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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작가: 강로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11-09 18:00:00
“홍 사부의 친동생?”

모든 사람은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특히 구양호는 얼굴이 새하얘졌고 몸이 뻣뻣이 굳었다. 구양호는 눈앞의 남자가 이렇게 강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구양호의 아버지는 홍길수와 그저 아는 사이일 뿐 깊은 친분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눈앞의 남자는 홍길수의 친동생이라니.

‘이크! 사람을 잘못 골랐네.’

“너 이 자식, 아까는 잘만 날뛰던데, 어디 계속 한번 날뛰어 봐!”

양복을 입은 남자는 발로 구양호의 복부를 찼다.

“감히 내 일에 참견하다니,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그러면서 또 두 발을 힘껏 걷어찼다.

구양호는 이를 악물고 감히 말하지 못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들이 감히 내 앞에서 행패를 부려? 정말 세상 무서운 줄 모르네!”

“너희들 모두 내 앞에서 무릎을 꿇어! 그러지 않으면 다리 몽둥이를 부러뜨리겠다!”

구양호는 칼을 들고 큰 소리로 외쳤다.

“모두 꿇어!”

주위의 흉악한 싸움꾼들이 칼을 학생들의 목에 가까이 댔다.

십여 명의 학생들이 놀라서 벌벌 떨며 모두 얌전히 무릎을 꿇었다. 고작 고등학생들이 어디 이런 장면을 겪어본 적이 있겠는가!

“어이 거기, 넌 왜 안 꿇어?”

남자는 유진우를 가리켰다.

“오해예요, 저는 그저 구경만 했을 뿐 저 애들과 아는 사이가 아닙니다.”

이 말은 한 무리 학생들의 경멸을 불러일으켰다.

‘역시 겁쟁이, 하나도 남자답지 못하네!’

양복 입은 남자는 힐끗 쳐다보고 상대하기 귀찮아하며 곧 구양호에게 시선을 돌렸다.

“인마! 너 전에 내 다리 부러뜨리려고 하지 않았어? 내가 지금 기회를 줄 테니 어디 한 번 쳐봐.”

남자가 방망이를 구양호의 발아래로 던졌다.

“형, 오해, 오해예요. 방금 제가 보는 눈이 없어 형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하죠, 내일 제가 황후호텔에 몇 상 거하게 차려놓고 사과드리면 어떨까요?”

“씨발!”

남자가 구양호의 뺨을 후려갈겼다.

“대체 나를 뭘로 보는 거야? 고작 술 몇 상으로 나와 퉁치겠다고?”

