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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구양호는 눈을 돌려 황백 곁에 있는 유진우를 보았다.

상대의 무덤덤한 표정과 잘생긴 얼굴은 구양호가 위협적이라고 느낄 정도였다.

“이분은 유 선생님이야, 우리 집의 귀한 손님이지, 방금 와서 같이 도와주려고 했어.”

황백이 황급히 설명했다.

“도와줘요?”

황은아는 콧방귀를 뀌었다.

“와서부터 지금까지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이게 도와준 거라고요?”

“그러게! 사람답게 생겼는데 겁은 많다니. 몇 마디 윽박지르고는 꼼짝도 못 하니, 정말 창피해.”

단발머리 여자애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머지 여자애들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유진우를 가볍게 여겼다.

‘잘생기면 뭐 해? 정말 위험에 처하면 누구보다 빨리 도망갈 거 같아. 이런 남자는 도저히 믿을 수 없어.’

“남자라면 남자답게! 무서우면 싸움이나 말리지 마요, 어디 다칠 수 있으니깐.”

구양호는 익살스럽게 웃으며 내친김에 유진우의 어깨를 툭툭 쳤다.

이에 유진우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신분으로는 당연히 이 젊은 애들과 똑같이 따지지 않는다.

“자, 일이 해결되었으니 이제 돌아가자.”

황백은 원만하게 수습하며 황은아를 바라보았다.

“은아야, 내가 진작에 말했잖아. 밤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특히 이런 곳은 위험에 처하기 쉬우니, 빨리 나와 함께 돌아가자!”

그러면서 자기 딸의 손목을 잡았다.

“이거 놔요!”

황은아는 잡힌 손목을 그대로 뿌리치고 성가시다는 듯 말했다.

“돌아가겠으면 혼자 돌아가요! 내가 뭘 하든 아빠가 상관할 일이 아니에요!”

“왜 그래, 아빠는 네가 걱정돼서 그래.”

황백은 눈살을 찌푸렸다.

“걱정? 그게 무슨 소용이에요?”

황은아가 코웃음을 쳤다.

“내가 위험에 처해도 아빠는 도움이 되지 않는데... 방금 분명히 그 사람들 잘못이었는데, 아빠는 계속 굽신거리고 사과나 하다니... 아빠는 창피하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창피하다고요!”

“난 다 널 위해서야. 밖에 나서면 안전이 제일이야, 굳이 일을 크게 벌일 필요는 없어.”

황백은 노파심이 가득해 설득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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