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00화

Author: 강로이
코끝을 스치는 익숙한 향기에 유진우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이청아가 진심으로 그를 걱정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진심이 아니라면 그렇게 서글프게 울지도 않았을 것이다.

“됐어, 됐어, 그만 울어. 내 옷이 다 젖겠다. 이틀 전에 새로 산 옷이란 말이야.”

한참 동안 그녀를 안고 있던 유진우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까짓 거 내가 하나 사주면 되지!”

이청아는 그를 안고 있던 손을 내려놓으면서 유진우의 허리춤을 꽉 꼬집었다. 그 바람에 유진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아파했다.

“아까는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왜 빨리 나오지 않았어?”

이청아가 물었다.

“강천호는 언제 사고 칠지 모르는 위험한 인물이야. 당연히 끝까지 처리하고 나와야지.”

유진우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당신의 주먹이 세다는 거 알아. 하지만 그래도 위험한 건 피해야 하지 않겠어? 그 사람이 몸에 폭탄까지 묶고 있었는데 혹시라도 폭탄이 터져서 죽으면 어떡해!”

이청아가 불만을 터뜨렸다.

“나 멀쩡하잖아.”

유진우가 히죽 웃었다.

“흥, 이번에는 당신이 운이 좋았어. 앞으로 절대 무리하지 마!”

이청아가 경고했다.

“알았어, 알았어. 이제부터는 나서지 않고 쭈그리고 있을게. 항상 먼저 목숨부터 지킬게.”

유진우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그래야지!”

이청아는 그제야 만족스럽게 웃어 보였다.

영웅이 되면 위풍이 있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그 대신 조금이라도 실수가 생기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하여 그녀는 유진우가 차라리 겁쟁이인 게 더 마음이 편했다.

“유진우! 너 명이 아주 길구나? 저런 폭발이 일어났는데도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왔네?”

그때 이현과 장경화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행운의 신이 함께 했나 봐요. 안 그러면 정말 죽었을 거예요.”

유진우는 대충 형식적으로 말했다.

“아이고, 내 별장!”

폐허가 된 별장을 본 장경화가 갑자기 울부짖기 시작했다.

“강천호는 죽고 싶으면 혼자 죽을 것이지, 내 별장은 왜 망가뜨리고 난리야!”

“엄마, 이게 다 유진우 때문이야. 유진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01화

    “흥!”이청아는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아 유진우의 발을 세게 밟고 그대로 뒤를 돌아 떠났다.한바탕의 폭풍이 지나갔다.폭발 사건 때문에 소방차는 곧바로 현장에 도착했다. 불을 끄고 나머지 정리할 것들을 정리하고 대외로는 가스폭발로 인한 사건이라고 소식을 보도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3일이 흘렀다.이청아 일가족들은 다시 이 씨네 저택으로 들어가 이 어르신과 함께 지냈다.강북이씨 쪽, 오금란과 이서우의 죽음으로 사람을 보내 조사를 했다. 하지만 살인범 강천호가 자폭한 것을 알고 흐지부지 넘어갔다.족장 이세훈의 결정으로 인하여 이청아의 조경 그룹 회장의 신분이 공식적으로 확정됐다. 이제 취임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3일 동안 유진우는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바로 선우영채가 경매에 내놓은 구백년 청련을 약신궁이 높은 가격에 매입했다는 것이다.소문에 의하면 약신궁에 구백년 청련을 짧은 시간 안에 천년 청련으로 숙성시키는 비법이 있다고 한다. 진위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보물을 놓치지 않기 위해 유진우는 특별히 손기태더러 서울로 돌아가 자세히 알아보라고 했다. 만약 정말로 숙성을 촉진할 수 있다면 유진우가 직접 약신궁으로 향할 것이다.하지만 그 밖에도 유진우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조선미였다.조선미가 서울로 간 후로, 꼬박 3일 동안 소식이 없었다. 답장도 안 하고 전화도 안 받고 도저히 연락이 닿지 않았다.천향원 전체가 텅텅 비었고, 하인 몇 명만이 매일 돌볼 뿐이었다.사흘째 되는 날 점심, 유진우가 초조하고 불안해하고 있을 때 은빛 벤틀리 한 대가 갑자기 의원 앞에 멈춰 섰다.유진우는 안색이 밝아져서 얼른 밖으로 나갔다.그러나 차에서 내린 사람은 조선미가 아닌 조아영이였다.“하영 씨, 왜 하영 씨가 온 거죠? 당신 언니는요?”유진우는 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우리 언니... 당분간은 못 돌아올 거예요.”조아영은 전의 활발함은 사라지고 표정이 무거워 보였다.“못 돌아온다는 게 무슨 뜻이죠?”유진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02화