“아, 아닙니다. 당연히 아니죠. 내일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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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윽!양복을 입은 남자가 맞는 것을 보고 모두 벙쪄있었다. 하나같이 서로를 쳐다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유진우가 겁도 없이 감히 사람을 때릴 줄은 아무도 몰랐다.남자는 사람 수에서 더 유리하다. 게다가 홍길수의 친동생이기도 하다.이 구역에서 혼세대마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횡포를 부려 감히 막을 사람이 없다.게다가 집안이 우월한 구양호마저도 그를 보면 굽신거렸다.하지만 유진우는 남자와 싸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남자를 때리다니.도대체 어떻게 저런 용기가 있을 수 있지?“홍 사부의 동생을 때리다니? 정말 미친 건가?”“홍 사부의 노여움을 사는 것은 염룡파 전체를 도발하는 것과 마찬가지야. 쟨 죽었다!”“보아하니 저 사람은 자신이 어떤 사람에게 미움을 샀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아.”사람들은 놀라서 유진우를 아주 불쌍하다는 듯 쳐다보았다.“너... 감히 나를 때리다니?!”양복 입은 남자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일어섰다. 얼굴은 어느새 부어서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입을 벌리고 말하는 동안 이가 두 개 빠져나왔다.“방금 네가 움직이면 내가 때릴 거라고 했는데, 농담인 줄 알았나 봐?”유진우는 정색하며 말했다.“너 진짜 죽고 싶어?”양복 차림의 남자는 입이 찢어질 듯 고함을 질렀다.“움직이지 않고 뭐 해! 당장 저 놈을 죽여!”“죽이자!”그러자 싸움꾼들이 돌진하여 하나같이 흉악스럽게 달려들었다.유진우는 뒤로 물러서지 않고 더 앞으로 돌격하며 귀신같이 인파를 누비고 다녔다.지나가는 곳마다 싸움꾼들을 단숨에 처리해 쉽사리 무리를 굴복시켰다. 무릇 다가오는 건달들은 모두 쉽게 날아갔다.명쾌하고 효율이 뛰어났다. 불과 몇 분 만에 2, 3십 명 되는 사람을 모두 바닥에 쓰러뜨렸다. 건달들은 손발이 하나씩 부러져 바닥에서 굴렀다.“어?!”유진우를 보며 사람들은 하나둘 혀를 내둘렀다. 마치 귀신을 본 것 같았다.한 사람이 2, 3십 명과 싸움이 붙었는데 게다가 손쉽게 이겼으니 사람이 맞긴 한가?“와, 겉으로 보면 말랐는데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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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길수의 명령에 따라 노래방 전체가 빠르게 정리됐다.모든 CCTV는 전부 다 꺼버렸다.구양호 등 일부 학생들은 구석에 몰려 몸을 부르르 떨며 꼼짝도 하지 못했다.그들은 홍길수가 진짜 행동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젊은이, 의외로 담담하군. 지금 자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실을 알고 있나?”홍길수는 제법 의외라고 생각했다.‘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은 정리한다는 말을 들으면 벌써 놀라고 두려워하는데 눈앞의 젊은 사람은 의외로 평온할 줄이야, 전혀 두렵지 않아 하는 것 같아.’맹목적인 걸까? 아니면 믿는 구석이 있어 두려워하지 않는 걸까?“그래? 난 잘 모르겠는데.”유진우는 어깨를 으쓱했다.“젊은이, 내가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탓하지 마라. 지금 네가 한 팔을 베어버리고 무릎을 꿇고 사죄한다면 내가 너를 살려줄 것이다.”홍길수는 칼을 꺼내 유진우 발 쪽으로 칼을 던졌다.“나도 기회를 줄게. 이 바보 동생을 데리고 빨리 꺼져, 안 그러면 주먹이 날아갈 거야.”유진우의 말에 온 장내가 떠들썩해졌다.학생들은 눈을 부릅뜨고, 행여 잘못 들었는가 하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저 사람, 지금 홍길수를 협박하는 건가? 농담도 적당히 해야지, 저분은 염룡파 2인자로 수단이 비상한 존재이다! 말 한마디에 한 사람의 생사를 가를 수 있다.용서를 빌지 않고 좋은 말해도 모자란데 말버릇이 없다니.죽을 사 글자를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건가? “너 이 자식! 역시 미쳤구나! 보아하니 오늘 너를 따끔하게 혼내지 않으면 세상 물정을 모르겠네!”홍길수는 안색이 어두워지고 앞으로 손짓을 했다.“너희들, 저 녀석을 잘 혼쭐내줘!”“네!”뒤에 있던 경호원 몇 명이 서로를 쳐다보다가 천천히 유진우를 향해 접근하기 시작했다.그들은 모두 염룡파의 엘리트들로, 체계적인 훈련과 수련을 거쳐 이미 내공무사의 차원에 이르렀다. 맨주먹으로 일당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형! 이 놈 보기보다 실력이 강해요, 주먹질도 잘하고. 이 몇 명으로 되겠어요?”양복을 입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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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 방금 강하게 나가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그렇다면 우리 염룡파에 들어오겠다는 건가?”홍길수는 놀랐던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담배에 불을 붙였다.“염룡파에 들어갈 수는 있는데 만약 들어간다면 염룡파의 보스를 할 거야.”유진우의 말에 홍길수는 또 한 번 놀래서 담배를 떨어뜨렸다.‘이 녀석 제정신이 맞는 건가?’“이봐! 지금 제정신이야? 우리 형님도 염룡파에서 그냥 2인자인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보스가 되겠다는 거야?”양복을 입은 남자가 불친절한 표정으로 외쳤다.홍길수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3번째로 담배를 물며 담담하게 말했다.“젊은이, 우리 염룡파가 얼마나 큰지 아는가? 서울에서 순위를 다투는 조직이야. 그런데 배경도 실력도 없는 자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건가?”“이거.”유진우가 손가락을 튕기자 한 가닥의 빛줄기가 솟구치더니 벽에 부딪혔다.“쾅!”큰 굉음과 함께 콘크리트 벽에 1미터 크기의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그 위력은 대포알보다 더 강력했다.“헉?!”이 장면을 본 두 사람은 놀래서 기절할 뻔했다.홍길수의 세 번째 담배도 또다시 바닥에 떨어졌다.손가락 힘이 저 정도라니 믿어지지 않았다.인간이 맞는 건가?“당신 설마 본투비 레벨 강자인가?!”홍길수는 충격에 식은땀을 흘렸다.본투비 레벨 강자라면 총알도 무시할 수 있는 실력이다.심지어 20대 초반에 이 정도의 실력이라는 것이 더 충격이었다.서울 전체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아까 무모하게 달려들었다면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이제 자격이 되겠나?”유진우가 빙그레 웃었다.“실력으로는 염룡파 보스를 하는데 문제가 될 것이 없겠지만, 복종하지 않는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홍길수는 습관적으로 담배를 붙이려고 하다가 그만두었다.“상관없어. 복종하지 않는 사람은 혼내줄 거니까.”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이 도시는 처음이다 보니, 도와줄 사람들이 필요했는데 잘됐어. 나를 만난 건 염룡파가 운이 좋은 거야.”홍길수는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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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V 건너편에 있는 한 카페 안.구양호 일행은 멀리 가지 않고 구경하려고 자리를 찾아 앉았다.“은아야, 방금 그 오빠 너희 친척이야? 너무 멋지고 용감해!”“맞아,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싸움도 잘하고 그 오빠랑 있으면 너무 든든할 것 같아.”몇몇 여학생들이 모여서 귓속말하기 시작했다.특히 유진우에 관해 얘기를 할 때는 모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흠! 싸움 잘하면 뭐? 요즘 사회에서는 싸우는 것보다 머리가 좋아야 하고 인맥과 배경이 있어야 해!”구양호는 질투가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게다가 홍 사부를 건드렸다는 것은 죽음을 자초했다는 건데, 대단할 게 뭐가 있어?”“맞아! 홍 사부의 사람을 건드렸으니 염룡파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무서운 줄 모르고 나대다가, 이제 크게 다칠 거야!”남학생들은 너도나도 불만을 표출했다.그들의 말에 여학생들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걱정하기 시작했다.아무리 싸움을 잘한다고 해도 염룡파 전체를 당해낼 수는 없을 것 같았다.“양호 오빠, 오빠 아버지가 홍 사부와 친하다고 하지 않았어요? 한번 얘기해 주면 안 될까요?”황은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그녀의 시선은 KTV에서 떠나지 않았다.“은아야, 아버지가 비록 홍 사부와 친분이 있다고 하지만 모르는 사람 때문에 도움을 바랄 수는 없는 거잖아?”구양호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양호 오빠, 제가 이렇게 부탁할게요. 아까 저를 도와줬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그래요.”황은아가 애원했다.“그건...”구양호는 한참을 망설이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은아야, 너를 봐서 한번 얘기해 보겠지만, 장담은 못 해. 너도 홍 사부가 어떤 사람인지 알잖아. 한번 화를 내면 아무도 막을 수 없다는 거.”“부탁해요.”황은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최선을 다할게.”구양호는 휴대 전화를 꺼내 구석으로 가서 전화를 거는 시늉을 했다.도와주겠다고 약속은 했지만, 꼭 잘될 거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비록 그의 아버지의 신분으로 홍 사부한테 부탁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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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야만 지금 앉아 있는 이 자리라도 지킬 수 있다.지금 왕위를 이어받을 자격과 능력을 갖춘 사람은 표기 대장군 유태범밖에 없었다.첫째로 유태범은 유씨 가문 사람이라 왕족에 속했기에 명분이 정당했다. 둘째로 표기 대장군으로서 서경의 절반에 달하는 군대를 거느리고 있어 권력이 하늘을 찔렀다. 셋째로 유태범은 오랜 시간 동안 힘을 키워왔다. 인맥, 위신, 공로 모두 왕위에 오르기에 충분했다.현재 유태범이 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적지 않은 관원들은 애도를 표한 후 바로 대장군 저택으로 가서 유태범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었다.이러한 움직임은 당연히 서경왕부의 감시망을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의진은 그들을 제압할 힘이 없었다.“어머니, 벌써 종일 여기 계셨어요. 들어가서 쉬세요. 이러다가 몸이 상하실까 걱정됩니다.”수심과 피곤이 가득한 어머니의 얼굴을 본 유천우가 참다못해 한마디 했다.“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는데 내가 어찌 편히 쉴 수 있겠어.”이의진이 고개를 내저었다.“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까 더 조심해야죠. 서경왕부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 왕비인 어머니가 버티셔야 합니다. 절대 쓰러져선 안 돼요.”유천우가 진지하게 말했다.“하지만...”이의진은 뭐라 더 얘기하고 싶었지만 유천우가 가로챘다.“어머니, 이번에는 제 말을 들어주세요. 먼저 들어가서 쉬고 내일 아침에 다시 아버지 곁을 지켜도 괜찮아요.”이의진이 대답하기도 전에 유천우는 도우미 두 명을 불러 명령을 내렸다.“너희 둘, 어머니를 방으로 모시고 잘 보살펴드려.”“알겠습니다.”두 도우미는 대답한 후 이의진을 부축했다. 무릎을 하도 오랜 시간 꿇고 있어 다리가 저린 나머지 제대로 서지도 못했다.“천우야, 너도 몸 잘 챙겨. 절대 방심해선 안 돼.”이의진이 당부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유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니가 나가는 걸 본 후에야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명령을 내렸다.“다들 돌아가. 여긴 나 혼자 지키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94화

