 간청했다.“당신이 지금 나한테 그런 조건을 내세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세요?”유진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세자 전하, 죄인인 저는 죽어도 마땅합니다. 하지만 제 아내와 딸은 죄가 없지 않습니까? 그들은 용서해 주십시오.”사철수는 허리를 굽혀 땅바닥에 머리를 세게 박으며 유진우에게 절을 올렸다.“당신 말대로 그들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죠. 하지만 못난 남편과 아비 때문에 그들도 죄인이 된 겁니다. 설마 당신은 어리석게도 그렇게 큰 죄를 지어 놓고 가족은 아무 일 없이 무사할 거로 생각한 겁니까?”유진우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세자 전하, 공을 세우는 거로 저의 죄를 보상하면 안 될까요? 세자 전하께서 소가 되라면 소가 될 것이고 말이 되라면 말이 될 것입니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97화

    바로 이때 조무진이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 조무진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눈길을 돌리자 완전 무장을 한 군부가 보였는데 족히 수만 명은 되는 것 같았다.검은 갑옷을 입고 긴 칼을 허리에 찬 병사들은 기세가 매우 위풍당당했다.얼핏 보면 마치 강철로 되어 있는 호수 같았는데 멀리서부터 강한 압박감을 주는 이 부대는 바로 서경의 최강 정예 부대 흑용군이었다.“보아하니 사철수는 이미 체포된 것 같네요.”이청성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 흥용군의 리더는 바로 유천우였다.당시 유천우는 명령에 따라 천여 명의 군대를 이끌고 포위망을 뚫고 들어가 호룡각의 정예 부대를 미리 파놓은 함정에 빠지게 만든 뒤 절대적인 병력 우세로 오천여 명의 적을 죽이고 나머지는 모두 포로로 체포했다.쿵 쿵 쿵!수만 명의 흑용군이 가까워질수록 그 압박감은 점점 더 강해졌다. 성벽 위에 있던 백호군들도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다.소문에 의하면 흑용군은 용국의 최강 군부로서 창시 이래 백전백승을 이뤘고 여러 차례 뛰어난 공을 세웠으며 어떠한 군부도 흑용군과 정면으로 맞서 싸울 수 없다고 했다.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니 그 소문은 거짓이 아닌듯했다. 흑용군의 강렬함과 살벌함은 충분히 다른 군부를 경시할 만했다.“형! 임무를 완성했어요. 호룡각의 남은 사람은 한 명도 빠짐없이 전부 잡아들였어요.”유천우가 먼저 앞으로 다가와 보고했다.“잘했어.”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이쪽은 어떻게 됐어요? 채원진은 죽었어요?”유천우는 여기저기 둘러보며 말했다.“머리가 잘렸는데 살아있을 리가 없잖아?”조무진은 발로 채원진의 머리를 슬쩍 건드리며 말했다.채원진의 머리는 축구공처럼 땅바닥에서 굴러 유천우의 발밑에 멈추었다.“뭐야! 이렇게 못생겼다고? 어쩐지 맨날 가면을 쓰고 다니더라니.”유천우는 바닥에 침을 뱉었다. 자신의 아버지를 암살하고 서경을 해친 놈을 미워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채원진은 이미 죽었고 밑에 있던 정예들은 모두 체포되었으니, 호룡각은 이제 완전히 멸망한 셈이에요.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96화

