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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코끝을 스치는 익숙한 향기에 유진우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이청아가 진심으로 그를 걱정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진심이 아니라면 그렇게 서글프게 울지도 않았을 것이다.

“됐어, 됐어, 그만 울어. 내 옷이 다 젖겠다. 이틀 전에 새로 산 옷이란 말이야.”

한참 동안 그녀를 안고 있던 유진우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까짓 거 내가 하나 사주면 되지!”

이청아는 그를 안고 있던 손을 내려놓으면서 유진우의 허리춤을 꽉 꼬집었다. 그 바람에 유진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아파했다.

“아까는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왜 빨리 나오지 않았어?”

이청아가 물었다.

“강천호는 언제 사고 칠지 모르는 위험한 인물이야. 당연히 끝까지 처리하고 나와야지.”

유진우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당신의 주먹이 세다는 거 알아. 하지만 그래도 위험한 건 피해야 하지 않겠어? 그 사람이 몸에 폭탄까지 묶고 있었는데 혹시라도 폭탄이 터져서 죽으면 어떡해!”

이청아가 불만을 터뜨렸다.

“나 멀쩡하잖아.”

유진우가 히죽 웃었다.

“흥, 이번에는 당신이 운이 좋았어. 앞으로 절대 무리하지 마!”

이청아가 경고했다.

“알았어, 알았어. 이제부터는 나서지 않고 쭈그리고 있을게. 항상 먼저 목숨부터 지킬게.”

유진우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그래야지!”

이청아는 그제야 만족스럽게 웃어 보였다.

영웅이 되면 위풍이 있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그 대신 조금이라도 실수가 생기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하여 그녀는 유진우가 차라리 겁쟁이인 게 더 마음이 편했다.

“유진우! 너 명이 아주 길구나? 저런 폭발이 일어났는데도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왔네?”

그때 이현과 장경화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행운의 신이 함께 했나 봐요. 안 그러면 정말 죽었을 거예요.”

유진우는 대충 형식적으로 말했다.

“아이고, 내 별장!”

폐허가 된 별장을 본 장경화가 갑자기 울부짖기 시작했다.

“강천호는 죽고 싶으면 혼자 죽을 것이지, 내 별장은 왜 망가뜨리고 난리야!”

“엄마, 이게 다 유진우 때문이야.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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