    “아니, 왜 말을 듣지 않아요?”유진우의 고집은 조아영의 화를 더 돋웠다.“언니가 저더러 말하지 말라는 이유는 다 형부를 위해서예요.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 죽을 위험이 있다고요!”“산전수전 다 겪은 내가 다치면 또 얼마나 다친다고. 다시 한번 말할게요, 하영 씨가 말하지 않는다면 제가 직접 가서 물어보겠어요!”유진우의 말투는 견고했다.“하...”조아영은 화가 나 발을 동동 구르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잠시 후, 그녀는 허탈한 듯 고개를 저었다.“언니 말이 맞네요, 형부는 역시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네요. 정말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서울로 가서 언니를 만나고 싶다고요? 좋아요... 제가 형부를 데리고 갈 수 있지만 반드시 제 말에 따라야 해요. 절대 충동적으로 행동해서는 안 돼요! 안 그러면 형부뿐만 아니라 언니도 형부와 함께 연루될 거예요. 알겠어요?”“알겠어요.”유진우가 바로 대답했다.유진우는 지금 그저 조선미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간단히 정리하시고 내려오세요. 제가 차에서 기다릴게요.”조아영은 말을 끝마치고 곧장 차에 올랐다.“진우 형님, 어디 가세요?”그때 인기척을 들은 왕현이 갑자기 걸어 나왔다.“네,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사흘에서 닷새는 있어야 할 것 같으니 집 좀 잘 돌봐주세요.”유진우가 왕현의 어깨를 두드렸다.“알겠어요.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줘요.”왕현은 자기 가슴을 치며 말했다.“알겠어요.”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짐을 챙겨 돌아서서 차에 올랐다.‘왕현 같은 본투비 레벨 고수가 있으니 강능 쪽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을 거야.’자동차는 빨리 시동을 걸어 줄곧 서울로 향했다.반나절 후, 차는 성중마을의 마당이 딸린 작은 양옥에 도착했다.차 문이 열리자, 조아영과 유진우 두 사람이 먼저 걸어 내려왔다.“둘째 아가씨, 오셨습니까?”그때 작은 양옥에서 자상한 얼굴의 중년 남자가 나왔다.“황백님, 이분이 바로 유진우 선생님입니다. 요 며칠간 황백님이 이분의 일상생활을 책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03화

    유진우는 두 손으로 받으며 인사말을 건넸다. “황백님, 요 며칠 제가 신세 좀 져야겠어요.”“괜찮습니다, 다 제가 해야 할 일인데요 뭐.”황백은 웃으며 말했다.“큰 아가씨가 전에 제 목숨을 구해줘서 제 가족은 늘 감사의 마음을 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큰 아가씨의 은혜에 보답할 기회를 갖게 되어 너무나도 영광입니다.”“그래요? 선미 씨가 이렇게 인심을 얻는 사람 일줄은 몰랐네요.”유진우가 살짝 웃었다.“그럼요!”황백은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저는 아가씨를 어릴 적부터 쭉 지켜봤습니다. 성격은 말할 것도 없고, 서울 전체에 놓고 봐도 우리 아가씨와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알려요.”유진우는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아이고 내 정신 좀 봐. 유 선생님, 하마터면 중요한 일을 잊어버릴 뻔했네요. 아직 식사 안 하셨죠?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제가 바로 해드릴게요.”황백은 말을 마치고 급히 부엌으로 들어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유진우는 빙긋 웃으며 찻잔을 들고 사방을 훑어보기 시작했다.작은 양옥은 두 층으로 되어 있고, 집 안에 가구와 가전제품이 모두 갖추어져 있으며 인테리어는 호화롭다고 할 수 없지만 아주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다. 아주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누구세요? 누가 들어오라고 했어요?!”그때 문밖에서 응석 부리는 소리가 들렸다.유진우가 뒤를 돌아보니, 젊고 아름다운 짧은 치마를 입은 한 소녀가 경계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열일곱, 여덟 살쯤 돼 보이는 여자애는 아름다운 이목구비에 옅은 화장을 한 얼굴이었고 껌을 씹고 있었다. 머리를 파란색으로 염색해 시크한 느낌을 주었다.“내가 물어보잖아요? 말 할줄 몰라요?”파란 머리의 소녀가 외쳤다.“은아야! 무례하게 굴지 마!”인기척을 들은 황백은 즉시 뛰쳐나와 사과하며 말했다. “유 선생님, 이쪽은 제 딸 황은아입니다. 제가 오냐오냐하게 키워서 버릇이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괜찮아요. 집에 낯선 사람이 들어왔는데 그런 반응이 나오는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04화

