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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큰일? 무슨 일이요?”

황백은 어리둥절해서 반 발짝 느리게 반응했다.

“제 딸이 방금 전화를 걸어왔는데, 은아가 노래방에서 다른 사람과 충돌이 생겨 싸움이 났다고 해요. 얼른 가 보세요!”

여자 이웃이 재촉했다.

“네? 싸워요?!”

황백은 깜짝 놀라 급히 밖으로 뛰쳐나갔다가 갑자기 되돌아왔다.

“유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 딸에게 일이 생겨서 제가 가서 처리해야 할 것 같아요.”

“저도 같이 갈게요.”

유진우는 단호하게 일어섰다.

남한테서 계속 공짜로 받아먹기만 할 수는 없지. 만약 도움이 될 만한 곳이 있다면, 그는 당연히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래도 이건...”

황백은 좀 난처해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가만히 있을게요.”

유진우가 살짝 웃었다.

“황백 씨,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가요!”

여자 이웃이 재촉했다.

“알겠어요...”

황백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곧 마쓰다를 몰고 그쪽으로 향했다.

지금은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고 딸의 안전이 가장 중요했다.

20분 뒤, 차는 노래방 입구에서 멈췄다.

유진우가 황백과 함께 들어가 보니, 어떤 방 밖에 덩치가 크고 허리가 둥근 건장한 남자 몇 명이 서 있었다.

그중 선두에 선 사람은 베르사체 정장을 입은 젊은 남자였다.

남자는 얼굴이 빨개지고 술기운이 가득해 욕설을 퍼부으며 문을 있는 힘껏 걷어찼다.

황은아와 몇몇 여학생들은 방에 숨어 나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야 이 씨발, 내가 네 엉덩이를 만진 건 영광인 줄 알아, 그런데 네가 감히 나를 때려? 오늘 끝장을 보자!”

양복 차림의 남자가 힘껏 걷어차자 방문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무너졌다.

안에 있던 여학생 몇 명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도리어 황은아는 오만한 얼굴을 하고 앞에 섰다.

“경고하는데 함부로 굴지 마요, 제가 이미 사람을 불렀어요! 이따가 제 친구가 도착하면 당신들 큰코다칠 거예요!”

“사람을 불러?”

양복 입은 남자가 피식 웃고 말했다.

“솔직히 말해줄까? 여긴 내 구역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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