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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4화

그 광경에 달려오던 조직원들은 마치 석화된 것 마냥 그 자리에 굳어져 버렸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폭발음이 연달아 들리더니 조직원들이 몸이 공기가 넘쳐나는 고무공처럼 커지더니 하나하나 터져나갔다.

떨어진 사지와 사정없이 솟구치는 피 때문에 관공절 안에는 순식간에 핏빛 안개가 껴버렸다.

“뭐지?”

턱수염도 깜짝 놀라 피바다에 떨어져 버린 자신의 담배를 보며 눈만 깜빡였다.

다... 다 죽은 건가?

단 하나의 수로 자신의 조직원들을 몰살해버린 유진우는 그야말로 악마 같았다.

의뢰인은 사건을 의뢰한 게 아니라 자신의 조직원들을 사지로 내몬 것이다.

“뭐야? 저놈은 대체 뭐 하는 놈이야?”

그때쯤 되자 대머리는 아픈 걸 까맣게 잊고 놀라서 유진우를 쳐다보았다.

그냥 평소 해오던 대로 사람을 죽이고 시체만 이송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리고 이번에는 돈 많은 의뢰인이 뒤를 봐준다 해서 아무 문제도 없을 줄 알았는데 그 처리해야 할 대상이 이 정도로 강할 거라고는 미처 예상을 못 했었다.

손 한번 들었다 놓는 걸로 저 많은 사람을 조각내는 건 정말 보기만 해도 오싹했다.

절 안에는 피 묻은 사지가 나뒹굴고 있었고 피가 사방으로 튕기고 있었지만 문어구에 서 있던 하얀 옷의 유진우만은 들어오던 그때처럼 깨끗했다.

유진우는 만물을 내려다보는 신령처럼 아무 감정도 없는 눈으로 담담히 턱수염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네 차례야.”

고개를 든 유진우가 턱수염을 바라보자 그는 사색이 되며 멈추지 않고 뒷걸음질을 쳤다.

“너... 오지마! 네가 가까이 오면 저년 당장 죽여버릴 거야!”

말을 마친 턱수염은 칼을 꺼내 은도의 목에 들이밀었다.

그래도 인질이 있으니 마음이 한결 안정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유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단도를 앞으로 한번 휘두르며 빛을 번뜩이더니 순식간에 남자의 팔을 잘라냈다.

그렇게 남자의 팔은 들려있던 칼과 함께 바닥으로 “쿵!” 하고 떨어졌다.

“아아!”

잠시 멈칫하던 남자는 이내 떨어진 제 팔과 온몸을 관통하는 듯한 통증에 처절한 비명을 질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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