    “큰일? 무슨 일이요?”황백은 어리둥절해서 반 발짝 느리게 반응했다.“제 딸이 방금 전화를 걸어왔는데, 은아가 노래방에서 다른 사람과 충돌이 생겨 싸움이 났다고 해요. 얼른 가 보세요!”여자 이웃이 재촉했다.“네? 싸워요?!”황백은 깜짝 놀라 급히 밖으로 뛰쳐나갔다가 갑자기 되돌아왔다. “유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 딸에게 일이 생겨서 제가 가서 처리해야 할 것 같아요.”“저도 같이 갈게요.”유진우는 단호하게 일어섰다.남한테서 계속 공짜로 받아먹기만 할 수는 없지. 만약 도움이 될 만한 곳이 있다면, 그는 당연히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아무래도 이건...”황백은 좀 난처해했다.“걱정하지 마세요. 가만히 있을게요.”유진우가 살짝 웃었다.“황백 씨,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가요!”여자 이웃이 재촉했다.“알겠어요...”황백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곧 마쓰다를 몰고 그쪽으로 향했다.지금은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고 딸의 안전이 가장 중요했다.20분 뒤, 차는 노래방 입구에서 멈췄다.유진우가 황백과 함께 들어가 보니, 어떤 방 밖에 덩치가 크고 허리가 둥근 건장한 남자 몇 명이 서 있었다.그중 선두에 선 사람은 베르사체 정장을 입은 젊은 남자였다.남자는 얼굴이 빨개지고 술기운이 가득해 욕설을 퍼부으며 문을 있는 힘껏 걷어찼다.황은아와 몇몇 여학생들은 방에 숨어 나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야 이 씨발, 내가 네 엉덩이를 만진 건 영광인 줄 알아, 그런데 네가 감히 나를 때려? 오늘 끝장을 보자!”양복 차림의 남자가 힘껏 걷어차자 방문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무너졌다.안에 있던 여학생 몇 명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도리어 황은아는 오만한 얼굴을 하고 앞에 섰다. “경고하는데 함부로 굴지 마요, 제가 이미 사람을 불렀어요! 이따가 제 친구가 도착하면 당신들 큰코다칠 거예요!”“사람을 불러?”양복 입은 남자가 피식 웃고 말했다. “솔직히 말해줄까? 여긴 내 구역이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05화

    “감히 내 아빠를 때려요?”황은아는 보자마자 화가 치밀어 술병을 집어 들었으나 황백이 말렸다.“은아야, 함부로 하지 마!”“왜? 또 때리고 싶어? 때려 봐, 만약 내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다치면, 오늘 너희 모두 무사하지 못할 거야!”양복 입은 남자는 냉소적이었다.“다 오해예요, 먼저 화 풀고 우리 말로 합시다.”황백은 계속 웃으며 말했다.“말로 하자고? 흥...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나랑 얘기해?”양복 입은 남자는 망가진 시계를 들어 올리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이 시계가 어떤 시계인 줄 알아? 파텍필립 리미티드 한정판, 1억짜리 시계라고! 그런데 지금 이게 망가졌는데 어떻게 배상할 거야?”“1억? 이렇게 비싸요?”황백은 깜짝 놀랐다.그는 한 달 월급이 몇백만인데 1억을 저축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른다.“왜? 아까 나랑 얘기하려고 하지 않았어? 그럼 배상해, 오늘 1억을 내놓으면 네 딸을 용서해 줄게.”양복 입은 남자가 거들먹거리며 말했다.“그건...”황백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너희 꼴을 보니 배상할 수 없겠네! 그래, 나도 너희를 곤란하게 하지 않을게. 네 딸이 나와 하룻밤을 잔다면 이 1억 없었던 걸로 쳐줄게. 어때?”양복 입은 남자가 껄껄 웃는다.“꿈도 꾸지 마!”황은아는 눈을 부릅떴다.“며칠만 시간을 줘요, 꼭 1억을 모아서 갚을게요.”“지금 당장 줘! 내 기분을 잡치게 하지 말고 돈이 없으면 꺼져!”양복 입은 남자가 성가시다는 듯 황백을 땅바닥에 쓰러뜨렸다.“영감탱이, 내가 네 딸을 맘에 들어 하는 건 행운인 줄 알아. 1억, 유명하지 않은 스타들도 이 값어치가 안돼, 너희들 속으로 기뻐하기나 해!”“사람을 너무 업신여기지 마요!”아버지가 넘어진 것을 보고 황은아는 결국 참지 못하고 술병을 양복 차림의 남자의 머리에 내리쳤다.퍽 하는 소리와 함께 술병이 깨져서 온몸이 술로 흠뻑 젖었다.“어?”양복 입은 남자는 멍하니 믿을 수 없다는 듯 머리를 만졌는데, 손이 온통 피투성이였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06화

    구양호는 기세가 등등하고 눈빛이 매서웠다. 게다가 그 크고 우람진 몸에서 더 큰 위압감이 느껴진다.뒤에 서 있는 몇몇 여자애들은 두 눈이 빛나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어느 여자애가 설레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처럼 영웅이 미인을 구하는 장면은 그녀들이 몇 번이나 환상을 품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너 내가 누군지 알아? 감히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다니?!”피를 흘리는 머리를 감싸고 있는 정장 사나이의 눈빛이 이상하리만큼 어두웠다.“난 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오늘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으면 내가 네 다리를 부러뜨려도 탓하지 마!”구양호는 방망이를 휘둘렀다.“맞아! 당장 사과해!”그 후 한 무리의 동생들이 잇달아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피 끓고 있는 청춘들이 세상 뭐가 두렵고 무섭겠는가!“좋아. 아직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들이 감히 내 앞에서 날뛰다니? 너희들 두고봐!”양복 입은 남자는 매섭게 한 마디를 내던지고는 도망갈 준비를 했다.“누가 너더러 가래!”구양호는 화가 나서 양복 남자의 다리를 한 방 때렸고, 그는 비틀거리며 하마터면 무릎을 꿇을 뻔했다.“얘들아, 때려!”구양호의 손짓을 보고 한 무리의 동생들이 몽둥이를 휘둘러 때리려고 했다.“싸우지 마, 싸우지 마!”상황을 본 황백이 황급히 앞을 가로막았다.“너희들 다 아직 학생이니 일을 크게 벌이지 말고 오늘은 여기서 그만해.”“누구세요?”구양호는 눈살을 찌푸렸다.“양호 오빠, 저분 은아 아빠예요.”단발머리의 여자애는 경멸하듯 비웃었다.황은아는 부끄러운 나머지 고개를 푹 숙였다.이렇게 나약한 아버지라니, 정말 창피하다.“황 아저씨군요, 그렇다면 제가 오늘 아저씨 체면을 세워 드리겠습니다. 저들을 한번 용서해 줄게요.”구양호는 도량이 넓게 말했다.비록 구양호는 이런 사람들을 하찮아 하지만, 황은아의 아버지이니 그래도 체면을 세워줘야 했다.“고맙다, 고마워.”황백은 멋쩍게 웃었다.“너희들 아직도 뭘 그렇게 멍하니 있어? 꺼져!”구양호가 남자를 향해 소리쳤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07화