    그 시각 서경왕부 문 앞.유태범 등 3인은 한 무리의 근위병들을 이끌고 서둘러 걸어 나왔다.서경왕부를 떠난 후 조군영이 참다못해 물었다.“대장군님, 이의진 모자가 주제도 모르고 저렇게 날뛰는데 계속 가만히 내버려 둬야 합니까?”“당연히 내버려 둘 순 없지. 하지만 너무 대놓고 움직여서도 안 돼. 흑용군의 대부분 고급 장교들이 서경왕부에 충성해서 정말 싸우기라도 한다면 우리한테 좋을 게 없어.”유태범이 실눈을 뜨고 말했다.“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조군영이 또 물었다.“대놓고 움직일 수 없다면 몰래 압력을 가해야지.”유태범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서경에 내란이 일어서 서경왕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진정한 리더가 누구인지 알게 될 거야.”“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사람을 보내서 이간질시킬게요. 백성들의 원한이 커져서 서경왕부도 감당이 안 될 때 대장군님이 구세주처럼 등장하는 겁니다. 그때가 되면 서경의 백성들은 대장군님께 고마워할 것이고 새로운 서경왕으로 모시겠죠.”눈치가 참 빠른 조군영이었다.“맞아. 아주 영특하구나, 너. 나중에 내가 서경왕 자리에 앉으면 표기 대장군 자리는 네 것이 될 거야.”유태범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합니다, 대장군님.”조군영은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얼른 움직여. 빠를수록 좋아. 절대 그 어떤 흔적도 남겨선 안 된다는 거 명심해.”유태범이 신신당부했다.“알겠습니다. 제가 깔끔하게 처리하겠습니다.”조군영은 인사를 올린 후 자리를 떠났다.“대장군님, 일반적인 내란이라면 서경왕부의 뿌리를 흔드는 건 불가능할 거예요. 반드시 강력한 무언가가 있어야 해요.”고원이 귀띔했다.“그건 나도 알고 있어.”유태범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동안 난 내 사람을 몰래 키워왔어. 8대 제후 중에 절반이 내 사람이야. 내 명령 한마디면 주저하지 않고 날 도와줄 거야.”“진작 준비하고 계셨군요. 제가 괜한 걱정을 했네요.”고원이 웃으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서경왕이 되면 절대 섭섭지 않게 해줄게.”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93화

