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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8화

모두가 이청아를 바라보는 눈빛이 조금 달라졌다.

문 어르신이 새로 거둔 이 양녀에 대해 세간에는 줄곧 여러 가지 소문이 있었는데, 사생아다, 구미호가 환생했다는 등 그야말로 의견이 분분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생겼으니, 이청아의 정체에 대한 의구심은 더 커졌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고마워요.”

이청아는 마음을 가다듬고 나서 유진우에게 예를 갖추어 감사를 표했다.

만약 이 사람이 제때 구해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미 호랑이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다.

“별거 아닙니다.”

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 그는 이렇게 주목받고 싶지 않았지만, 이청아가 위험에 처한 걸 보고는 참지 못하고 나섰던 것이다.

“어린 친구가 정말 용맹하군. 혼자서 흑호를 제압하다니, 너무 대단해!”

이때 자리에 있던 문설봉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과찬이십니다. 그저 잔재주일 뿐입니다.”

유진우는 겸손하게 대답했다.

“너무 겸손하네. 방금 자네가 정의롭게 나선 행동에 대해 자네에게 한잔 올리고 싶구먼.”

문설봉은 미소를 지으며 잔을 들고 허공에 건배했다.

유진우는 황송한 표정을 지으며 두 손으로 술잔을 들어 화답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부러움과 질투의 시선을 보냈다.

문 어르신이 개인적으로 술을 권하는 것은 그야말로 대단한 영광이었고 문 어르신의 중용을 받는다면 출세는 시간문제였기 때문이다.

“의부님, 진우섭 이 친구가 흑호를 제압해 재난을 막았으니, 상으로 뭔가 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문관옥이 갑자기 앞으로 나서서 유진우를 위해 공을 청했다.

“과찬이십니다, 그런 상은 정말 받을 수 없습니다.”

유진우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사람을 구하는 것은 칠층탑을 쌓는 것보다 더 귀한 일이에요. 그러니 어떤 상이든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어요.”

문관옥은 미소 지으며 유진우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유진우의 검은 눈썹이 살짝 떨렸다. 상대의 손바닥을 따라 서서히 스며드는 음산한 기운을 예민하게 감지했기 때문이다.

이 음산한 기운은 매우 미약하여 보통의 고수라면 발견하기 어려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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