    구양호는 눈을 돌려 황백 곁에 있는 유진우를 보았다.상대의 무덤덤한 표정과 잘생긴 얼굴은 구양호가 위협적이라고 느낄 정도였다.“이분은 유 선생님이야, 우리 집의 귀한 손님이지, 방금 와서 같이 도와주려고 했어.”황백이 황급히 설명했다.“도와줘요?”황은아는 콧방귀를 뀌었다.“와서부터 지금까지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이게 도와준 거라고요?”“그러게! 사람답게 생겼는데 겁은 많다니. 몇 마디 윽박지르고는 꼼짝도 못 하니, 정말 창피해.”단발머리 여자애가 고개를 가로저었다.나머지 여자애들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유진우를 가볍게 여겼다.‘잘생기면 뭐 해? 정말 위험에 처하면 누구보다 빨리 도망갈 거 같아. 이런 남자는 도저히 믿을 수 없어.’“남자라면 남자답게! 무서우면 싸움이나 말리지 마요, 어디 다칠 수 있으니깐.”구양호는 익살스럽게 웃으며 내친김에 유진우의 어깨를 툭툭 쳤다.이에 유진우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의 신분으로는 당연히 이 젊은 애들과 똑같이 따지지 않는다.“자, 일이 해결되었으니 이제 돌아가자.”황백은 원만하게 수습하며 황은아를 바라보았다.“은아야, 내가 진작에 말했잖아. 밤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특히 이런 곳은 위험에 처하기 쉬우니, 빨리 나와 함께 돌아가자!”그러면서 자기 딸의 손목을 잡았다.“이거 놔요!”황은아는 잡힌 손목을 그대로 뿌리치고 성가시다는 듯 말했다.“돌아가겠으면 혼자 돌아가요! 내가 뭘 하든 아빠가 상관할 일이 아니에요!”“왜 그래, 아빠는 네가 걱정돼서 그래.”황백은 눈살을 찌푸렸다.“걱정? 그게 무슨 소용이에요?”황은아가 코웃음을 쳤다.“내가 위험에 처해도 아빠는 도움이 되지 않는데... 방금 분명히 그 사람들 잘못이었는데, 아빠는 계속 굽신거리고 사과나 하다니... 아빠는 창피하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창피하다고요!”“난 다 널 위해서야. 밖에 나서면 안전이 제일이야, 굳이 일을 크게 벌일 필요는 없어.”황백은 노파심이 가득해 설득하며 말했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08화

    “홍 사부의 친동생?”모든 사람은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특히 구양호는 얼굴이 새하얘졌고 몸이 뻣뻣이 굳었다. 구양호는 눈앞의 남자가 이렇게 강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구양호의 아버지는 홍길수와 그저 아는 사이일 뿐 깊은 친분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눈앞의 남자는 홍길수의 친동생이라니. ‘이크! 사람을 잘못 골랐네.’“너 이 자식, 아까는 잘만 날뛰던데, 어디 계속 한번 날뛰어 봐!”양복을 입은 남자는 발로 구양호의 복부를 찼다.“감히 내 일에 참견하다니,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그러면서 또 두 발을 힘껏 걷어찼다.구양호는 이를 악물고 감히 말하지 못했다.“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들이 감히 내 앞에서 행패를 부려? 정말 세상 무서운 줄 모르네!”“너희들 모두 내 앞에서 무릎을 꿇어! 그러지 않으면 다리 몽둥이를 부러뜨리겠다!”구양호는 칼을 들고 큰 소리로 외쳤다.“모두 꿇어!”주위의 흉악한 싸움꾼들이 칼을 학생들의 목에 가까이 댔다. 십여 명의 학생들이 놀라서 벌벌 떨며 모두 얌전히 무릎을 꿇었다. 고작 고등학생들이 어디 이런 장면을 겪어본 적이 있겠는가!“어이 거기, 넌 왜 안 꿇어?”남자는 유진우를 가리켰다.“오해예요, 저는 그저 구경만 했을 뿐 저 애들과 아는 사이가 아닙니다.”이 말은 한 무리 학생들의 경멸을 불러일으켰다.‘역시 겁쟁이, 하나도 남자답지 못하네!’양복 입은 남자는 힐끗 쳐다보고 상대하기 귀찮아하며 곧 구양호에게 시선을 돌렸다.“인마! 너 전에 내 다리 부러뜨리려고 하지 않았어? 내가 지금 기회를 줄 테니 어디 한 번 쳐봐.”남자가 방망이를 구양호의 발아래로 던졌다.“형, 오해, 오해예요. 방금 제가 보는 눈이 없어 형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하죠, 내일 제가 황후호텔에 몇 상 거하게 차려놓고 사과드리면 어떨까요?”“씨발!”남자가 구양호의 뺨을 후려갈겼다. “대체 나를 뭘로 보는 거야? 고작 술 몇 상으로 나와 퉁치겠다고?”“아, 아닙니다. 당연히 아니죠. 내일 제가