    채원진은 죽고 호룡각 기지는 함락되었다. 이로써 호룡각은 조직 전체가 완전히 멸망했고 남은 사람이라고는 흩어져 있는 병사들뿐이라 크게 위험이 되지는 않았다.하지만 유진우는 방심하지 않고 호룡각이 관련된 모든 사람은 전부 체포하라고 명을 내렸다. 만약 그들이 자진해서 항복한다면 죽음을 면할 수 있지만 끝까지 저항한다면 남은길은 죽음뿐이었다.“형, 드디어 이 재앙 같았던 놈을 처리했네. 축하해!”조무진은 앞으로 걸어가 채원진의 시신을 발로 차 완전히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미소를 지었다.“다 네 덕분이야. 네가 20만 명의 백호군을 데리고 채원진의 퇴로를 끊어놓지 않았다면 채원진은 또 다른 기회를 찾아 연명했을지도 몰라.”유진우가 말했다. 그는 채원진을 죽이기 위해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고 심지어 자신의 목숨까지 걸었다. 결국 채원진은 죽었고 그는 승리했다.“난 별로 한 게 없어. 고마워할 거면 공주마마께 고마워해야지.”조무진은 고개를 돌려 뒤에 서있는 이청성을 보며 미소를 짓고 말했다.“공주마마께서 형을 돕는다고 엄청 바쁘셨어.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독촉하느라 발등에 불이 붙을 뻔했다니까.”“조무진 씨! 지금 무슨 말 하는 거예요?”이청성은 앞으로 걸어 나오며 퉁명스러운 말투로 말했다.“별거 아니에요. 공주마마께서 학식과 도리가 깊고 외모와 지혜가 뛰어나다고 칭찬하고 있었어요.”조무진은 아첨하며 웃음을 지었다.“흥! 말은 번지르르하게 잘하네요.”이청성은 조무진을 흘겨보며 말했다.“공주마마, 감사합니다.”유진우는 공수하며 말했다.“뭘 그렇게 예의를 갖춰요? 도와주기로 했으니까, 끝까지 도와줬을 뿐이에요.”이청성은 조용한 어조로 말했다.“게다가 채원진은 우리 공공의 적이잖아요. 유진우 씨뿐만 아니라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해요. 전체적으로 보면 백성을 위해 나쁜 놈을 제거 한 거죠.”“공주마마의 대의가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유진우가 웃으며 말했다.“이 얘기는 그만하죠. 비록 채원진이 죽었다고 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95화

    반면 채원진은 피를 토하며 그 자리에서 십여 미터나 날아가 끊임없이 피를 토했다. 팔 전체가 파열되었고 용담적염창도 튕겨 나갔으며 온몸이 너덜너덜해진 채 바닥에 누워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도련님, 괜찮으십니까?”홍복홍은 재빨리 달려가 떨고 있는 유진우를 부축했다.“괜찮아요.”유진우는 몸에 기혈이 들끓고 팔이 저리고 검도 제대로 잡지 못할 것 같았다.비록 채원진이 중상을 입기는 했지만 방금 전력으로 내뿜은 일격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힘이었고 결국 유진우도 피를 토하고 말았다.채원진의 몸에 있는 멸신독이 퍼지지 않았다면 오늘 그를 제압하지 못했을 것이다.“왜? 이럴 수 없어. 절대 이럴 수는 없어...”땅에 엎드려 맥 빠진 목소리로 으르렁거리는 채원진의 두 손은 긴 손가락 자국을 남긴 채 땅바닥에 푹 꺼져 있었다.안 그래도 흉측하던 얼굴이 더욱 흉측해 보였다.“남길 유언이라도 있나?”유진우는 창궁검을 손에 들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 채원진을 내려다보며 말했다.한 세대의 효웅이었던 채원진은 마치 죽음을 앞둔 늙은 개처럼 낭패와 처참함 그리고 빨리 죽기 위해 발악하는 듯한 모습도 보이는 것 같았다.“유진우! 이 비열한 새끼야! 네가 이런 모함을 꾸미지 않았다면 내가 패할 가능성은 절대 없었고 이 지경까지 되지도 않았을 거야. 인정 못 해. 죽어도 인정 못 해!”채원진은 미친 사람처럼 기어들어 가는 소리로 고함을 질렀다.그의 상대는 용국의 지존인 서경 왕 유만수처럼 천하를 뒤흔든 거물이었는데, 젖비린내 나는 아이들 몇 명에게 패했다는 사실을 채원진은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비열?”유진우는 콧방귀를 뀌고 말을 이었다.“이런 단어가 네 입에서 나오니까 정말 어이없구나. 사람을 시켜서 내 아버지를 암살하고 이간질로 삼촌을 유혹하여 반역을 도모해 서경을 혼란에 빠뜨리고. 네가 했던 일 중에 어느 하나 비열하지 않은 일이 없어. 죽을 때가 되니 이제 와서 도리를 따지는 거야? 쪽팔리지도 않아? 그리고 네가 인정하든 못하든 난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