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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4화

문관옥이 저를 해치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마는 이청아는 경거망동할 수 없었다.

“어떤 게 더 중요한지 알 거라고?”

그 말을 들은 문관옥은 경멸 어린 눈으로 이청아를 보며 말했다.

“너 같은 여자애가 뭐가 더 중요한지 어떻게 알아? 문왕부에서 아버지를 제외하고는 내 말이 곧 법이야, 그러니까 내가 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건 없어.”

“오빠한테 힘과 권력이 있는 건 알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빠 맘대로 할 수 있다는 건 아니지, 문왕부는 아버지 뜻에 따라야 하잖아.”

“하하, 그래.”

여전히 물러서지 않는 이청아에 문관옥은 갑자기 실성한 듯 웃더니 차가운 눈으로 이청아를 보며 말했다.

“역시 대단하네, 아버지가 너를 좋아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어. 근데 너 같은 애들은 꼭 일찍 죽더라고. 조심해.”

말을 마친 문관옥은 이청아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드리고 돌아섰다.

아무런 힘도 없는 여자가 감히 저와 맞선다는 건 알아서 무덤에 기어들어 가는 꼴임을 똑똑히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하는 문관옥이었다.

“청아 씨가 방금 우리 도와주려고 말한 것 때문에 문관옥한테 제대로 찍혔을 거예요. 앞으론 더 힘들 텐데 괜찮겠어요?”

“내가 아무 말도 안 했어도 날 그냥 둘 인간은 아니에요.”

유진우가 걱정스레 말했지만 사리 분별이 명확한 이청아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야망이 가득한 문관옥이기에 문왕부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는 이청아가 아버지의 이쁨을 받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청아의 존재가 문관옥의 자리를 위협한다는 생각이 들어 눈엣가시 같은 이청아를 빨리 제거해버리려고 흑호 일도 꾸민 것 같았다.

“그래도 앞으로 더 조심하세요.”

“네, 그럴게요.”

마음이 놓이지 않는 듯 말하는 유진우를 향해 이청아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진우섭 씨도 여기 오래 있으면 문관옥이 또 와서 귀찮게 할 거예요. 내가 문 앞까지 데려다 줄까요?”

“고마워요.”

“뭐 어려운 일도 아닌데요.”

유진우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자 이청아는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황은아와 유진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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