Latest chapter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7화

    “아니에요?”유장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용호산은 여태껏 무림인의 세계에서 일어난 일에 무관심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무림대회를 개최한다는 건 다른 의도가 있는 게 분명해.”서태양이 말했다.인재를 선발해 위상을 높이려고 진무사가 나섰다면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었다.하지만 용호산은 전혀 관계가 없지 않은가?“그럼 무슨 의도인데요?”유장미가 되물었다.“내가 어떻게 알아? 나도 궁금하거든?”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는 서태양은 어깨를 으쓱했다.“보혁 씨는 내막에 훤하니까 화두를 꺼낸 거겠죠?”유이슬이 시선을 돌렸다.“내막까지는 아니지만 주워들은 소식이 몇 가지 있긴 해요.”염보혁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제가 알기로는 용호산 뒷산의 금지구역에 최근 신비로운 보물이 나타났는데 향후 100년 동안 무림인들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나라의 운명과도 관련이 있다고 해요.”“무슨 보물이 그렇게 대단해요?”유장미가 깜짝 놀랐다.유이슬과 서태양도 예상치 못한 듯 충격을 금치 못했다.무림인들의 흥망성쇠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만약 제 추측이 맞는다면 용원의 기와 관련된 보물일 거예요.”염보혁이 목소리를 낮추었다.순간, 유진우는 눈썹을 추켜세웠지만 이내 포커페이스로 돌아왔다.“용원의 기? 그게 뭔데요?”유장미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용맥의 정수이기도 하죠.”유이슬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며칠 전 호룡각이 와해하면서 지하 용맥이 다섯 개의 용원의 기로 변해 세상에 뿔뿔이 흩어졌어. 소문에 의하면 용원의 기를 얻는 자는 천하무적이 되어 승승장구한다고 해.”호룡각이 무너지고 용맥이 파괴된 일이 워낙 큰 이슈였기에 자연스럽게 그녀의 귀에도 흘러 들어갔다.“진짜요? 그렇게 대단한 물건이 있어요?”유장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고서에서 관련된 기록을 본 적이 있는데 용원의 기를 얻은 자들은 세상을 주름잡는 수장이거나 천하를 다스리는 왕이었어.”유이슬이 한마디 보탰다.“맞아요.”염보혁이 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6화

    유진우는 옆에 있는 염보혁을 흘깃 쳐다보았고, 속으로 상대방이 아무리 예뻐도 남자를 좋아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쿨럭!”염보혁은 사레가 들린 나머지 연신 기침하며 쓴웃음을 지었다.“이슬 씨, 지금 절 칭찬하는 건지 비꼬는 건지 모르겠네요.”“당연히 칭찬하는 거죠. 그런 얼굴을 보고도 어떤 남자가 마음이 흔들리지 않겠어요?”유이슬이 정색하며 말했다.“네?”염보혁은 말문이 막혔다.설령 사실일지언정 어찌 면전에서 대놓고 말할 수 있지?왠지 모르게 기분이 이상했다.“정 믿기 어려우면 태양한테 물어봐요.”유이슬이 문득 말했다.한편, 서태양은 염보혁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이름이 언급되는 순간 흠칫 놀라더니 서둘러 시선을 돌렸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은 도둑이 제 발 저린 듯싶었다.“제가요?”서태양은 난감한 얼굴로 대답했다.“선배, 장난하지 마세요. 저랑 무슨 상관이죠?”“뭔가 냄새가 나는데요?”유장미가 눈썹을 까딱하더니 눈알을 굴리며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설마 보혁 씨한테 진짜 반한 건 아니죠?”“이... 계집애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서태양이 펄쩍 뛰면서 얼굴이 벌게진 채 고래고래 외쳤다.“남자끼리 엮일 리가 없잖아.”“침착해요. 단지 농담했을 뿐이에요.”유장미가 키득거리며 말했다.“게다가 남남 커플이 진짜 사랑이죠. 어차피 안 될 건 없잖아요. 만약 사귈 생각이 있다면 진심으로 축복해줄게요. 하하하!”“입만 열면 헛소리 하네.”서태양은 짐짓 화가 난 듯 혼내려는 액션을 취했다.유장미는 잽싸게 유이슬의 등 뒤로 숨어 웃음을 터뜨렸다.갑자기 산으로 흘러가는 대화에 당사자인 염보혁은 말문을 잃었다.더욱이 유장미와 투닥거리는 와중에도 그를 흘끔거리는 서태양 때문에 어이가 없었다.단순히 농담으로 치부할 수 있었지만 몰래 훔쳐보는 탓에 괜히 기분이 세했다.“진우 씨, 이슬 씨, 다들 용호산은 처음이죠? 제가 구경 좀 시켜드릴까요? 주변에 뭐 있는지 소개해줄게요.”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5화

