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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7화

“어흥!”

흑호의 커다란 머리가 구덩이에 처박히자, 분노의 포효가 귀를 찢을 듯이 울렸다.

흑호는 몸을 미친 듯이 비틀며 네 발로 땅을 쳐 돌멩이를 튕겨내면서 바닥에 깊은 발자국을 남겼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코 빠져나갈 수 없었다.

유진우가 마치 태산이라도 된 듯 흑호를 단단히 눌러서 제압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모두 눈을 크게 뜨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누구도 유진우가 이렇게 용감하게, 힘센 호랑이를 혼자 힘으로 제압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방금 전 무장한 호위대 열몇 명도 이 흉물을 처리하지 못했다.

그만큼 흑호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얘기였다.

옥면 군신의 호위대로 뽑힌 사람들은 모두 엄청난 실력을 갖춘 고수들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고수도 흑호를 제압하지 못했는데 외모가 평범한 젊은이가 쉽게 제압했다니,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어흥!”

“어흥!”

“어흥!”

흑호는 여전히 끊임없이 포효하며 발버둥 쳤고 이청아를 노려보는 벌게진 두 눈은 광기로 불타올랐다.

“이놈!”

유진우가 차갑게 소리치며 다시 발을 들어 세게 내리쳤다.

“쿵!”

흑호는 벼락에 맞은 듯 머리가 좀 더 내려앉았고 반경 10미터 내의 땅에는 균열이 촘촘히 생겨 마치 거대한 거미줄처럼 보였다.

이렇게 큰 상처를 입고 나서야 흑호의 포효는 점점 줄어들었고, 거대한 몸은 힘을 잃은 듯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이제 남은 건 오직 무거운 숨소리와 비명 소리뿐이었다.

“얼른! 이 짐승을 가둬!”

그때야 문관옥이 뒤늦게 앞으로 나와 도와주었다.

곧, 힘을 잃은 흑호는 쇠사슬로 꽁꽁 묶여 특수 제작된 철장으로 끌려갔고, 결국 검은 천으로 덮여서 위협적인 모습은 가려졌다.

위험이 사라진 걸 확인한 사람들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방금 전 상황은 너무 위험했다.

흑호가 갑자기 미쳐 날뛰니 그걸 막을 자가 없었다. 만약 용감한 젊은이가 제때 나서지 않았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쳤을지 모른다.

“의부님! 제가 흑호를 제대로 길들이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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