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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7화

“일어나셨어요, 사은공이 일어났다고요!”

십 년 동안 매일 같이 보살피던 사람이 눈을 뜨자 유공권은 그 누구보다도 기뻐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 기쁨은 가히 말하건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늘도 도우셨나 봐요.”

겨우 눈을 뜬 어르신을 보던 유진우도 감출 수 없는 기쁨과 감격에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졌다.

다행히도 세골단이 사철수의 목숨을 살렸으니 그간의 노력들이 보상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유명의, 여긴 어디야? 넌 왜 이렇게 늙어 있는 거야?”

그때 눈을 뜬 사철수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흔들리는 눈동자로 유공권을 보며 물었다.

그 갈라진 목소리에 또 마음이 아파 난 유공권은 사철수를 안쓰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사은공, 여긴 안전한 곳이니까 걱정하지 마. 그리고 나도 많이 늙었지.”

유공권은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매만지며 말을 이었다.

“우리가 십 년 만에 다시 보는 건데 안 늙는 게 더 이상하지.”

“십 년?”

유공권의 말에 깜짝 놀라던 사철수는 순간 무언가 깨달은 듯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네 말은 내가 기절한지 벌써 십 년이나 됐다는 뜻이야?”

“그래.”

유공권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십 년 동안 갖은 수를 다 써가며 너를 살리려고 했는데 오늘 유진우 씨가 세골단을 만들어내는 덕에 네가 황천길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거야.”

“유진우 씨?”

사철수는 고개를 돌려 옆에 서 있던 유진우를 보며 말했다.

“아마 이분이시겠네.”

“응.”

유공권은 유진우에 대한 칭찬을 냅다 늘어놓기 시작했다.

“유진우 씨는 의술에만 능한 게 아니라 단약도 만들 줄 알고 현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 중의 인재야.”

“나 살려줘서 고마워요.”

말을 하며 몸을 일으키려던 사철수는 순간 사지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걸 발견했다.

아무리 세골단으로 경맥을 회복했다고는 하나 십 년이나 누워있던 사람이 한순간 움직이는 건 불가능했다.

그때 유진우가 감격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아저씨, 십 년 안 봤다고 정말 저 다 잊으신 거예요?”

“나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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