    술이 몇 잔 오가자 서서히 편하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이슬 씨, 방금 검종의 제자라고 하시던데 무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용호산에 오른 건가요?”염보혁이 넌지시 물었다.“그런 셈이죠.”유이슬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성격이 무심한 편이라 말주변이 딱히 없었다.“사실 저희는 스승님의 명을 받고 찾아왔어요.”상대적으로 외향적인 유장미가 웃으며 말을 보탰다.“노천사가 용호산에서 무림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에 세상이 발칵 뒤집혔거든요. 검종 뿐만 아니라 천하회, 주술교를 포함한 파벌에서 최정예 제자들을 파견해 출전할 예정이에요.”“그럼 검종에서는 세 분이 참석하는 건가요?”염보혁이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아니요.”유장미가 고개를 저었다.“저희는 단지 구경하러 왔을 뿐,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는 따로 있어요.”그녀와 서태양은 선천 후기에 속했고, 유이슬은 실력이 뛰어나긴 했으나 반보 마스터에 불과했다.어찌 됐든 천교에 비하면 열세에 처하는지라 검종을 대표해서 출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따로 있다니? 설마 홍군림이에요?”염보혁의 눈썹이 까닥했다.“그건 저도 잘 몰라요.”유장미가 생긋 웃었다.“워낙 제멋대로에 신출귀몰하는 사람이라 이번 무림대회에 참가할지 아무도 몰라요. 만약 홍 선배가 진짜 출전한다면 우승은 우리 검종이 차지할 거예요.”홍군림은 천교 랭킹의 1위에 올랐을뿐더러 어린 나이에 경천 랭킹에 진입한 검종의 천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다만 성격이 까칠하고 독불장군이라 종주를 제외하고 아무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장미야, 그건 네 생각이고.”이때 유이슬이 입을 열었다.“홍 선배가 실력이 뛰어나고 검종의 천재로서 일반 무사들이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존재인 건 사실이지만 너도 알다시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능력자가 한 명 더 있잖아.”“누구요?”유장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유장혁.”유이슬이 무덤덤하게 말했다.“그 사람이 홍 선배보다 실력이 더 뛰어나요?”유장미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막상막하야. 천교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4화

    “네?”염보혁의 한 마디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한참 동안 넋을 잃었다.특히 잘 보이기 급급했던 서태양은 굳은 얼굴로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허공에 손을 들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럴 수가?방금 목숨 걸고 구하려던 사람이 남자였다니?“남자...? 농담이죠?”붉은 옷 소녀가 염보혁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경국지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인이 대체 어디를 봐서 남자란 말인가?푸른 옷 여인은 입만 벙긋했을 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흡혈파 망나니들이 여자가 아닌 남자한테 집적거렸다니?취향 한번 독특했다.“아니요. 진짜 남자예요.”염보혁이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밖에 나가면 여자로 오해받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하지만 아무리 봐도...”붉은 옷 소녀가 말을 아꼈다.“외모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염보혁이 어깨를 으쓱하며 해탈한 듯 말했다.“아쉽네요.”붉은 옷 소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본인이 이렇게 예쁜 얼굴을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선배? 왜 그래요? 괜찮아요?”그녀는 아직도 넋을 잃은 서태양을 발견하고 손을 뻗어 어깨를 툭 쳤다.“응? 아, 괜찮아. 단지 조금 놀랐을 뿐이야.”서태양은 꿈에서 깨어난 듯 금세 정신을 차렸다.다만 눈빛만큼은 남자한테서 떠나지 않았다.이렇게 요염한 얼굴이 사내란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그야말로 재능 낭비이지 않은가?“저는 염보혁입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염보혁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유이슬이에요.”푸른 옷 여인이 대답했다.“저는 유장미라고 해요.”붉은 옷 소녀가 활짝 웃었다.비록 남자이지만 미모에 저절로 눈이 갔다.“서태양입니다.”서태양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찝찝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다 같이 술이나 한잔 하시죠?”염보혁은 손을 내밀더니 소개를 이어갔다.“이쪽은 유진우 씨, 그리고 두 분은 호위무사인...”“춘화와 추월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3화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수염 난 사내의 몸에 피투성이 상처가 생겼다.눈 깜짝할 사이에 연신 검에 찔린 탓에 저항할 힘조차 없었다.비록 수염 난 사내가 힘은 더 셌지만 기교에서는 한참 못 미쳤다.여자의 화려한 검술은 감탄을 자아냈고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악!”수염 난 사내가 처참한 비명을 질렀다.사지가 부러진 채 바닥에 널브러진 모습은 마치 좀비를 연상케 했다.온몸은 피가 흥건했고 상처로 가득했다. 비록 목숨에 지장은 없지만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다.“형님!”패배한 우두머리를 보자 흡혈파 제자들이 충격과 분노를 금치 못했다.항상 위풍당당하고 기세등등했던 수장이 이런 몰골을 보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젠장! 감히 우리 형님을 다치게 해? 죽고 싶어 환장했어?”“저년을 없애버려!”흡혈파 제자들이 고래고래 외치며 검을 빼 들고 무시무시한 기세로 여자를 덮쳤다.“무용지물이야.”푸른 옷 여인은 콧방귀를 뀌더니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사람들 틈으로 뛰어들었다.얼마 안 되어 흡혈파 제자들은 하나같이 처참한 비명과 함께 바닥에 나뒹굴었다.팔이나 다리가 부러진 채 선혈이 낭자했다.“역시 대단하세요!”눈앞의 광경에 붉은 옷 소녀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망나니 따위가 감히 검종에게 대들다니? 제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서태양이 바닥에 침을 뱉었다.“뭐... 뭐라고? 너희들이 검종 제자였어?”흡혈파 제자들은 안색이 돌변하더니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검종은 무림인들의 세계에서 3대 문파 중 하나로 천하회와 주술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비록 제자들이 많지 않았지만 뛰어난 인재들밖에 없다.특히 검종의 홍군림은 어린 나이에 천교 랭킹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경천 랭킹에 진입하여 세계 10위의 강자가 되었다.경천 랭킹 10위권에 검종 제자가 무려 2명이나 있는데 압도적인 실력으로 3대 파벌의 수장 자리를 거머쥐었다.여기서 검종의 제자들을 만나게 될 줄은 예상치도 못했다.이럴 줄 알았더라면 애초에 무모한 짓을 벌이지 않았을 텐데.“이제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2화

