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라고요?”이 말을 듣고 이청아는 즉시 눈썹을 찌푸렸다.둘은 오늘 처음 만난 사이고, 서로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다. 아무리 진우섭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줬다고 해도, 결혼까지는 아니었다.문관옥의 말은 마치 자신을 거래 가능한 물건처럼 취급하는 것 같았다.그런 태도는 이청아를 매우 불편하게 했다.“관옥아, 결혼은 그렇게 가볍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문설봉이 살짝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의부님, 진우섭 씨와 청아는 잘 어울리는 한 쌍입니다. 게다가 청아까지 구해줬으니 그 인연은 이미 정해진 거죠. 두 사람의 혼인이 성사된다면, 오늘이야말로 겹경사가 아니겠어요?”문관옥이 설득하듯 말했다.“청아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문설봉은 바로 답하지 않고 이청아에게 의견을 물었다.“의부님, 전 진우섭 씨의 은혜에 감사하지만, 결혼은 도저히 할 수 없습니다.”이청아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말했다.“청아야, 결혼은 원래 부모님의 결정에 따르는 거야. 네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으냐?”문관옥이 비꼬듯 말했다.“제가 결정할 수 없는 일이라면, 당신도 할 수 없어요.”이청아가 되받아쳤다.“맏오빠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인데, 왜 못 하겠어?”문관옥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유진우를 보며 웃었다.“진우섭 씨는 어떻게 생각해요?”“군신 어르신의 호의는 감사하지만, 저는 신분이 낮아 이청아 씨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혼약은 사양하겠습니다.”유진우는 공손히 거절했다.“진우섭 씨, 자신감을 가져요. 조금 전의 용맹함은 모두가 똑똑히 본 사실이에요. 앞으로 조금만 더 노력하면, 미래는 무한할 것이니 청아와도 잘 어울릴 겁니다.”문관옥이 친절하게 설득하기 시작했다.“잘 생각해 보세요. 청아와 결혼하면 진우섭 씨는 문왕부의 사람이 될 것이고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든 우리는 절대 수수방관하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청아는 손꼽히는 미인이라서 구혼자도 수없이 많아요. 이런 기회는 놓치는 게 아니에요.”그 말이 끝나자마자 주변이 술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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