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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감히 내 아빠를 때려요?”

황은아는 보자마자 화가 치밀어 술병을 집어 들었으나 황백이 말렸다.

“은아야, 함부로 하지 마!”

“왜? 또 때리고 싶어? 때려 봐, 만약 내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다치면, 오늘 너희 모두 무사하지 못할 거야!”

양복 입은 남자는 냉소적이었다.

“다 오해예요, 먼저 화 풀고 우리 말로 합시다.”

황백은 계속 웃으며 말했다.

“말로 하자고? 흥...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나랑 얘기해?”

양복 입은 남자는 망가진 시계를 들어 올리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이 시계가 어떤 시계인 줄 알아? 파텍필립 리미티드 한정판, 1억짜리 시계라고! 그런데 지금 이게 망가졌는데 어떻게 배상할 거야?”

“1억? 이렇게 비싸요?”

황백은 깜짝 놀랐다.

그는 한 달 월급이 몇백만인데 1억을 저축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른다.

“왜? 아까 나랑 얘기하려고 하지 않았어? 그럼 배상해, 오늘 1억을 내놓으면 네 딸을 용서해 줄게.”

양복 입은 남자가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그건...”

황백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너희 꼴을 보니 배상할 수 없겠네! 그래, 나도 너희를 곤란하게 하지 않을게. 네 딸이 나와 하룻밤을 잔다면 이 1억 없었던 걸로 쳐줄게. 어때?”

양복 입은 남자가 껄껄 웃는다.

“꿈도 꾸지 마!”

황은아는 눈을 부릅떴다.

“며칠만 시간을 줘요, 꼭 1억을 모아서 갚을게요.”

“지금 당장 줘! 내 기분을 잡치게 하지 말고 돈이 없으면 꺼져!”

양복 입은 남자가 성가시다는 듯 황백을 땅바닥에 쓰러뜨렸다.

“영감탱이, 내가 네 딸을 맘에 들어 하는 건 행운인 줄 알아. 1억, 유명하지 않은 스타들도 이 값어치가 안돼, 너희들 속으로 기뻐하기나 해!”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지 마요!”

아버지가 넘어진 것을 보고 황은아는 결국 참지 못하고 술병을 양복 차림의 남자의 머리에 내리쳤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술병이 깨져서 온몸이 술로 흠뻑 젖었다.

“어?”

양복 입은 남자는 멍하니 믿을 수 없다는 듯 머리를 만졌는데, 손이 온통 피투성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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