    “유태범은 오랫동안 야심을 숨겨왔어요.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으니 이 기회에 무조건 권력을 빼앗으려고 할 겁니다. 이 일 아직 끝나려면 멀었어요.”유천우가 수심에 찬 얼굴로 말했다.“맞아. 대놓고 움직이진 못해도 뒤에서 온갖 수단을 동원할 거야. 앞으로 적지 않은 문제가 생길 게 분명해.”이의진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위왕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절대 함부로 하지 못했을 것이다.“형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유천우가 한탄하듯 말했다.“천우야, 네 능력도 네 형 못지않아. 네 형이 할 수 있는 일은 너도 할 수 있을 거라 믿어.”이의진이 그를 격려했다.“어머니, 제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어요. 형님에 비하면 한참 부족합니다.”유천우가 고개를 내저었다.“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지 마.”이의진이 엄격한 얼굴로 말했다.“네 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났어. 장례식이 끝난 후에 폐하께 말씀드려서 너한테 왕위를 물려주게 할 거야. 앞으로 서경왕은 너고 그 중책을 맡아야 해.”“어머니, 왕위는 형 거예요. 전 그 자리를 물려받을 생각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서경왕은 형만이 물려받을 자격이 있다고요.”유천우가 진지하게 말했다.“천우야, 다른 일은 남한테 양보해도 이건 절대 안 돼!”이의진이 어두운 목소리로 호통쳤다.“그 자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꿈에 그리는 자리인지 알아? 놓치면 평생을 후회할 거라고!”“전 제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요. 저한테 있어서 권력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아버지처럼 매일 애쓰고 힘들게 사는 것보다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유천우가 고개를 내저었다.‘왕이 되면 좋을 게 뭐가 있다고. 걱정거리만 태산일 텐데. 그럴 바엔 맨날 먹고 놀면서 편히 살겠어. 그게 더 좋은 거 아닌가?’“이 녀석아, 일이 네 생각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전에 자유롭게 살 수 있었던 건 다 네 아버지가 있어서야.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금 아무 권력도 손에 쥐지 않는다면 나중에 아주 처참한 결말을 맞이할 거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92화

