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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1화

“함부로 움직이지 마시죠, 총알은 절대 빗나가는 법이 없으니까.”

그녀의 뒤에서 차가운 음성이 들려왔다. 은도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자신을 향한 검은 총구와 잔인한 표정의 사람들을 마주했다.

“당신들은 누구지?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은씨 가문 구역에서 난동을 부려?”

은도가 매섭게 소리쳤다.

“아가씨, 너무 화내진 마세요. 저희는 단지 명령을 따를 뿐이니까요.”

총을 든 남자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명령이라고? 누구의 명령이지?”

은도가 물었다.

“당연히 제 명령이죠.”

그 순간, 깡마른 체형에 차가운 인상을 가진 남자가 회의실 안으로 들어왔다.

문씨 가문의 문한성이었다.

“당신이었어?!”

문한성을 발견한 은도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은도는 우여곡절 끝에 빈민가를 탈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문한성을 다시 만나게 됐다.

“또 만나네요, 은도 씨.”

미소를 지으며 다가온 문한성은 손가락을 뻗어 은도의 턱을 살짝 들어 올리며 말했다.

“여전히 아름다우시네요. 저도 마음이 흔들릴 정도예요.“

“이봐요, 문한성 씨. 당신이랑 나랑은 별 원한이 없는 걸로 기억하는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 겁니까?”

은도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아무런 원한도 없다고요?”

그 말에 문한성이 웃으며 대답했다.

“당신들이 옥로고를 팔아 그렇게 엄청난 매출을 내놓고도 나랑은 계약할 생각이 없잖아요, 그게 원한이라면 원한 아닌가?”

“한성 씨, 사업 얘기라면 서로 말로 풀어도 되는 거 아닐까요? 굳이 이렇게 서로 불쾌한 상황을 만들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은데요.”

은도는 최대한 상대를 진정시키려 애썼다.

“사업이 무슨 대수라고. 그냥 당신들보다 돈 좀 덜 벌면 되는 일이잖아요. 제가 정말 짜증 났던 건, 개업하던 그 날에 당신들이 날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는 거야!”

문한성의 표정이 갑자기 살벌하게 바뀌더니 말을 이었다.

“나, 엄연한 문씨 가문의 아들인 내가 당신들한테 한낱 개 따위처럼 농락을 당하고, 모욕을 당했어. 오늘 이 원한 못 갚으면 난 평생을 후회하면서 살아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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