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06화

구양호는 기세가 등등하고 눈빛이 매서웠다. 게다가 그 크고 우람진 몸에서 더 큰 위압감이 느껴진다.

뒤에 서 있는 몇몇 여자애들은 두 눈이 빛나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어느 여자애가 설레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처럼 영웅이 미인을 구하는 장면은 그녀들이 몇 번이나 환상을 품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 감히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다니?!”

피를 흘리는 머리를 감싸고 있는 정장 사나이의 눈빛이 이상하리만큼 어두웠다.

“난 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오늘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으면 내가 네 다리를 부러뜨려도 탓하지 마!”

구양호는 방망이를 휘둘렀다.

“맞아! 당장 사과해!”

그 후 한 무리의 동생들이 잇달아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피 끓고 있는 청춘들이 세상 뭐가 두렵고 무섭겠는가!

“좋아. 아직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들이 감히 내 앞에서 날뛰다니? 너희들 두고봐!”

양복 입은 남자는 매섭게 한 마디를 내던지고는 도망갈 준비를 했다.

“누가 너더러 가래!”

구양호는 화가 나서 양복 남자의 다리를 한 방 때렸고, 그는 비틀거리며 하마터면 무릎을 꿇을 뻔했다.

“얘들아, 때려!”

구양호의 손짓을 보고 한 무리의 동생들이 몽둥이를 휘둘러 때리려고 했다.

“싸우지 마, 싸우지 마!”

상황을 본 황백이 황급히 앞을 가로막았다.

“너희들 다 아직 학생이니 일을 크게 벌이지 말고 오늘은 여기서 그만해.”

“누구세요?”

구양호는 눈살을 찌푸렸다.

“양호 오빠, 저분 은아 아빠예요.”

단발머리의 여자애는 경멸하듯 비웃었다.

황은아는 부끄러운 나머지 고개를 푹 숙였다.

이렇게 나약한 아버지라니, 정말 창피하다.

“황 아저씨군요, 그렇다면 제가 오늘 아저씨 체면을 세워 드리겠습니다. 저들을 한번 용서해 줄게요.”

구양호는 도량이 넓게 말했다.

비록 구양호는 이런 사람들을 하찮아 하지만, 황은아의 아버지이니 그래도 체면을 세워줘야 했다.

“고맙다, 고마워.”

황백은 멋쩍게 웃었다.

“너희들 아직도 뭘 그렇게 멍하니 있어? 꺼져!”

구양호가 남자를 향해 소리쳤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