    “유장혁?”그 소리에 주변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한때 유씨 가문의 천재는 이름을 널리 떨쳤었다. 그런데 10년 전 자금성의 난이 터진 후 완전히 종적을 감추었고 현재까지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그런 그의 이름을 갑자기 들으니 놀랄 만도 했다.“도련님,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세자 전하의 생사도 불투명한 데다가 어디 있는지도 아무도 몰라요. 그런 분한테 서경왕의 자리를 맡긴다는 건 너무 터무니없는 소리 아닌가요?”조군영은 어이가 없다는 듯 두 손까지 펼쳐 보였다.“그러게요, 도련님. 제발 현실을 잘 알고 말씀하세요. 세자 전하께 기댈 바엔 차라리 대장군님께 기대는 게 더 낫죠.”고원도 나서서 맞장구를 쳤다.유천우가 자기 자신을 얘기할 줄 알았는데 실종된 지 10년이나 된 사람을 얘기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정말 이보다 더 터무니없는 얘기는 없었다.“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형도 꼭 돌아올 겁니다. 그때 가서 형이 왕위를 이어받아도 문제없죠.”유천우가 싸늘하게 말했다.“도련님, 제가 하는 말이 거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만약 세자 전하께서 이미 돌아가셨으면 어떡해요? 서경왕의 자리를 계속 비워둘 작정인가요?”조군영이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형님 죽지 않았고 멀쩡하게 살아있어요. 그러니까 조 장군님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유천우가 말했다.“살아있다면 지금 어디 계시는 거죠? 왜 나타나지 않는 겁니까?”조군영은 일부러 주변을 두리번거렸다.“형님한테 소식을 전했으니 꼭 올 겁니다.”유천우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도련님, 설마 지금 일부러 시간을 끌고 있는 건 아니죠?”조군영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위왕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퍼지면 서경 전체가 크게 흔들릴 거예요. 기다릴 시간이 많지 않다고요. 지금 당장 그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맞아요, 도련님. 대국을 생각하셔야죠!”고원도 나서서 유천우를 설득했다.“형한테 자리를 물려주는 건 아버지의 유언이에요. 지금 명령을 거역하겠단 겁니까?”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91화

