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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바람둥이요?”

유진우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이건 뭐지? 약만 바른 것뿐인데 왜 바람둥이가 된 거지?

“선미 씨, 오해하지 말아요. 진우 씨는 그냥 저한테 약을 발라준 것뿐이에요.”

질투에 찬 조선미의 표정을 본 이청아가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말했다.

“못 믿으시면 할 수 없고요.”

그렇게 말한 뒤 그는 도발적인 눈빛으로 차분하게 옷을 입었다.

“흠! 약을 바른다고요? 저도 발라줘요!”

조선미는 유진우 옆에 엉덩이를 대고 앉더니 옷을 벗기 시작했다.

“선미 씨, 뭐 하는 거예요?”

유진우는 깜짝 놀라 재빨리 손을 뻗어 막으려 했다.

“왜요? 청아 씨는 되고, 저는 안 돼요?”

조선미는 약간 불쾌한 듯 얼굴을 붉혔다.

“다친 것도 아닌데 무슨 약을 발라요?”

유진우는 울고 싶었다.

‘대 가문의 아가씨가 왜 이렇게 어린애 같지?’

“누가 내가 안 다쳤다고 그래요? 내 마음은 이미 구멍이 숭숭 뚫렸어요. 내가 받은 상처는 이청아 씨보다 훨씬 더 심각한데, 믿지 못하겠으면 만져 봐요!”

조선미는 당당하게 말했다.

“진우 씨, 등이 아직도 좀 아픈 것 같아. 약을 더 발라줘.”

이청아도 다시 옷을 벗기 시작했다.

두 사람을 보는 유진우는 머리가 아팠다. 정말로 두 사람은 마주치면 안 되는 것 같았다.

매번 두 사람 사이에서 유진우는 너무 힘들다.

“윤아야, 네가 와서 해, 나는 요리하러 갈게!”

임윤아를 바라보던 유진우는 눈을 번쩍 뜨더니 서둘러 채소를 들고 순식간에 부엌으로 달려갔다.

도망가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흠!”

두 여자는 그제야 서로를 노려보며 옷을 입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어느덧 풍성한 점심이 식탁에 올랐다.

요리 네 가지와 국물이 있었다.

“진우 씨, 삼겹살 먹어요. 요즘 야위었어요.”

조선미는 미소를 지으며 살이 통통하게 오른 수육 한 조각을 집어 유진우의 그릇에 담았다.

“고마워요.”

유진우는 거절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얼굴에 미소를 띠며 서둘러 입에 넣었다.

“삼겹살이 뭐가 맛있어? 닭 다리 먹어봐, 진우 씨가 제일 좋아하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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