    “윽!”서태양은 이를 악물고 이마에 핏줄이 튀어나온 채 낮은 신음을 내뱉었다.이내 양손으로 검을 쥐고 온 힘을 다해 어깨를 짓누른 흡혈검을 떼어내려고 했다.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상대방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힘이 점점 더 가해졌고 무릎이 닿은 바닥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작 이런 실력으로 감히 우리 흡혈파한테 덤비다니? 제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수염 난 사내가 냉소를 지었다.“형님! 멋져요.”“역시 대단하세요.”부하들이 질세라 감탄했다.북쪽에서 흡혈파라고 하면 꽤 이름 있는 큰 파벌인지라 애송이 같은 놈이 도발할 만한 게 아니었다.“감히 내 앞에서 영웅 행세해? 넌 오늘 인생에서 가장 잘못된 결정을 내린 거야. 교훈 삼아 사지를 부러뜨려줄게!”수염 난 사내가 비열한 미소를 짓더니 흡혈검을 들어 올려 서태양의 손목을 향해 휘둘렀다.챙!검이 닿기 직전 청색 보검이 불쑥 나타나 허공에서 공격을 막아냈다.“응?”수염 난 사내가 눈살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푸른 옷 여인이 보검을 들고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선배?”서태양의 표정이 밝아지더니 그제야 한숨 돌렸다.조금만 늦었더라도 오른손을 잃어버렸을 텐데 그나마 선배가 제때 도움을 줘서 천만다행이었다.“괜히 참견하지 마.”수염 난 사내가 음흉하게 웃었다.“우리 후배한테 손을 대는 순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여자가 싸늘하게 말했다.“맞아! 너희들 같은 망나니는 벌을 받아 마땅하지.”이때, 붉은 옷 소녀가 검을 빼 들고 낭랑한 목소리로 외쳤다.“언니, 제가 도와줄게요.”“아니야. 넌 태양이랑 지켜보고 있어. 이런 놈들은 나 혼자서도 충분하니까.”푸른 옷 여인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지?”수염 난 사내가 히죽 웃었다.“그런 왜소한 몸으로 오빠의 검을 어찌 막으려고? 차라리 무기는 내려놓고 침대에서 겨뤄보는 건 어때?”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부하들이 폭소를 터뜨렸다.곧이어 음흉한 시선으로 여자를 훑으며 멋대로 평가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1화

    서태양이 움직이자 수염 난 사내의 뒤에서 덩치가 산만 한 남자 두 명이 튀어나왔다.두 사람은 무기로 길쭉한 검을 들고 있었다.몸체는 강한 피비린내와 함께 은은한 살기가 감돌았다. 이는 칼날이 오랫동안 선혈에 노출된 결과였다.무림인들의 세계에서는 흡혈검이라고 불렀다.다만 아쉽게도 그들이 지닌 검은 아직 미성숙 단계였고 기세가 한창 부족했다.챙! 챙!서태양이 먼저 검을 빼 들고 혼자서 두 명의 사내와 대결을 벌였다.그들은 기세등등하게 맞서 싸웠지만 힘만 강했을 뿐 행동이 굼뜬 편이었다.공격할 때마다 동작이 다소 어설펐다.반면, 서태양은 누가 봐도 고수의 가르침을 받았고 실전 경험도 풍부했다.스피드, 힘,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수준에 도달했으며 어느 하나 뒤처진 데 없었다.세 사람이 공격을 주고받는 순간 실력 차이가 현저했고, 서태양은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내를 쓰러뜨렸다.그리고 응징할 겸 각자의 다리에 검을 관통했다.“흥! 고작 이런 실력으로 우쭐거려? 제 주제도 모르고.”서태양은 장검을 비스듬히 겨누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죽기 싫으면 당장 꺼져.”“좋아! 잘했어!”승리를 거머쥔 서태양을 보자 구경하던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비록 나서서 싸울 용기는 없었지만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것쯤은 충분히 가능했다.“그래도 실력은 꽤 있나 보네? 어쩐지 참견하더라니.”수염 난 사내가 눈을 가늘게 뜬 채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천천히 뽑아 들고 음침한 목소리로 협박했다.“하지만 오늘 임자를 만났지. 흡혈파를 마주친 이상 살아남을 방법은 없어.”“흡혈파는 무슨, 들어보지도 못했구먼.”서태양의 표정은 기고만장했다.“하! 괜찮아. 네 피를 전부 흡수하고 나면 우리가 왜 흡혈파라고 불리는지 알 거야.”수염 난 사내가 이죽거리더니 두말없이 공격을 개시했다.그가 발을 내딛자마자 맹렬한 기세가 솟구쳤고, 손에 든 흡혈검은 핏빛을 뿜어내며 곧장 서태양을 덮쳤다.앞서 상대했던 부하들과 달리 수염 난 사내의 흡혈검은 살기로 가득했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0화