    사람들이 뒤돌아보니 거친 삼베옷을 입고 상복 모자를 쓴 젊은 남자가 차가운 얼굴로 걸어오고 있었다.남자는 위엄이 넘쳤고 온몸에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오랜 시간 전장을 누빈 조군영과 고원마저도 그를 보자마자 눈살을 살짝 찌푸리더니 표정이 진지해졌다.그 남자는 다름 아닌 유만수의 작은 아들 유천우였다.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유천우는 온 집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하여 예전에는 황당하기 그지없는 일도 많이 저질렀었고 서경의 사고뭉치라 불리기도 했다.그런데 최근 2년 동안 유천우는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변한 듯 더는 빈둥빈둥 놀지 않고 군에 들어가 열심히 살기 시작했다.처음에 사람들은 유천우가 군대에서 3일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쨌거나 어릴 적부터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산 도련님이 군대의 혹독한 훈련을 버틴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그런데 뜻밖에도 유천우는 군대에서 자리를 잡았고 공까지 세웠다.짧은 2년 사이에 병사에서 흑용군의 부장으로 성장했다. 든든한 배경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무척이나 놀라운 성과였다.사람들은 그제야 유천우가 응석받이로 자란 도련님이 아니라 군사 천재라는 걸 알게 되었다.“천우야, 드디어 온 거야?”아들을 보자마자 이의진의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겨우 가라앉았던 슬픔이 다시 저도 모르게 밀려왔다.“어머니, 소식 다 들었어요. 제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유천우는 어머니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군영과 고원에게 시선을 옮겼다.“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이렇게 몰아붙이는 겁니까?”“그게...”조군영은 고원의 눈치를 슬쩍 봤다가 어쩔 수 없이 말했다.“도련님, 오해하지 마세요. 저희도 대국을 위해서 이러는 겁니다. 현재 서경왕부에 리더가 없어서 누군가 나서서 이끌어가야 합니다. 안 그러면 많은 문제가 생길 거예요.”“맞아요, 도련님. 대국을 생각하셔야죠.”고원은 충성을 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대국?”유천우는 코웃음을 치고는 더는 두 사람을 거들떠보지 않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90화

    “서경 대원수의 직위는 매우 중요합니다. 내부 투표를 거칠 뿐만 아니라 폐하께 보고하여 최종적으로는 폐하의 결정을 받아야 해요. 우리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는 없어요.” 이의진의 눈빛이 경계로 가득했다.유태범이 왔을 때 그녀는 처음에는 형제 간의 정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조군영과 고원의 몇 마디 말에 그녀는 갑자기 깨달았다. 일이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유태범은 흑용군에서 유만수 다음가는 위망을 가지고 있었다.표기대장군으로서 그는 많은 심복 장수들을 거느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절반의 병권도 장악하고 있었다.왕이 세상을 떠난 후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사람은 유태범이 분명했다.가장 중요한 것은 유태범이 지금 이미 자신의 야심을 드러냈다는 점이다.왕이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권력을 탈취하려 하다니, 그녀는 그의 불순한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심지어 유만수의 죽음이 이 자들과 호룡각 잔당들이 암묵적으로 결탁한 결과일지도 모른다!만약 유태범이 병권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무시무시할 것이다.“마마, 급할 때는 권력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지금 이런 상황에서 어찌 폐하의 결정을 기다릴 시간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반드시 빨리 국면을 안정시켜야 합니다.” 조군영이 계속해서 말했다.“맞습니다!”고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장수가 밖에 있으면 군령도 받지 않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폐하는 상황을 전혀 모르니 결정을 내릴 수 없습니다. 반드시 우리가 스스로 결정해야 하며 그래야만 소인배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폐하에게 보고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내부 투표를 거쳐야 합니다. 그래야만 모두가 승복할 수 있어요.” 이의진이 다시 말했다.“투표라니요? 이게 투표할 일입니까? 전 서경을 둘러봐도 대장군님보다 원수 자리에 더 적합한 분이 누가 있습니까?” 조군영이 말했다.“그렇습니다, 왕비마마! 공적으로 보나, 위망으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무공으로 보나 어르신을 제외하고는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89화

