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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유진우는 두 손으로 받으며 인사말을 건넸다.

“황백님, 요 며칠 제가 신세 좀 져야겠어요.”

“괜찮습니다, 다 제가 해야 할 일인데요 뭐.”

황백은 웃으며 말했다.

“큰 아가씨가 전에 제 목숨을 구해줘서 제 가족은 늘 감사의 마음을 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큰 아가씨의 은혜에 보답할 기회를 갖게 되어 너무나도 영광입니다.”

“그래요? 선미 씨가 이렇게 인심을 얻는 사람 일줄은 몰랐네요.”

유진우가 살짝 웃었다.

“그럼요!”

황백은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저는 아가씨를 어릴 적부터 쭉 지켜봤습니다. 성격은 말할 것도 없고, 서울 전체에 놓고 봐도 우리 아가씨와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알려요.”

유진우는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유 선생님, 하마터면 중요한 일을 잊어버릴 뻔했네요. 아직 식사 안 하셨죠?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제가 바로 해드릴게요.”

황백은 말을 마치고 급히 부엌으로 들어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진우는 빙긋 웃으며 찻잔을 들고 사방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작은 양옥은 두 층으로 되어 있고, 집 안에 가구와 가전제품이 모두 갖추어져 있으며 인테리어는 호화롭다고 할 수 없지만 아주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다. 아주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누구세요? 누가 들어오라고 했어요?!”

그때 문밖에서 응석 부리는 소리가 들렸다.

유진우가 뒤를 돌아보니, 젊고 아름다운 짧은 치마를 입은 한 소녀가 경계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열일곱, 여덟 살쯤 돼 보이는 여자애는 아름다운 이목구비에 옅은 화장을 한 얼굴이었고 껌을 씹고 있었다. 머리를 파란색으로 염색해 시크한 느낌을 주었다.

“내가 물어보잖아요? 말 할줄 몰라요?”

파란 머리의 소녀가 외쳤다.

“은아야! 무례하게 굴지 마!”

인기척을 들은 황백은 즉시 뛰쳐나와 사과하며 말했다.

“유 선생님, 이쪽은 제 딸 황은아입니다. 제가 오냐오냐하게 키워서 버릇이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집에 낯선 사람이 들어왔는데 그런 반응이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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