    아름다운 얼굴은 쉽게 화를 부르는 법이다.염보혁은 남자였지만 여자보다도 더 아름다운 요염한 얼굴을 지녔다.길을 나서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도리가 없었고 지금처럼 깡패 무리와 마주할 때면 번번이 시비에 휘말리기 일쑤였다.유진우는 모른 척하며 조용히 술잔을 기울였다.“어이, 이쁜이. 저런 나약한 놈이랑 술 마셔서 뭐 하겠어? 차라리 우리랑 한잔하지, 아주 즐겁게 해줄 테니 말이야!”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사내가 염보혁의 턱을 손가락으로 건드리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이 손 치우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후회하게 될 테니까.”염보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어여쁜 외모 탓에 남녀를 불문하고 다가오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처럼 대놓고 희롱하는 경우는 드물었다.“오, 이쁜이가 화를 내네?”수염 난 사내는 턱을 문지르며 비웃었다.“솔직히 말해서 화난 얼굴이 더 매력적인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더욱 감탄스럽군.”그의 말에 뒤따르던 무리들이 일제히 폭소를 터뜨렸다.유진우는 피식 웃으며 술잔을 내려놓았다. 눈앞의 이 사내는 제법 능숙하게 수작을 부렸다.염보혁이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셋을 센다. 그 안에 사라지지 않으면 내가 직접 손봐주지.”염보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손 본다고? 하하하!”수염 난 사내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이거 제법 앙칼진데? 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 위층으로 올라가서 천천히 우리를 손 봐줘, 어때?”“맞아, 맞아! 방도 넉넉하니 차례대로 너랑 놀아줄 수 있다고!”그의 동료들도 시시덕거리며 말을 보탰다.“셋.”염보혁은 더 이상 말을 섞을 필요도 없다는 듯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이쁜이, 괜히 버티지 말고 그냥 올라가자. 내가 아주 다정하게 대해줄 테니 말이야.”수염 난 사내는 입을 커다랗게 벌려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낄낄댔다.“둘.”염보혁은 여전히 냉랭한 표정을 유지했다.“싫다면 어쩔 수 없지. 내가 직접 안아 올라가는 수밖에.”그가 손을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49화

    유진우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보혁 씨가 이렇게까지 많은 걸 알고 있을 줄은 몰랐군요. 제 생각엔 장일청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것 같은데요.”용호산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염보혁이 이렇게나 많이 알고 있다니, 이건 그가 평범한 인물이 아님을 증명하는 셈이었다.“진우 씨께서 과찬해 주시는군요. 저는 그저 사람들 사이에 끼어 듣는 걸 좋아해서 호기심에 이런저런 소문을 알아본 것뿐입니다. 사실 별다른 능력은 없어요.”염보혁은 겸손하게 웃으며 덧붙였다.“하지만 만약 진우 씨께서 무림대회에 참가하신다면 전 온 힘을 다해 진우 씨가 우승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보혁 씨,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는군요.”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전 그저 세상 구경이나 해볼 겸 참가하는 것뿐입니다. 우승 같은 건 감히 꿈도 꾸지 않아요. 애초에 제 실력으로 어떻게 그 내로라하는 강자들과 겨룰 수 있겠습니까?”“진우 씨는 너무 겸손하시군요. 저는 사람을 보는 눈이 정확합니다.”염보혁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진우 씨는 외모도 준수하고 기품 또한 비범하시죠. 멀리서 봐도 강렬한 기세가 느껴졌습니다. 비록 진우 씨의 신분은 알 수 없지만 이것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진우 씨는 절대 범상한 인물이 아닙니다!”“보혁 씨께서 저를 이렇게까지 칭찬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유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평범한 출신에 보잘것없는 실력을 갖췄을 뿐입니다. 아마 실망할 겁니다.”“하하, 괜찮습니다. 커다란 황금 잉어가 어찌 작은 연못에서만 머물겠습니까? 바람과 구름을 만나면 반드시 용이 되어 날아오를 것입니다. 지금 진우 씨의 명성이 미미할지라도 저는 믿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하늘 높이 날아오를 날이 올 거라고!”염보혁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말했다. 그 눈빛은 절대적인 믿음을 담고 있는 듯했다.유진우는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이 사람, 도대체 뭐지? 분명 오늘 처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