    고원이 갑자기 큰 소리로 외치며 바로 땅에 무릎을 꿇고 세 번 크게 머리를 조아렸다.그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고 가까운 사람을 잃은 듯한 모습이었다.비록 똑같이 연기였지만 조군영보다는 훨씬 진실되어 보였다.“표기대장군 도착하셨습니다!”이때 문밖에서 우렁찬 외침이 울렸다.곧이어 금빛 갑옷을 입고 기상이 비범한 중년 남자가 급하게 걸어 들어왔다.이 사람이 바로 일품 표기대장군 유태범이었다!유태범은 표기대장군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유만수의 사촌 동생이기도 했다.유태범은 어릴 때부터 문무를 겸비하고 천부적 재능이 있어 모든 면에서 매우 뛰어났다.만약 유만수가 없었다면 분명 유씨 가문의 가장 빛나는 천재였을 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유만수라는 세상에 둘도 없는 영웅 앞에서는 아무리 대단한 천재라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었다.“대장군께 인사드립니다!”유태범을 보자 조군영과 고원은 즉시 가식적인 표정을 거두고 공손히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그들 둘은 모두 유태범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진정한 측근 장수들이었다.마치 유만수와 석태혁의 관계처럼 영광도 함께 하고 손실도 함께했다.“형님!”유태범은 두 심복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영당에 들어서자마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무릎을 꿇었다.그의 두 눈은 붉게 충혈되었고 입술은 떨리며 얼굴에는 비통함과 분노의 빛이 어려 있었다.“어찌 이럴 수가? 우리 형님이 어찌 돌아가실 수가 있단 말입니까? 도대체 누가 한 짓입니까?!”유태범이 붉은 눈으로 연달아 분노의 외침을 터뜨렸다.“호룡각의 잔당들입니다. 그들이 자객을 부내에 잠입시켜 어젯밤 어르신을 암살했습니다.” 이의진의 얼굴이 흐리멍덩했다.“호룡각?”유태범이 이를 갈며 분노에 차 있다가 즉시 고함쳤다. “누구 없느냐! 즉시 군대를 집결시켜 전 성을 수색하라. 반드시 범인을 체포해야 한다!”“잠깐만요!”이의진이 갑자기 나서서 제지했다.“태범 씨, 매우 비통한 것을 알지만 지금은 아직 일을 크게 만들 수 없습니다.”“형님이 이미 돌아가셨는데 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88화

