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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9화

“이만기요?”

처음 들어보는 이름에 유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꼭 어디서 들어본 것 같죠?”

“전하께서 이만기는 잘 몰라도 임강왕이라는 사람은 들어봤을 겁니다.”

“아, 그 사람이었네요!”

사철수의 말을 듣고 놀란 유진우의 동공이 순간 작아졌다.

임강왕은 천자의 동생으로서 그 많은 황실 종친들 사이에서도 손에 꼽히는 인물이었기에 10년 전에도 그 권세가 대단했었는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갑자기 종적을 감춰버렸고 지금까지도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그러니까 아저씨 말은 그때의 학살이 임강왕과 관련 있단 소리세요?”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는 말씀 못 드리는데 임강왕은 그때 일을 다 알고 있을 거예요.”

“왜 그렇게 확신하세요?”

“임강왕과 위왕님은 친분이 두터우셨어서 그때 자금성 앞에서 습격을 당할 때 제일 먼저 찾아간 사람도 임강왕이었어요. 그런데 임강왕이 도와달라는 위왕님의 부탁을 거절했었죠.”

사철수는 복잡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그 일이 있은 뒤부터 임강왕은 자취를 감추고 조정의 일에도 간섭하지 않았어요. 감추는 게 있다는 뜻이죠.”

“의심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확실하진 않잖아요.”

이 일의 배후에 황족들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임강왕의 세력으로는 역부족일 것 같아 유진우는 고개를 저었다.

“사실 일이 벌어지기 전에 위왕님께서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시고는 조용히 알아보셨어요.”

“그리고 저희들한테 늘 조심하면서 아무나 믿지 말라고 하셨죠, 그게 임강왕이라 해도.”

“며칠 전부터 임강왕의 행보가 수상하다는 건 알았지만 물증은 없고 심증뿐이어서 그간의 정도 있고 하니 위왕님께서는 준비만 하시고 별다른 행동은 취하지 않으셨어요.”

“뒤에 그토록 강한 세력이 있는 줄도 몰랐고 간자에게 가짜 군령을 보내 위왕님을 다른 곳으로 보낼 거라는 건 전혀 상상도 못 했었죠.”

“위왕님이 돌아오셨을 때는 이미 많이 늦은 뒤였어요, 그다음부터는 전하도 아시는 얘기고요.”

“임강왕이 수상하다는 건 제가 멋대로 넘겨짚은 게 아니라 위왕님께서 그 전부터 옛친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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