    이 말이 나오자 조군영과 고원의 안색이 순간 변했다.두 사람이 오늘 온 것은 본래 기세를 과시하려는 것이었는데 뜻밖에도 이의진이 이렇게 강경한 태도를 보일 줄은 몰랐다.입을 열자마자 반역이라는 죄명을 들이대다니.이런 죄가 뒤집어씌워진다면 그들은 아마 왕부의 대문을 살아서 나가지 못할 것이다.“마마, 농담 마십시오. 반역은 사형감입니다. 저희가 아무리 대범하다 해도 그런 일은 감히 못 하지요!” 고원이 연달아 해명했다.“맞습니다. 저희는 왕께 항상 충성을 다해왔는데 어찌 이런 짓을 저지를 수 있겠습니까?” 조군영도 따라서 부인했다.비록 두 사람 모두 그런 야심이 조금은 있었지만 명백히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적어도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반역할 생각이 없다면 어째서 갑옷을 입고 부내에 들어오시는 것입니까? 규칙도 모르십니까?” 이의진이 조금도 봐주지 않고 꾸짖었다.그저 이품 장군일 뿐인데 군권이 조금 있다고 감히 왕부 안에서 눈깔을 찌푸리고 있다니.유만수가 살아있을 때 이 둘은 감히 이러지 못했다.“아이고! 제 정신 좀 보세요, 왕부의 규칙을 잊었네요. 마마께서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조군영이 헛웃음을 지었다.이어서 갑옷을 벗고 차고 있던 칼을 내려 왕부의 경비에게 건넸다.“저희가 급히 오느라 깊이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의도치 않은 행동이었으니 개의치마시지요.” 고원이 웃으며 말했고 즉시 갑옷과 칼을 벗었다.이 광경을 보고 이의진의 안색이 비로소 조금 누그러졌지만 어조는 여전히 차가웠다. “갑자기 찾아오신 이유가 무엇입니까?”“왕께서 자객의 습격을 받아 위험한 상황이라는 소식을 듣고 저희 둘이 특별히 문안드리러 왔습니다.”고원이 가식적으로 말했다.“소식통이 꽤나 빠르군요.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이의진이 차갑게 말했다.“늦었다니요? 무슨 뜻입니까?” 두 사람이 의아한 척했다.이의진은 설명할 가치도 느끼지 못하고 몸을 돌려 영당으로 향했다.왕부 밖은 비록 동정이 없었지만 왕부 안에는 이미 흰 만장이 가득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87화

    “알겠습니다. 제가 경비병 신분을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들어가시기 전에 먼저 변장을 하셔야 합니다.” 손도운이 결국 타협했다.비록 위험이 있긴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았다....정오 무렵, 서경 왕부 안.비록 유만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봉쇄되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관리들이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어떤 이들은 비통한 마음으로 조문을 왔고 또 어떤 이들은 다른 목적을 품고 있었다.“보국대장군 도착!”“운미대장군 도착!”왕부 문 앞에서 두 번의 외침이 들렸다.곧이어 갑옷을 입은 체격이 우람한 중년 남자 둘이 각각 친병들을 대동하고 걸어 들어왔다.이 친병들은 모두 허리에 장도를 차고 있었고 보기에도 험상궂었다.온 이들은 바로 이품 관직인 보국대장군 조군영과 운미대장군 고원이었다.“두 분, 왕부에 들어오시기 전에는 반드시 갑옷과 무기를 해제하셔야 합니다.”한 왕부 친위가 조군영과 고원을 막아서며 동시에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흥! 난 밖에 나올 때 갑옷을 벗지 않아. 꺼져!” 조군영이 노하여 꾸짖었다.“조 장군, 이건 왕부의 규칙입니다. 따라주시기 바랍니다.”왕부 친위가 말했다.“규칙? 나한테 감히 규칙을 운운한 건가?”조군영이 왕부 친위의 얼굴을 때리며 소리쳤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감히 규칙을 들먹이며 나를 압박하느냐? 죽고 싶나?”“조 장군, 소인도 명령을 받들어 행하는 것뿐입니다.” 왕부 친위는 동요하지 않았다.“헛소리 작작 하고 비켜. 그렇지 않으면 네 목을 벨 것이다!”조군영이 갑자기 칼을 뽑아 왕부 친위의 목에 겨누었고 그의 모습은 매우 포악하고 극도로 횡포했다.“제 머리를 베신다 해도 규칙은 지켜야 합니다.” 왕부 친위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이 개자식! 관짝을 보기 전에는 정신을 못 차리겠구나!”조군영은 마침내 화를 내며 칼을 거세게 들어 왕부 친위의 팔을 향해 내리쳤다.“멈추세요!”이때 한 소리의 여성의 호통이 울렸다.삼베 흰옷을 입은 이의진이 석태혁 일행을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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